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이번 주말 색다른 팬서비스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는‘유니콘스 팬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원당구장으로 소풍가자'라는 구호 아래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펼쳐지는 한화와의 2군경기에 팬들을 초청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현대가 이와 같은 2군 경기 관람 이벤트를 기획한 것은 1군 경기와는 달리 비교적 관람이 쉽지 않은 2군 경기 활성화 및 구단 홍보의 일환이다. 현대는 하루 30명씩 총 60명의 팬들을 추첨을 통해 초청, 수원구장에서 원당구장까지 선수단 버스로 이동하여 2군 경기 관람은 물론 원당구장 시설 견학, 선수단 식사 체험, 기념품 증정, 그리고 경기 종료 후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현대의 이번 행사는 2군 선수단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여 1군 진입을 위해 땀흘리는 선수단에는 활력을, 팬들에게는 미래의 유망주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현대가 2군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신선한 아이디어로 타 구단들도 시도해 볼 만한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 프로야구 2군 경기는 팬들의 관심은 거의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거의 없고 경기 내용을 기사화하는 언론도 거의 보이지 않는 등 철저하게(?) 외면당한 채 선수들만 치고 달리고 있을 뿐이다. 필자는 지난해까지 3년 여간 미국 댈러스에 머물며 특파원으로 있을 때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인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 경기장을 찾았을 때 시설은 물론 관중수와 구단의 팬서비스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을 때 재활등판을 가질 때였다. 야구장은 마이너리그답게 아담했다. 1만 5000명 수용 규모였지만 구단의 다양한 이벤트와 팬들의 열렬한 호응도는 우리나라 잠실구장 못지 않았다. 조립식 철골구조로 지은 관중석은 건축 비용도 많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각종 식음료 판매대, 구단 용품 판매대, 그리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편안하게 야구를 관전할 수 있는 관중석은 우리네 작고 낡은 구장들, 특히 아무도 찾지 않는 2군구장과 비교하면 부럽기 짝이 없었다. 평일 낮경기임에도 적지 않은 관중들이 입장해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며 자기네 편을 응원했다. 야구가 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리도 조금만 신경쓰면 해볼 만한 일로 여겨졌다. 구단들이 좀 더 신경 써서 팬서비스를 실시하고 2군 경기를 팬들의 접근이 보다 쉬운 구장에서 치르는 방안들을 집중적으로 강구한다면 당장 미국처럼 마이너리그 경기장에 관중들이 채워지지는 않을지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이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산다. 많은 팬들이 지켜보면 선수들은 경기에 더욱 집중을 하고 덩달아 경기력이 향상될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각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가 프로야구 2군리그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2군이 부실하면 1군도 더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곧 따른다. 말뿐인 '2군리그 활성화'가 아닌 팬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대의 이번 2군 팬이벤트는 신선하고 타구단에도 자극을 줄 만한 기획으로 칭찬받을 만하다. 본사 스포츠취재팀장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