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오스카상의 향방은?
OSEN 기자
발행 2009.02.17 15: 30

[달팽이의 영화와 배우] 히스 레저와 ‘월-E’ 이제 한 주도 남지않은 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미 상을 받은거나 다름 없는 사람이나 영화도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보면, 가장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히스 레저와 ‘월-E’(08’)이다. 제 81회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에 후보로 오른 히스 레저는 사실상 모든 영화 관계자들이 그의 수상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2008년 연말부터 이어온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 조연상만큼은 항상 히스 레저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 아카데미는 그와 국적이 같은 호주 배우 휴 잭맨이다. 마치 히스 레저를 위해서 차려진 밥상과 같은 이 시상식에서 남우 조연상이 히스 레저가 아닌 다른 배우에게 간다면, 그 또한 굉장히 아이러니한 장면이 될 것이다. 사실, 아카데미에 ‘애니메이션 영화’ 부분이 신설된 이유는 바로 픽사 때문이었다. ‘토이 스토리’(95’)부터 작품성 높은 애니메이션을 자꾸 만들어내니, 상을 안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작품상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아카데미는 ‘애니메이션 영화’ 부분을 신설한 것이다. 시작부터 픽사에 의해서 시작된 이 상은 여전히 픽사의 소유물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쿵푸 팬더’(08’)와 ‘볼트’(08’)가 후보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월-E’(08’)와 픽사의 벽은 여전히 높다. 혼전의 주연상 여우 조연상부터 가보면 일단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케이트 윈슬렛이 여우 주연상으로 가버리면서, 가장 확실한 수상자가 있다고 믿었던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바뀌었다. 일단은 영화의 후광을 업고있는 마리사 토메이(‘더 레슬러’(08’))와 타라지 P. 헨슨(‘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08’))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명의 배우를 후보로 배출한 영화 ‘다우트’(08’)의 에이미 아담스와 비올라 데이비스가 기회를 엿보는 형국이다. 여우 주연상의 경우는 ‘리더’(08’)의 케이트 윈슬렛이 아카데미에서는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후보에 오르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일단 아카데미 후보에만 15차례오른 메릴 스트립이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인 가운데, ‘리더’(08’) 케이트 윈슬렛과 ‘체인질링’(08’)의 안젤리나 졸리, ‘레이첼, 결혼하다’(08’)의 앤 해서웨이가 뒤쫒고 있다. 메릴 스트립의 경우 이번에 수상하게되면 3번째 오스카 수상이며 나머지 세 배우의 경우 첫 오스카를 기대하고 있다. 남우 조연상은 히스 레저가 점찍은 가운데, 남우 주연상의 경우 숀 펜(‘밀크’(08’))과 미키 루크(‘더 레슬러’(08’))의 경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는 미키 루크에게 조금더 무게가 실려있는 상황이다. 만약의 경우 ‘슬럼덕 밀리어네어’(08’)가 본상을 휩쓸게되면, 그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08’)의 브래드 피트의 수상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희박한 이야기이다. 용호상박; ‘벤자민 버튼…’ vs ’슬럼덕…’ 각각 13개 부분과 11개 부분에서 후보로 오른 이 두 영화가 안마주친다는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다. 특히 이 두 영화는 주요 부분 중 촬영상,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등에서 모두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슬럼덕 밀리어네어’(08’)가 주도하고 있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고 했다. 두 영화가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영화라면 정에 의해서 투표 결과가 판가름날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카데미 상의 투표권을 가지고있는 아카데미 회원들은 대부분 헐리우드의 영화인 들이다. 대니 보일은 영국의 비주류 영화 감독이다. 사실 정치적 성향도 짙게 지니고 있는 아카데미가 선택할만한 가장 위험부담이 적은 시나리오는 감독상과 촬영상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08’)에게 가고 작품상과 편집상을 ‘슬럼덕 밀리어네어’(08’)에게 건네는 것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08’)와 ‘슬럼덕 밀리어네어’(08’) 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빛낼 영화가 무엇이 될 것인지는 2월 22일 저녁에 밝혀질 것이다. [글 : 이승용 해외영화 블로거]osenstar@osen.co.kr '슬럼덕 밀리어네어'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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