[손남원의 영화까기]분위기 바뀐 강혜정, 새로운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6.06.08 10: 56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강혜정의 새 영화 ‘허브’의 영화 스틸을 받았다. 입이 쏙 들어간 그는 예전보다 더 예뻐졌지만 아직까지 왠지 어색하다. 입술을 꽉 다물고 찍은 사진들은 이전보다 더 고집스럽게 느껴진다. ‘올드 보이’와 ‘연애의 목적’에서 약간 돌출됐던 그의 입마냥 통통 튀는 매력과 개성으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강혜정을 더 이상 볼수없는 게 조금은 안타깝다.
지난 2일 춘천에서 휴먼드라마 ‘허브’(KM 컬쳐 제공) 촬영을 시작했다. 첫 날 촬영분은 극중 정신연령 7살의 순수한 스무살 아가씨 상은(강혜정)이 같은 포장학원에 다니는 깻잎머리 여고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 이번에는 짧은 단발머리에 운동화 차림으로 다시 한번 순수 100% 천사의 얼굴을 연기했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흰 저고리와 검정 치마로 강원도 하늘을 눈이 시리도록 맑게 수놓았던 것처럼. 인민군 병사들에게 “마이 아프나?” 묻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그러나 강혜정은 더 이상 소녀다운 분위기를 담아내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소녀티를 벗어던지기로 한 것일까. 그의 필모그라피는 연인 조승우와 함께 2005년 겨우내 찍은 멜로 ‘도마뱀’ 이전과 이후에서 한차례 획이 그일 게 분명하다. 건강과 미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치아 교정을 받고나서는 그의 용모가 확연히 달라진 까닭이다. 발음이 약간씩 새는 듯하더니 또박 또박 말씨로 바뀌었고, 우수 어린 신비감이 살짝 내비치던 눈매에는 자신감이 뚜렷하게 박혀 있다.
얼굴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 또 사람이 달라지면 얼굴도 달라진다. 40살 이후 얼굴은 부모가 아니라 자신의 책임이라는 옛말이 그래서 나왔다. 강혜정이 어떤 식으로 변해갈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연기를 제대로 아는 몇 안되는 20대 톱 클래스 여배우 가운데 한명으로서 한국 영화를 짊어지고갈 책임과 의무가 그의 어깨에 실려 있다.
‘허브’는 이같은 점에서 강혜정에게 아주 중요한 영화다. 실패하면 ‘치아 교정후 예전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비난이 더 강해질수 있다. 대신에 성공하면 ‘강혜정의 생명줄은 역시 연기에 있었다’는 더 깊은 신뢰를 받을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항상 기회이기도 하다.
권상우 하지원 주연의 ‘신부수업’을 찍은 허인무 감독이 두 번째 연출하는 작품. 때묻지 않은 정신지체 아가씨 상은의 가슴 벅찬 첫사랑과 가슴 시린 이별을 담는다. 상은의 당찬 엄마 역으로는 배종옥, 첫사랑 종범 역에는 정경호가 출연했다.
'강혜정,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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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컬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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