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김응룡(67) 사장이 계속 야구단 운영을 맡게 됐다. “신상우 총재가 3년간 있는 동안 온갖 구설수에 시달렸다. 피곤했다”고 말을 꺼낸 김응룡 사장은 “앞으로는 구단이 잘 되는 일에만 매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원삼 트레이드 파동이 일어난 두 달 전부터 외부와 연락을 끊었던 김응룡 사장은 17일 오후 모처럼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대구 경산에만 머물렀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 자꾸 이상한 이야기가 번져 괴로웠다”면서 “올해 우리 구단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인데 다른 7개 구단 전력도 모두가 비슷해져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4년 10월 경기인 출신으론 처음으로 프로 야구단 수장에 오른 김응룡 사장은 요즘 경산 구단 숙소에 머물며 1시간 거리에 있는 산을 자주 오른다고 동정을 전했다. -그동안 사장단 간담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랬나? 장원삼 트레이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삼성에 모든 비난이 쏠렸다. 우리로선 야구 규약대로 움직였는데 일방적으로 욕을 먹으니 할 말이 없었다. 또 인터넷 도박 사건도 터져 엎친 데 덮친 격이어서 운신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언론에서 부풀려 가정해 나의 거취를 쓰는 바람에 아예 입을 다물고 지냈다. 앞으로도 경산에 박혀 구단 운영에만 신경을 쓸 생각이다. -새로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선임은 어떻게 돼 가나? 먼저 지난 해 12월 16일 사장단 간담회에서 어느 인사(유영구)를 추대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다. 신상우 총재가 그 1시간 전에 사의를 밝힌 자리에서 바로 후임자를 추대하고 그것을 언론에 알리는 것은 온당치 않았다. 총재 선임은 사장단 논의를 거쳐 구단주 총회에서 결정한 다음 문화체육관광부에 연락하는 것이 올바른 절차다. 새 총재 선임건에 나는 일체 간여할 생각이 없다. 다른 사장님들이 알아서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사장들 가운데 가장 선배이고 야구 현장 감독도 오래한 경험을 행정에 반영해야 하지 않나? 신상우 총재가 계신 3년간 구설수 때문에 너무 피곤했다. 없는 말까지 지어내는 통에 대응하지도 못하고 힘들었다. 총재가 떠날 즈음 다른 구단들도 모두 삼성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서글픈 마음마저 들었다. 그 분들도 이제는 야구 행정에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 그 분들이 야구계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 -라이온즈 구단은 지난해 4위를 했고 올해 전력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받아 들인 것을 빼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선동렬 감독은 우승을 노리겠다고 한다. 가능한 일인가? FA 등으로 크게 보강한 선수는 없지만 배영수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고 재활을 잘 해 올라오는 선수도 있다니 기대해 본다. 사실 올해 모든 팀의 전력이 비슷비슷한 것 같다. SK가 최강이라고 보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느 팀이든 우승할 전력이다. 얼마나 잘 추스려 팀을 이끌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인터넷 도박에 연루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구단 내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삼성 선수 중에는 검찰에서 1명이 벌금형을 받는 것으로 결론 났는데 구단은 내부적으로 상당 기간 출장정지 처분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