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지난 2007년 가요계의 화두 중 하나는 ‘복귀’였다. 연초 양파와 윤미래가 돌아왔고 하반기에는 토이와 박진영의 복귀가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다. 이들의 복귀가 의미를 갖는 것은 단순히 돌아온 데서 그치지 않고 나름의 성공을 거뒀기 때문. 자취를 감췄던 중견 가수들의 활약에 불을 지핀 이들의 성과는 한국 가요계에 희망을 가져다 주기 충분했다. 이러한 복귀는 2008년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서태지가 3월 복귀를 선언했고, 인디록 진영에서는 톱스타인 전 델리스파이스 멤버 김민규가 솔로 프로젝트 스위트피 3집으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음반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계속 들리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올해는 정말 정규 앨범을 만나고 싶은 대형 가수들을 정리해 본다. 김동률-2007년 인순이는 ‘거위의 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들으면서 많은 가요 발라드 팬들은 김동률의 복귀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2004년 4집을 발표한 이후 라이브 음반과 신곡 ‘감사’가 담긴 베스트 음반을 선보였지만 그의 정규 음반에 대한 팬들의 갈증은 해가 거듭될수록 진해지고 있다. 김동률은 한국에서 가장 풍부하고 매력적인 저음을 구사하는 보컬리스트이자 장중한 오케스트레이션을 구사한 발라드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이다. 특히 팬층이 많이 겹치는 토이의 2007년 복귀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라 더욱 복귀가 기대된다. DJ DOC-2004년 6집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정확히 따지자면 2000년 5집 이후 매년 복귀가 기대되는 가수라 할 수 있다. 2004년 6집은 ‘징검다리’ 앨범이었기 때문. 그룹의 음악적 리더 이하늘은 6집의 전체 프로듀싱을, 그 동안 DJ DOC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왔던 자신이 아니라 김창렬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렬의 음악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Run To You’가 들어있던, 한국 음반 사상 걸작으로 꼽히는 2000년 5집에서 이하늘이 성취한 DJ DOC만의 음악 세계는 아직 제대로 된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몇 년이든 개의치 않고 음반을 내놓지 않겠다는 이하늘의 고집이다. 이소라-강력한 카리스마와 보컬 능력으로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로 평가 받는 이소라는 2004년 6집 활동 이후 공연을 통해서만 팬들과 만나고 있다. 대중들에게는 애끓는 절창의 발라드로 알려져 있지만 이소라의 음악세계는 세련된 가요발라드에서 시작해 재즈, 록, 포크를 거쳐 인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특히 중저음이 강한 여성 가수가 드문 한국 가요계에 독보적인 음색과 음역을 지니고 있는 이소라의 복귀는 그래서 더욱 기대를 접을 수 없다. 슬픔의 끝을 보는 이소라만의 시적 가사도 최근 가요계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하림-2004년 2집 이후 다른 가수들의 음반을 통해 작곡가로 종종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본인의 후속 음반 소식이 매년 기다려지는 가수. 1, 2집은 처음 마니아들과 음악인들에게 높은 평가와 함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2집 수록곡 ‘출국’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같은 곡들을 동료 가수나 배우들이 방송에 나와 종종 애창곡으로 부르면서 ‘노래는 아는데 가수는 모르는’ 정도까지 인지도와 대중성이 다소 증가됐다. 하림이 구사한 아일랜드 민요 풍의 가요 편곡은 그간 다른 많은 인기 가수들의 히트곡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조용필-말이 필요 없는 가왕의 정규 음반은 2003년 18집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지만 적당히 히트곡을 모은 40주년 기념 음반이 아닌, 새 창작곡이 담긴 19집으로 돌아오길 많은 가요 관계자들은 고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조용필은 가장 대중적인 코드가 어떤 것인지 잘 알면서도 이에 안주하지 않는다. 한국 가요의 질적 향상을 위해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가요 실험의 구도자의 길로 나선 그가 내놓는 음반은 나올 때마다 가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DJ DOC, 김동률, 이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