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얼마 전 쿨에 이어 최근 브라운아이즈의 재결합설이 들려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쿨과 브라운아이즈 모두 아직 재결합이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각각 혼성그룹과 듀엣 부문에서 한국 최고의 위치를 지키다 해체했기에 이들의 재결합이 가요팬들의 강력한 염원 사항임에는 틀림없다. 쿨과 브라운아이즈가 돌아온다면 가요팬 누구나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해체한 그룹의 재결성은 성공한 사례가 굉장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재결성을 원하면서도 성사 될 경우 철저한 준비와 기획을 갖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갖게 된다. 재결합은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우선 그룹이 완전히 해체했다가 다시 모이는 사례가 있다. 해체하지는 않고 그룹의 명맥은 유지되지만 주요 멤버들이 탈퇴한 후 활약상이 과거만 못하다가 가장 영광스러웠던 시절의 주요 멤버가 다시 모이는 형태도 있다. 재결합해 성공한 경우를 살펴보자. 성공의 기준을 차트 정상을 다시 정복하는 것으로 규정하면 일단 가요계에서 재결합해 성공한 경우는 2002년 부활 외에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 부활은 리더인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계속 그룹을 이끌고 있었지만 1, 2집을 함께 한 후 그룹을 떠났던 이승철이 함께 있던 시절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은 계속됐다. 근 15년 만에 다시 모인 이들은 ‘Neverending Story’라는 2000년대 록 발라드의 최고 히트곡을 만들어 냈고 음반도 30만 장이 팔리면서 완벽히 부활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활 외에는 대부분의 재결합 그룹들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해외에서도 재결합은 성공 사례를 찾기 힘들다. 해외 아티스트들 중에서 재결합을 통해 공연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재기한 경우는 꽤 많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음반으로 차트 정상을 되찾은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Hotel California’의 이글스가 있다. 지난해 28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 ‘Long Road Out Of Eden’으로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좀더 이전에는 비틀스가 1990년대 ‘Anthology’ 앨범으로 1위를 차지했다. 비틀스는 존 레논이 이미 1980년 사망한 상태였지만 존 레논이 생전 미리 만들어 놓은 노래에 나머지 멤버들이 참여해 재녹음을 하는 것으로 재결합을 대신했다. 비틀스의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열망이 너무도 강렬해서 네 멤버가 모두 참여한 작업의 결과물이 해체 이후 처음 나온 것만으로도 팝계에서는 재결합으로 인정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록그룹 에어로스미스나 최고의 보컬 트리오 비지스 정도만이 재결합 후 차트 정상을 정복한 경우로 기억에 남을 뿐이다. 결국 재결합은 철저한 기획과 준비 없이, 과거의 명성에 기대려고만 할 경우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는다. 쿨이나 브라운아이즈의 복귀를 분명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그 명성에 걸맞은 철저한 준비도 병행되기를 바란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