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 정지훈, 글로벌 스타 가는 길 ‘중간’ 평가
OSEN 기자
발행 2008.05.25 08: 42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초관심작이었던 ‘비’ 정지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피드 레이서’가 개봉한 지 2주 정도 지났다. 영화사상 최고 히트작이자 문제작 중 하나인 ‘매트릭스’를 만들어낸 제작자 조엘 실버와 워쇼스키 감독의 ‘매트릭스’ 이후 첫 작품이자 정지훈의 할리우드 진출작인만큼 개봉 후 흥행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일견 당연해 보인다. ‘스피드 레이서’의 미국과 한국 흥행 결과는 3, 4등 정도. 감독과 제작자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당연히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할 줄 알았던 예상과 기대에 비해 좀 모자라는 결과이긴 하다. 그러다 보니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느껴진다. 아마도 이 작품이 ‘매트릭스’만큼 성공해 단번에 한국인 정지훈이 세계적인 스타가 되길 원했던 한국인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너무 성급해 보인다. 우선 ‘스피드 레이서’는 세계 주요 영화시장 중 ‘겨우’ 미국에서 개봉했을 뿐이다.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 자료에 따르면 ‘스피드 레이서’의 개봉 국가수는 최소 62개국이고 특히 6,7월에는 빅마켓인 유럽과 일본 그리고 호주 등 오세아니아 개봉이 예정돼 있다. 아직 경기는 전반전을 마쳤을 뿐인 것이다. ‘스피드 레이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이다. 워쇼스키 감독은 디지털 영화시대에 원전인 애니메이션의 특질을 결합해 이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시각 효과에 있어서는 또 한번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한국에서도 흥행 결과를 떠나 이 영화에 대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팬들도 상당하다. 일본은 당연하고 유럽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과, 진일보한 영화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가 미국에 비해 훨씬 높다. 즉 ‘스피드 레이서’는 앞서 개봉한 미국에 비해 유럽과 일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스피드 레이서’의 미국 한국 흥행 결과를 놓고 벌써 아쉬워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설령 유럽과 일본 등 남은 국가들의 개봉 결과가 지금까지와 비슷하더라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스피드 레이서’ 출연 만으로도 얻어진 정지훈의 ‘클래스’가 그렇다. 워쇼스키 영화는 할리우드의 모든 메이저 스튜디오가 주목한다. 거기다 최소 62개국에 개봉하니 한 나라 당 평균 50만 명씩만 봐도 3000만 명이 넘는 전 세계 곳곳의 관객이 보게 된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블록 장난감 레고에도, 역시 전 세계를 상대로 개발 중인 게임에도 정지훈, 태조 토고칸은 등장한다. 이런 엄청난 규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발을 디뎌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글로벌한 영향력이다. 더구나 정지훈은 ‘스피드 레이서’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비중으로 등장한다. 과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양념으로나 종종 등장하던 다른 비미국계 배우들과는 달리 스토리의 주요 흐름에 관여돼 있는 배역이다. 미국 현지 평으로는 연기나 영어도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하기에 부족함은 없어 보이는 분위기다. 결국 정지훈의 글로벌 스타로 가는 길은 아직 초반 레이스도 끝나지 않았다. ‘스피드 레이서’의 남은 개봉 결과, 차기작인 ‘닌자 어쌔신’에 대한 반응, 그리고 이번 영화로 이름을 알게 만든 다른 할리우드 실력자들과의,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분명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향후 작업들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국 출신 첫 글로벌 스타’에 대한 기대, 더 높아졌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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