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이번엔 피해가지 않는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가요계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호화 라인업으로 대형 가수들의 새 음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가요계를 포함해 연예 산업 전반에 걸쳐 월드컵과 올림픽은 최고의 악재(?)였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올림픽은 실제로 드라마 방영이나 영화 개봉 시기, 그리고 음반 발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중들의 관심이 모두 월드컵과 올림픽에 쏠리니 그렇다. 방송사는 승부수를 거는 관심작이나 대작의 편성을 월드컵과 올림픽을 피해 잡는다. 블록버스터 영화도 마찬가지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2002 월드컵 때는 일주일 만에 20만 장을 판매한 음반이 월드컵 시작 후 한 달 동안 몇 백 장 밖에 팔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월드컵과 올림픽은 연예 산업에 치명적인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것도 올림픽 직전, 그리고 올림픽 기간 동안 환상의 라인업으로 가수들이 복귀를 한다. 그러다 보니 가요계가 드림팀을 구성해 올림픽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 듯한 모양새가 되고 있다. 우선 선봉에는 서태지가 서 있다. ‘문화 대통령’의 복귀는 새로워진 음악, 그리고 서태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각종 복귀 관련 이벤트로 본인 뿐만 아니라 가요계 전반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서태지를 받치는 클린업 트리오도 신구 조화를 이룬 역대 최강이라 표현하고 싶다. 김건모와 빅뱅이 돌아온다. 김건모는 과거 영광의 시절을 함께 했던 한국 최고의 프로듀서 김창환과 다시 손을 잡아 어떤 음악을 선보일 지 관심이 모아진다. 빅뱅은 하이틴과 젊은 층의 관심을 가요계로 끌어들일 지명타자다. 아이돌이지만 빼어난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이들이 ‘거짓말’로 지난 해를 자신들의 해로 만든 후 이번에 또 가요계에 어떤 임팩트를 가할 지 기대된다. 테이블세터진도 든든하다. 유희열 소품집과 쿨의 재결합 앨범이 있다. 유희열의 이번 소품집은 그의 상징 같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연주곡과 인디밴드 페파톤스와 공동 작업한 새로운 음악들이 잘 배합돼 있는 수작으로 고급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요계의 여름 음악 대표 가수 쿨의 복귀도 반갑다. 여름에는 역시 쿨이 있어야 휴가지에서도, 고속버스에서도 흥겹다. 여기에 인디밴드의 맏형격이자 인디계의 스타인 언니네 이발관도 5집으로 복귀가 계획돼 있다. 4집 ‘순간을 믿어요’로 주류 음악계로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만든 이 거물 인디 밴드가 이번엔 주류 대중 음악계에서도 성공을 거둘지 기대된다. 올림픽과 상대하는 가요계 드림팀에는 가수왕 출신이 3팀(김건모 서태지 쿨)이나 된다. 장르별 배분도 아주 잘 돼 있는데다 각 장르에서 대표 가수들이 나서기도 했다. 결과는 8월이 지나가면 나온다. 가요계가 그간 월드컵 올림픽 상대 전적 전패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축제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가요계 드림팀. 서태지와 빅뱅, 그리고 김건모(왼쪽부터 시계방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