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인디 음악계가 이제는 주류 음악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스타를 탄생시킬 시점이 된 듯하다. 3일 음악 전문 프로그램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는 특별한 출연진이 등장했다. ‘인디씬의 여신들’ ‘인디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요조 타루 한희정이 합동 무대를 가진 것이다. 이들은 이미 홍대앞 인디 세상에서는 스타로 자리잡았고 대중 음악팬들 사이에서도 가수는 몰라도 노래는 들어본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관심 인물들이다. 이 세 여가수의 ‘러브레터’ 출연은 인디 인기 가수의 단순한 공중파TV 출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인디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등장한 ‘(매력적인) 상품’이 주류 음악계와 대중들에게 본격적인 첫 선을 보인 일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대중 가요 시장에 진입해 대중 스타로 올라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 가수에게 ‘상품’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부적절할 지도 모른다. 대개 가수에게 ‘상품’이라는 말을 쓸 때는 음악적 역량은 부족한 비주얼형 가수를 기획사가 잘 포장해 내놓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조 타루 한희정은 싱어송라이터에 자신의 음악색을 확실히 가진 아티스트들이다. 그럼에도 ‘상품’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하는 것은 이들이 지금까지의 어느 인디 가수들보다도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사랑 받을 수 있는 요소를 확실히 갖췄기 때문이다. 즉, 과거의 인디 음악 혹은 가수들은 대중들의 입장에서 볼 때 구매력을 자극하는 상품이 아니라 그저 멀리 있는 예술픔인 경우가 많았기에 이들을 긍정적인 의미에서 ‘상품’이라 명명하는 것이다. 이 ‘인디씬의 여신들’은 우선 미모와 인형 같은 몸매를 갖췄다. 이 점이 과거 인디계의 스타들과 크게 다른 점이다. 여기에 싱어송라이터이고 자신의 음악색을 확실히 갖추고 있으며 매력적인 음색과 보컬의 호소력도 갖췄다. 음악도 조금 편차는 있지만 멜로디가 뚜렷하고 접근이 어렵지 않다. 주류 음악계에서도 스타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요조는 김태희가 선전한 올림푸스 카메라 CF의 배경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신고식을 했다. 최근에 윤은혜가 부른 ‘샐러드 기념일’의 원래 주인이며 허밍어반스테레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등과의 작업으로 인디계에서 연타석 히트를 날리고 있다. 타루는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오프닝 음악 ‘랄랄라, It’s Love’로 대중들의 귀에 익숙하다.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 ‘식객’ OST에도 참여했으며 더멜로디라는 그룹을 거쳐 솔로 앨범을 최근 내놓았다. 한희정은 역시 ‘커피 프린스 1호점’ 삽입곡 ‘바다여행’의 피처링과 ‘식객’ OST 수록곡으로 대중들과 처음 만났다. 2003년 그룹 더더의 4집 보컬로 참가해 이 앨범을 걸작 음반 반열에 올려 놓는데 기여했다. 당시 음악팬들은 더더의 선배 보컬인 박혜경과 비교하며 누가 더 나은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가수에게 좋은 외모가 문제가 되는 것은 외모 밖에 없을 때다. 하지만 요조 타루 한희정, 그리고 이들 외에도 인디씬에는 이들과 비견할 만한, 음악성과 외모를 동시에 갖춘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이 때의 ‘외모’는 긍정적인 일이다. 주류 가요계의 획일적인 음악 트렌드에 갇힌 대중들이 이들의 외모에 눈길이 가서 이들의 음악을 듣게 된다면, 나아가 음악의 다양성에 눈을 떠 간다면 이는 한국 대중 음악계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하기에 ‘인디씬의 여신들’이 이효리나 원더걸스에 못지 않은 주류 음악시장의 스타로 나아가길 진정으로 바란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타루와 한희정의 음악이 삽입된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