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슈퍼주니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줄곧 반복되는 연예인 사고를 보면서 보험 설계사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보험을 꼭 들라’고 연예인 소속사에게 권유하고 싶어진 것이다. 대형 기획사라면 모르겠지만 한국 기획사, 매니지먼트사의 대부분을 이루는 군소 기획사의 경우 소속 연예인이 교통사고가 나면 자동차 보험만으로는 치료비나 사후 처리 감당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게다가 연예인 사고는 교통 사고 뿐이 아니다. 빈도수는 적지만 가수의 경우 무대 사고도 많다. 활동이 많은 연예인은 과로에 따른 돌연사의 위험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작품마다 보험이 계약되는 연기자에 비해 가수가 특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물론 작품이 없을 때 자잘한 활동을 하다가 사고가 날수도 있으니 연기자도 보험이 있을 필요는 있다. 물론 많은 수입을 올리는 특급 연예인의 경우 보험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그간의 수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연예인의 수가 훨씬 많다. 사고가 발생하면 소속사와 연예인 혹은 연예인 가족 사이에 재정적인 문제로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니 매니지먼트사는 만일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 놓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되지 않나 싶다. 이렇게 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큰 돌발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연예인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일 듯싶다. 하지만 얼추 알아봐도 소속사가 해당 연예인들에게 보험을 들어 놓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최근에 ‘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가 출범됐다. 이 단체는 앞으로 기금을 조성해 어려움에 처한 연예인의 생계비 및 가족 학자금 지원 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이 이 정도이고 또 이 단체의 복지 정책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현재 활동 중인 연예인에 대한 복지 방안도 활동에 포함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은 수많은 일반인들이 직장 생활을 통해 가입되는 산재보험의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산재보험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데 한국 연예인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예인에게 산재보험 구실을 할 복지 체계를 매니지먼트사 개개의 일로 맡기기 보다 기왕이면 연예인 관련 단체에서 마련했으면 한다. 매니지먼트사의 개별적인 일로 남겨두면 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 관련 사고가 나면 대개 무리한 스케줄이나 위험에 노출된 활동 환경을 성토한다. 하지만 이런 성토만하고 있다고 연예인 보호나 근로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긴 힘들다. 군소 매니지먼트사들은 활동 하나라도 더 해야 될 사정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무리한 스케줄에 대한 개선 노력과 함께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복지 방안 준비도 병행돼야 연예인들이 좀더 편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더 많은 즐거움을 대중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균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교통사고로 멤버 규현이 크게 다친 그룹 슈퍼주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