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인플루엔자의 어두운 그림자가 마침내 야구계에도 번졌다. 아직 이웃나라 일본의 얘기지만 우리에게도 강건너 불이 아니다.
등 일본 유력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고교야구 전국대회인 여름철 고시엔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두 학교의 선수 6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대회 출장이 금지 됐다.
또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후쿠라 쥰이치(49) 수석코치와 투수 가네모리 다카유키(24), 미야니시 나오키(24), 외국인 외야수 더멜 슈렛지 등 4명이 정밀 검사 결과 신종 플루 양성 반응을 나타내 격리조치 됐다. 니혼햄 구단에는 그에 앞서 포수 오노 쇼타(22)가 신종 플루에 감염돼 지난 16일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결장하는 등 집단 발명 양상을 보여 초비상이 걸렸다.
니혼햄은 선수단의 무더기 발병 사태 이후 전 1군 선수단 전원에 대한 긴급 검진을 실시했고, 삿포로 시내의 합숙소에 머물고 있던 비감염자들은 호텔로 숙소를 옮기도록 했다.
니혼햄은 아울러 앞으로 선수들과 팬이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이벤트는 일단 취소키로하는 등 긴장 속에 감염자가 늘어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일본 퍼시픽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니혼햄이 선수들의 집단 발병으로 경기력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신종 플루 환자가 급증하는 등 확산 일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처럼 이 질병으로 인해 이미 사망자가 나왔고, 해외 연수 등을 다녀온 학생들이 개학하는 9월 이후에는 종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위험성도 있다. 사망자가 3명 발생한 일본에선 환자수만 5000명에 육박하고 있고, 한국도 2500명에 이른다.
최근 베이징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 프로야구 사무총장 회동을 마치고 19일에 귀국했던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18일 저녁에 일본야구기구의 시모다 사무국장을 만나 일본 야구선수들이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의견을 나누기는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KBO는 20일 8개 구단에 보건복지가족부의 ‘신종 인플루엔자 국민행동요령(경계단계)’을 첨부한 주의 환기 차원의 공문을 서둘러서 보냈다.
참고로 보건복지부의 일반 국민용 신종 플루 예방 요령을 보면, ‘▲외출 후 귀가하였을 시, 다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녀온 온 후, 기침이나 재채기를 손으로 가렸을 경우에는 즉시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평소에도 손 씻기를 생활한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이나 코 막힘 중 하나 이상)이 있으면 학교, 영화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도록 한다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에는 반드시 휴지나 손수건 또는 옷으로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킨다 ▲발열 호흡기 증상으로 의료기관 내원시 에는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하였음을 미리 병원관계자에게 알려 일반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는 것 등이다.
야구장 등 체육행사에는 수만 명의 많은 군중이 모이는 곳으로 행여 신종 플루 감영자라도 있을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갈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비단 야구단 뿐만 아니라 각종 체육단체는 산하 선수단을 대상으로 자칫 생길지도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교육을 실시해야한다. 같은 일본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신종 플루 대응 요령 등을 명기해 일반 국민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홍보 조차 미흡하다.
사태가 발생하면 수습하기 어려운 것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 일단 사태가 발생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아직 국내 체육단체들은 신종 플루를 먼산 바라보듯 하고 있지만, 발병의 위험은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홍윤표 OSEN 대표기자
점차 확산 일로에 있는 신종 플루가 야구 등 우리 체육계에도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