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아이& 메모] SK, 두산, 삼성, ‘챔피언 타이틀은 내 손 안에’ 야망의 계절
OSEN 기자
발행 2009.03.24 09: 45

◆SK의 당면 목표는 3년 연속 우승
김성근 감독이 독려하기 전에 SK 선수들은 올해 목표를 우승으로 정했습니다. 2년 연속 ‘김성근 야구’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김 감독은 “3년 연속 우승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팀들이 우리를 많이 알게 돼 상대하기가 쉽지 않게 됐고 올해 각팀의 전력이 상당히 좋아져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와이번스는 일단 이진영이 FA(자유계약선수)로 LG로 떠나 공수의 주축 멤버가 빠져 구멍을 메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박재홍(36), 김재현(34), 이호준(33)으로 짜여진 중심 타선도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취약점이 점점 많아질 것이어서 최정과 정근우의 불방망이가 더 살아난다 해도 공격력에 문제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에서 2년 이상 쉼표를 찍었던 고참 안경현이 이호준에게 못지 않은 대단한 타격 솜씨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는데 지난 해 공수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외야수 김강민이 작년 말 커다란 부상을 입어 복귀 시기가 새로운 전력들의 성장과 더불어 팀 안정에 주요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투수진은 3년생 김광현이 최고조의 피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채병룡과 함께 새로 입단한 마이크 존슨, 크리스 니코스키, 송은범, 전병두가 든든한 선발진 장벽을 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총알투 엄정욱이 아주 좋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고 제춘모, 고효준 등이 선발진 뒤를 받쳐줄 것입니다. 재기한 좌완 이승호, 윤길현, 정우람 등은 가장 탄탄한 허리로 실점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경문 감독 “두산이 우승할 때가 지났는데…”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SK에 고배를 마신 두산은 선수나 감독, 구단 모두가 챔피언 타이틀이 절실합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베어스의 지휘봉을 맡고 5년간 세 번이나 대권 도전에 실패한 아픔이 진합니다. 2007년에는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따내고도 쓴맛을 봤고 지난 해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감독이란 최고의 영예를 안고 팀도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기세가 대단했으나 속절없이 패해 허탈감이 한층 더했습니다.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정했으나 김경문 감독은 “사실 지난 해보다 전력이 좋아진 점이 별로 없어 고민이다. 다행인 점은 포지션마다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장단점을 털어 놓고 있습니다.
주포 홍성흔이 FA로 롯데로 떠나 공백이 크고 영입한 맷 왓슨이 적응 속도가 느려 불만이고 일본으로 간 이혜천의 빈자리가 아쉽습니다.
마운드 강화에 우선 힘을 기울였으나 김명제, 이승학이 전지훈련 도중 부상으로 도중에 귀국해 불안 요소가 늘어나 외국인 투수의 몫이 절실한 상황이며 이혜천 대신 금민철이 대역 이상을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행스런 점은 최준석의 방망이가 좋아져 타선에 무게가 실렸고 손시헌이 복귀해 공수에서 안정감이 생겨 기존의 오재원과 이대수, 이성렬 등의 경쟁심이 커겼습니다.
또 미국에서 돌아온 김선우(32)가 지난 한 해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무릎 통증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 시킬만 하다면서 열성을 보이고 얼굴 표정도 밝아져 에이스 몫을 할만하다고 김 감독은 모처럼 기분 좋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산은 투수진에서 김선우, 맷 랜들, 정재훈, 이재우, 임태훈 등의 역할이 한층 주요해졌고 김경문 감독 특유의 깜짝 신진 등장이 또 한번 주목됩니다.
◆삼성 “3년동안 준비했습니다”
선동렬 감독은 4년 전 라이온즈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5년 계약 기간 동안 “세 번은 우승하고 싶다”고 웃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임 첫해인 2005년과 2006년에 연거푸 왕좌에 올라 지도자 능력을 입증한 후 2007년과 2008년은 4강에 올라 어느 팀도 이룩하지 못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위업을 쌓았습니다.
올해 3번째 우승을 자신하는 것은 삼성의 전력이 해볼만 하다는 말이 나올만큼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최고 투수’ 출신의 선동렬 감독은 그동안 ‘지키는 야구’를 주로 보여줘 일부에서는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고 비판도 받았으나 올해는 마운드와 함께 공격력도 좋아져 달라진 모습으로 박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해 신선한 파워를 과시한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3인방이 더 한층 활발한 방망이를 보여 줄 것입니다. 작년에 신인으로 예리한 타격 솜씨를 선보인 우동균은 지나친 스윙폭만 줄인다면 ‘제2의 장효조’라는 호칭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선 감독 뿐만 아니라 김응룡 사장까지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고 있는 올해 경북고를 나온 유격수 김상수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대형 루키로 기대감이 큽니다.
투수진은 배영수, 윤성환에 이번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서 놀라울만한 성장세를 보인 중견 정현욱(31)이 든든합니다.
외국인 투수로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 2명은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비중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비싼 값에 들여온 선수들인만큼 상당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승환, 권혁, 안지만, 권오준, 지승민 등 비중 큰 멤버들과 더불어 차우찬, 최원제, 박민규 등 신진들의 힘찬 투구도 삼성만이 가진 강점입니다.
천일평 OSEN 편집인
(위로부터)김성근 SK, 김경문 두산, 선동렬 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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