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은 영원하다’, 7080 해외 록 그룹의 내한 공연 행렬
OSEN 기자
발행 2008.06.29 08: 23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록은 죽었다. 적어도 가요에서는 그렇다. 좀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일의 예외인 서태지의 록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록은 대중 음악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다. 록의 대중적 버전인, 거친 남성 보이스의 록 발라드 조차 차트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하지만 해외 뮤지션의 경우는 정반대다. ‘록은 영원하다(Rock Will Never Die)’라는, 마이클 쉥커 그룹의 곡명이자 록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경구가 있는데 전설적인 해외 록그룹의 줄 잇는 내한 공연 일정을 보면 록은 다시 영원해 보인다. 한국의 록 마니아들에게 살아 생전 보기 힘들 것 같았던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앨범 표지의 ‘MSG’라는 마크가 기억에 생생한 마이클 쉥커 그룹, 헤비메탈의 시대를 연 쥬다스 프리스트, 그리고 일본 록의 전설 엑스재팬이 한국에 온다. 엑스재팬은 8월로 예정된 공연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올해 안에 한국땅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 그룹들의 전성기 시절인 1970년대와 80년대-물론 엑스재팬은 90년대가 전성기지만 80년대에도 많은 활동을 했다-한국은 제대로 된 해외 록 그룹 공연이 열릴 분위기가 아니었다. 록 공연의 시장성은 미약했고 억압적인 당시 사회분위기와 체제가 반역적인 성격이 강한 록 음악의 공연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록 팬들은 이들의 공연 모습을 화질 나쁜 해적판 공연 실황 비디오를 구해 보며 라이브를 실제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런데 이런 그룹들이 해체와 재결성을 거쳐 마침내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세 그룹은 모두 첫 내한공연이다. 데뷔 시점부터 따지면 가장 연륜(?)이 적은 엑스재팬으로 따져도 20년이 넘고 가장 고참인 마이클 쉥커 그룹으로 세어 보면 거의 40년 만의 내한공연이 된다. 특히 마이클 쉥커 그룹과 쥬다스 프리스트는 한국에서 현재 정상급 고참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그룹이다. 기타를 배울 당시 이들의 곡을 카피해보지 않은 한국의 정상급 기타리스트는 찾기 힘들 정도다. 원래 7080은 1970~80년대 대학을 다닌 세대를 의미하지만 이번에 줄줄이 내한하는 전설의 록 그룹들에게 붙일 수식어로 7080을 사용하는 것도 적합해 보인다. 70년대와 80년대는 전성기를 보낸 록에 있어 상징적인 시대이기 때문에 7080이라는 숫자와 록은 잘 어울린다. 이 시기를 일궈내고 누린 7080 록 그룹들이 기나긴 생명력으로, 만남을 열망했지만 기대도 못했던 불운한 상황의 한국팬들과 마침내 조우한다. 70년대와 80년대 록에 열광했던 한국의 30, 40대 음악팬들은 오랫동안 잊고 지낸 록의 에너지와 열정을 다시 한번 가슴 속에 불러 일으킬 기회가 왔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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