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한류 스타, 그리고 대중들의 바람
OSEN 기자
발행 2008.07.28 07: 55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독도 문제가 연예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스타들에게 이에 대한 행동을 요구하는 의견이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점점 더 눈에 띈다. 26일 MBC ‘명랑히어로’에서는 게스트인 한류스타 김동완이 ‘일본 팬들에게 독도는 우리땅임을 알려달라’는 MC들의 요구를 받았다. 각종 연예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도 ‘명랑히어로’와 똑같은 내용의 요구를 만나보기가 어렵지 않다. 대중들 중 상당수는 한류 스타들이 독도 문제와 관련, 국민 감정을 전하고 진실을 알려주는 전령사 노릇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한류 스타들은 이런 대중의 요구에 맞춰 일본팬들 앞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외쳐야 할까. 한류 스타들에게 이런 요구가 제기되는 이면에는 크게 세가지 요인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한류 스타들의 영향력이 일본 국민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둘째로 한류 스타는 수출 상품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끝으로 그 동안 정치 사회적인 사안들에 대한 스타들의 소극적인 참여에 대한 반감도 느껴진다. 한류 스타들의 발언으로 일본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기 바란다면 이는 좀 순진하고 즉흥적인 발상같다. 한류 스타들이 그런 발언을 했을 때 팬들이 독도에 대한 인식을 바꿀지도 미지수다. 설령 인식의 변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결국엔 일본의 국가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독도 침탈 정책에 파묻혀 버리기 쉽다. 현재 독도 문제의 핵심은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침탈을 준비하는 일본처럼 한국의 대응도 임기응변식이지 말고 철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응은 국가, 정부적 차원에서 준비, 진행하고 국민들은 이를 잘 인식하고 지원해야 된다. 이에 맞춰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국가와 정부가 하고 한류 스타들은 일본팬들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지속적으로 심어주면서 한국측의 독도 관련 주장에 일본인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보인다. 이 방식이 ‘독도는 우리땅’을 일본에서 한 번 외치고 일본 극우 세력의 공격을 받아 ‘자폭’하게 되는 것보다는 전략적으로도 옳아 보인다. 한류 스타도 하나의 컨텐츠이고 수출 상품이지만 아직 한국 대중들에게는 그렇게 인식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한류 스타에게 일본에서 독도를 외치라는 주장은 등장하는데 일본에 수출되는 제품에 ‘독도는 우리땅’이라 써 보내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이드인코리아는 연예인 외에도 많다. 기업도 있고 운동선수도 있는데 유독 연예인들이 독도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류 스타들도 반성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대중들이 여러 분야 중 연예인들에게 독도 문제에 대한 대응을 쉽게 요구하는 것은 연예인들의 영향력을 높게 보는 평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감에 기인한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국가나 사회를 위해 봉사한 정도가 국민들의 양에 아직 차지 않고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모습으로 비쳐졌기에 그런 요구가 쉽게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에 대해 억울한 한류 스타들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독도 문제를 국가와 사회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명랑히어로’에서 독도 관련 입장표명을 요구 당했던 김동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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