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조엘 첫 내한 공연, 폴 매카트니와 마돈나만 남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8.31 09: 18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빌리 조엘이 오는 11월 15일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엘튼 존과 함께 팝, 특히 한국에서는 팝 발라드의 제왕인 빌리 조엘이 드디어 한국을 방문한다. 1973년부터 활동하면서 한국에서 ‘국민 팝송’이 된 ‘Honesty’를 위시해 ‘Piano Man’ ‘Just the Way You are’ ‘New York State of Mine’ ‘She’s Always a Woman’ ‘Leave a Tender Moment Alone’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 발라드 히트곡의 주인공이다. 빌리 조엘은 한국에서 주로 발라드를 크게 히트시켰지만 ‘My Life’ ‘Movin’ Out’ ‘You May Be Right’ ‘It’s Still Rock & Roll To Me’ ‘Tell Her About It’ ‘Uptown Girl’ ‘River of Dreams’ 등 로큰롤 범주로 묶을 수 있는 히트곡 역시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가수가 이제서야 한국에 온다는 사실이 심하게 늦은 감이 있지만 뒤늦게라도 공연이 성사됐으니 음악팬들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장 혹은 전설들의 첫 내한공연이 속속 성사되고 있어 공연계가 풍성해진 느낌을 준다. 분야도 다양하다. 팝의 신세대 황후 비욘세를 시작으로 헤비메탈의 주다스 프리스트, 재즈의 소니 롤린스에 이어 빌리 조엘마저 볼 수 있으니 한국의 내한 공연 분야가 큰 공백을 차츰 메워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실 한국의 음악팬들, 특히 팝 음악팬들에게 한국의 경제 성장 수준을 못 따라가는 내한 공연 라인업은 늘 아쉬움을 갖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많게는 주요 도시를 모두 돌며 10여 회 공연을 하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는 공연을 하는데 한국에는 온 적이 없는 해외 아티스트들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속속 아시아 투어 중 한국을 잊지 않고 찾는 거물급 팝가수들이 늘어나 갈증은 많이 해소됐다. 하지만 빌리 조엘이나 주다스 프리스트 등 이제서야 만날 수 있는 가수들 대부분은 80년대 한국팬들과 만났어야 정상인 가수들이다. 빌리 조엘은 한국에서 ‘슈퍼 콘서트’를 열 수 있는 팝가수다. 슈퍼 콘서트라 함은 앞서 빌리 조엘의 히트곡에서 볼 수 있듯 골수팬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곡들로 공연 레퍼토리를 꽉 채울 수 있고 팝음악시장의 중심인 미국과 영국 음악계와 한국 음악계에서 동시에 인기를 얻은 가수가 여는 공연이다. 이럴 경우 20대는 가수의 명성과 스타덤만으로도 공연장을 찾게 되고 30~50대는 자신들의 젊은 시절의 인기 가수들에 대한 추억으로 티켓을 구매하기 때문에 관객 수요층이 넓어 공연 시장이 불황인 한국에서도 초대형 공연장 콘서트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경우다. 여전히 한국에 남아 있는 ‘슈퍼 콘서트’ 미개최 팝거물은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마돈나 정도인 것 같다.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된 롤링스톤즈도 있지만 이들은 해외에서의 절대적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 포함시키기 힘들다. 폴 매카트니와 마돈나는 몇 번 내한 공연이 시도됐지만 개런티 문제와 열악한 공연시장의 구조적 문제 등이 겹쳐 번번히 무산됐다. 기왕 빌리 조엘과 주다스 프리스트도 한국에 오기로 한 마당에 공연업체들이 폴 매카트니와 마돈나 첫 내한 공연도 조만간 꼭 성사시켰으면 싶다. 이들의 공연은 단순히 많은 히트곡을 들으러 가는 이벤트가 아니라 20세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문화의 거대한 한 흐름을 직접 겪어 보는, 그로 인해 한국의 문화도 좀더 풍성해질 기회를 갖게 하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빌리 조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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