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2008 베이징 올림픽이 폐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다. 스포츠와 연예계의 거리가 급격히 좁혀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스포츠와 연예계는 스타를 배출하고, 스포츠 일간지를 함께 구성하는 분야라 언뜻 보면 밀접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깊은 연결고리가 없었다. 그간 스포츠와 연예계는 양쪽의 스타가 결혼하는 일이 가장 확실한 공동사업(?)이었다. 그밖에는 패션쇼에 함께 서거나 입담 좋은 스포츠 스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또는 운동선수의 연예인 변신 정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에서 스포츠를 다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영화 ‘외인구단’, 90년대 드라마 ‘마지막 승부’, 그리고 최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정도를 제외하면 그다지 화제작이 없다. 실제 드라마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스포츠 관련 작품은 흥행이 쉽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은 스포츠와 연예계의 손잡기 노력이 활발히 진행됐다. 이전에도 있긴 했지만 메달리스트의 이상형 연예인이나 닮은꼴 연예인을 확인해 둘을 연결시키려는 연예계의 올림픽 마케팅은 과열되기도 했다. 나아가 ‘무한도전’은 실시간 중계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연결하기까지 했다. 이전부터 중계방송이 딱딱한 틀을 벗고 예능화하는 추세는 있었지만 이처럼 본격적으로 믹스되는 일은 분명 새로운 현상이다. 여자 핸드볼 팀의 경우도 영화 ‘우생순’과 연결돼 함께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선수들도 경기 인터뷰에서 자주 ‘우생순’을 언급했고 경기 결과가 나오면 영화 ‘우생순’ 주인공 배우들의 코멘트가 이어졌다. 이번 올림픽이 스포츠와 연예계가 더욱 밀접하게 손을 잡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사실 이는 정확히 하자면 연예계에서 스포츠를 향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거리 좁히기이다. 연예계가 국민적 관심사인 올림픽을 이전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인 것이다. 스포츠와 연예계가 쌍방향으로 거리 좁히기를 하려고 해도 연예인이 선수를 대신해 뛰어 줄 수는 없으니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삐딱한 시선으로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자 핸드볼 팀의 경우 영화 ‘우생순’이 있어 더욱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가 있어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은 조금이라도 더 강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우생순’이 있어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땄어도 금메달을 딴 듯 국민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고 선수들도 금메달을 딴 만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거리가 좁혀지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스포츠와 연예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함께 걸어가도록 노력하면 될 일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올림픽에서 연예인과 닮은 꼴 스포츠 스타로 관심을 모은 주인공들. 위에서부터 이용대-이승기, 태양-이배영, 박해일-이현일. ▲ 한국-쿠바 야구 결승전, 합산 시청률 51.4%…국민 절반이 봤다. ▲ 올림픽 야구 시청률 MBC 압승! 허구연&무한도전 효과?. ▲ '엉덩이춤' 이용대, "알고보면 이승기 못잖은 허당". ▲ ‘누나들의 로망’ 박태환-이용대, CF의 로망으로 우뚝. ▲ 연예인 똑닮은 스포츠 스타...이용대-이배영-이현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