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 이효리…‘79클럽’의 서른 즈음에
OSEN 기자
발행 2008.03.05 08: 33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강타가 군입대를 발표했다. 이효리는 가정과 일상을 공개하며 8:2 정도 유지하던 ‘신비한 섹시 스타 : 친근 털털 인간미’의 비율을 4:6 이상으로 역전시켰다. 강타와 이효리는 한 때 연예계 호사가들의 관심사가 됐던 79클럽의 남, 녀 대표 멤버다. 79클럽은 독특했다. 강타 이효리 외에 신혜성 성시경 이기찬 이지훈 이수영, 가수는 아니지만 방송인인 박경림 등 동시대에 활동하는 같은 나이의 스타가 이렇게 많은 것도 특이했거니와 이들이 모두 술친구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도 한국 연예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개인별로 데뷔 시기와 팬덤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79클럽은 아이돌 스타 세대다. 한국의 아이돌 시대를 연 H.O.T 리더 강타를 비롯, 79클럽에는 핑클 신화 같은 아이돌 그룹이 배경으로 존재한다. 여기에 성시경 이기찬 이지훈도, 장르가 발라드이고 활동 방식이 솔로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발라드 아이돌이라 불러도 무방한 스타들이다.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팬들의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스타성이 빛을 발했다. 과거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들이 접근을 원하는 팬들과 물리적 충돌을 자주 일으켰던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듯 아이돌은 팬들의 꿈과 판타지로 강력히 기능하기 위해 팬들과 거리를 엄격히 지켰다. 그랬던 간극은 아이돌들이 서른이 되자 급격히 좁아지고 밀접해졌다. 강타를 시작으로 79클럽의 남자 멤버들은 평범한 남자들이 가는 군입대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이효리는 공중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일상을 공개하고 수줍은 발라드 공주 이미지였던 이수영은 최근 들어 숨겨 놓았던 개그 본능을 맘껏 펼쳐 보이고 있다. 박경림은 ‘미시’ 이미지로 활동 중이다. 평범한 일반인으로 다가서는 이들의 변화는 보기에는 편안하다.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향후 연예인으로서의 생명력이 걸린 심각한 문제다. 피할 수 없는 병역의 의무가 됐든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한 이효리의 선택의 결과였든 모두 연예인 활동을 생업으로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달린 삶의 한 고개를 넘고 있는 것이다. 군입대한 79클럽 남자 멤버들이 돌아와 어떻게 연예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지, 여자 멤버들의 자발적 변신이 어떤 결과를 나을 지 현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79클럽이 서른 즈음을 지났을 때 그들이 여전히 연예계에 중요한 위치에 있을 지 여부는 이후 후배 가수 혹은 방송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79클럽 멤버들이 1990년대 말 열었던 ‘아이돌 시대’는 이들의 외모 위주, 방송 의존 활동 방식 등에 대한 반작용을 낳았다. 이후 가창력을 내세운 ‘무대형’ 가수들의 대거 등장으로 서서히 막을 내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계 주류를 장악하는 ‘2차 아이돌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이돌은 이제 가요계의 한 트렌드가 아니라 본질적인 한 부분이 된 듯이 보인다. 이렇다 보니 현재, 그리고 앞으로 수없이 등장할 아이돌 스타들이 서른 즈음을 맞으면 79클럽이 걸은 길은 네비게이션 노릇을 할 것이다. 79클럽의 지금은 그래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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