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지난 연말 토이에 이어 김동률의 새 음반이 판매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음반 판매량이 최고 활황기의 1/10로 줄어든 상황이지만 음반 판매량은 여전히 중요하다. 음반이 잘 판매되는 가수는 한 곡이 아닌 음반 수록곡 전체를 관통하는 가수의 음악세계를 팬들이 사랑한다는 증거다. 이러한 음반 판매형 가수는 생명력이 길다. 토이와 김동률의 사례에서 보듯 히트곡 위주가 아니라 음반, 즉 음악 자체가 사랑 받은 가수는 음반을 오랜 만에 발표해도 팬들이 다시 쉽게 모인다. 그래서 음반은, 음원의 시대가 돼버린 현 음악 시장에서도 여전히 중요하다. 최근 가요 시장에서 음반이 팔린다고 말할 수 있는 가수의 부류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토이 김동률 등의 성공으로 인해 음반 판매형 가수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폭이 넓어지고 구분도 명확해졌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중적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자신 만의 개성이 뚜렷한 음악 세계를 구사면서도 대중적인 멜로디를 생산할 수 있는, 소위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가수들이 이 부류. 토이 유희열이나 김동률의 음악이 대표적이다. 특히 토이와 김동률의 사례를 보면 대중성을 갖춘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들이 음반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작곡 능력을 갖추지 않고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는 빼어난 보컬리스트 가수들은 아티스트로 함께 분류되긴 하지만 음반 판매가 과거에 비해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부류에는 최근 다른 장르와 비교해 상대 우위의 안정적인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힙합 아티스트들도 포함된다. 특히 바비킴 드렁큰타이거 윤미래 리쌍 다이내믹듀오 등 힙합 패밀리 무브먼트 계열의 래퍼들은 한동안 음반 주간 판매 1위를 서로 돌려 가질 정도로 음반형 가수의 집단 표본을 이루고 있다. 아티스트&아이돌: 빅뱅과 에픽하이가 대표적이다. 팬층의 다수는 열광적인 10대가 차지하고 있고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잦다는 점에서 아이돌 가수의 특성을 지녔다. 하지만 음악을 직접 만드는 능력을 갖췄고 이들의 음악에는 일정한 개성과 색깔이 있다는 측면에서 아티스트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음반은 충성심 높은 10대 팬들과 음악 자체를 좋아하는 또 다른 계층의 팬들이 모두 구매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어찌 보면 가장 행복한 가수다. 향후 팬의 연령층을 좀더 확장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 가요 시장에서 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가수 형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현 SM 엔터테인먼트 계열 가수들과 박진영의 영향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2007 열풍의 주인공 원더걸스, 그리고 지난해 높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이민우 신혜성 등 신화 멤버들이 포함된 구 SM 엔터테인먼트 계열 가수들, 그리고 최근 등장한 FT 아일랜드 배틀 등 신예들이 그들이다. 현재 이들은 외모에 의존하는 가수는 분명 아니다. 작곡 등 음악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발표하는 음악 수준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여전히 음반 구매가 팬심에 의존하는 측면이 많고 이들만의 음악 색깔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직은 아이돌 가수로 분류된다. 본인들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좀더 아티스트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분업형 보컬리스트: SG워너비와 엠씨더맥스 등이 대표적이다. 노래를 잘 하는 가수와 히트메이커 작곡가, 그리고 초대작 뮤직비디오로 대표되는 대대적인 마케팅이 함께 하는 가수들이다. 가장 폭 넓은 음반 구매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가장 앞서간다. 하지만 음악에 있어 가수 자신의 영역은 일부분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어 오랜 생명력을 갖게 해주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아티스트 형 가수들에 비해 다소 불리한 약점을 지니고 있다. /대중음악가이드 ck1@osen.co.kr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동률, 토이, 빅뱅.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