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종영 ‘아부해’가 남긴 영역별 성적표
OSEN 기자
발행 2009.10.12 08: 31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윤은혜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이하 아부해)가 8일 마침표를 찍었다. 윤은혜는 이 드라마 방송 초반 불거진 ‘연기 논란’으로 마음 고생을 하면서 촬영을 이어갔다고 몇몇 인터뷰에서 털어 놓은 바 있다. 최종회를 앞두고는 ‘윤은혜의 불패 신화가 끝났다’는 의견도 보였다. 윤은혜가 앞선 출연작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이 항상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번엔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였다. 윤은혜는 과연 ‘아부해’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 수 있을까. 윤은혜의 행보는 정확한 분석이 뒤따를 필요가 있다. 윤은혜는 한국 연예계에서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환해 곧바로 성공했고 첫 작품부터 신인 배우에서 주연급 스타로 수직 상승한 굉장히 드문 경우이기에 많은 스타 지망생들과 매니지먼트사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 : A- ‘아부해’는 방영 중간 10%대 초반까지 시청률이 내려가기도 했지만 최종 시청률 19%대(TNS미디어코리아 기준)로 마무리됐다. 이 시청률이면 자신의 이전 출연작과 비교하면 15%대였던 ‘포도밭 그 사나이’보다는 높고 20%대를 찍은 ‘궁’ ‘커피 프린스 1호점’보다는 못한 성적이다. 대진운까지 따져 보면 빅히트작 ‘주몽’과 맞붙어 15%대를 기록한 ‘포도밭 그 사나이’보다 ‘아부해’는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하락하는 추세를 볼 때 19%를 기록한 ‘아부해’의 시청률 성적은 분명 나쁘지 않다. 준히트작 정도는 될 듯 싶다. 따라서 시청률만 놓고 볼 때 윤은혜의 ‘불패 신화’가 이번에 깨졌다고 단정짓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연기 : B- ‘아부해’는 드라마 방영 초기 ‘연기 논란’ ‘발음 논란’ 등의 기사나 인터넷 게시판 댓글에 시달렸다. 사실 이런 비난은 근거 없는 음해성 평가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어느 정도 있었다. 윤은혜의 ‘아부해’ 연기는 이전 작품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이는 윤은혜가 ‘연기 변신’에 나서면서 약점이 드러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윤은혜는 이전 세 작품에서 같은 성향의 캐릭터를 일관되게 연기했다. ‘톰보이 캔디’라 할 수 있는 역이었다. 선머슴 같은 스타일이면서 자신의 지위나 경제적 부족함을 순수하고 노력하는 성정으로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그런 배역이다. 물론 ‘포도밭 그 사나이’의 지현 역은 조금 달라 보이기는 하지만 큰 맥락에서는 유사한 캐릭터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캐릭터는 윤은혜가 이전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여준 실제 모습의 연장선 상에 있었고 본인이 연기하기에도, 팬들이 받아 들이기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여기에 출연작들의 높은 시청률 덕분에 윤은혜는 가수 출신 연기자 중, 또한 처음부터 주연을 맡은 신인 배우 중 아마도 연기력 논란이 가장 적었던 경우였던 것 같다. 반면 ‘아부해’의 혜나 역은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도도하고 당당하고 안하무인이며 부족함이 없는 캐릭터인데 이를 윤은혜가 드라마 초반 완벽히 소화해내지 못했다. 설정은 혜나인데 과거 자신의 작품에서 연기한 ‘톰보이 캔디’같은 모습들이 자꾸 튀어 나왔다. 그러다 드라마 후반 혜나 캐릭터가 사랑으로 부드러워 지면서 과거 작품의 캐릭터와 비슷한 특성이 늘어나자 윤은혜의 연기는 좀더 안정된 느낌을 줬고 연기력 논란은 줄어 들 수 있었다. 결국 윤은혜가 의욕적으로 나섰던 연기 변신은 결과가 완전하지 못했다. 윤은혜가 앞으로 더 큰 배우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점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배우로서의 자세 : A 윤은혜가 이번 작품에서 시도한 연기 변신에 대해서만은 칭찬이 필요할 듯 하다. 사실 계속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비슷한 배역만을 지루하게 반복하는 배우들도 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연기 영역을 확장해 보려는 의도는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 이번 ‘아부해’의 조금은 아쉬운 결과로 인해 윤은혜가 다시 자신이 익숙한 배역이 나오는 작품을 선택하는 쪽으로 퇴행하지 않았으면 한다. 좀더 철저히 준비해서 새로운 캐릭터에 계속 도전해 언젠가는 변신과 연기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진정한 배우가 되길 바란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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