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대학야구 결승전 오심으로 얼룩져
OSEN 기자
발행 2008.08.09 16: 21

성균관대-연세대의 대학야구 결승전이 오심으로 진행돼 개탄의 소리가 높습니다. 더구나 대학야구의 발전을 위해 창설한 제1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기 쟁탈 대학대회에서 아마와 프로 야구인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 가운데 일어난 고의성 짙은 오심이 이어져 충격적입니다.
또 이날 경기는 SBS 스포츠 케이블 TV에서 생중계했는데도 편파적인 판정이 몇 차례 나오자 야구인들은 “아마야구 심판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골병이 든 줄은 몰랐다”며 아마야구를 밑바닥부터 뜯어 고치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8월 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거행된 경기에서 성균관대는 연세대에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올해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대회를 관전한 프로와 아마야구의 관계자들은 판정이 성균관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적용됐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0-0이던 1회말 연세대 공격 때 1사 1, 2루에서 4번 나성용이 때린 타구가 왼쪽 폴을 넘어갔습니다. 3루심은 타구 방향을 보고 파울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관전자들은 타구가 폴 가운데 위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였으며 TV 리플레이에서 비쳐진 그림은 폴 안쪽으로 분명히 날아가 3점 홈런이었다고 밝힙니다.
성균관대는 1-2로 뒤지던 7회초 노진혁이 솔로 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고 9회초에 집중 3안타로 2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는데 이때 구심이 스트라이크존을 연세대 투수에게 불리하게 적용하는 바람에 성균관대 공격이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현장에서 관전한 야구인들은 증언합니다.
연세대 투수 나성범은 몇 차례나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아 안절부절하다 안타를 허용했으며 구심은 결정적인 순간은 땀을 닦는 척하며 외면했다는 것입니다.
연세대 관계자들은 편파적인 판정에 대해 “홈런 파울 여부와 스트라이크 판정은 어필 사안이 아니므로 항의를 하지 않았지만 지나쳤다”며 자세한 말은 삼가고 있습니다.
관전자들의 씁쓸한 대회 평가에 대해 심태석 심판장은 "어느 때보다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역전되는 순간 스트라익 존 판정은 잘못이 하나도 없었다고 본다"고 해명했습니다.
아마야구 특히 대학야구가 한국 아마야구의 최고봉으로 근래 성장했으나 대회가 적어 선수 기량 발전에 지장을 주니 더 많은 대회가 필요하다고 대학 감독들이 프로에 요청해 창설된 게 이번 KBO 총재기 쟁탈 대회입니다.
아마와 프로가 서로 발전하기 위해 창립된 대회에서도 심판들의 편파적이고 노골적인 판정 시비가 이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아마나 프로야구인 모두 심각하게 개혁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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