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영의 왼손잡이] 새해 벽두 연예계를 달구고 있는 김혜수와 유해진의 공식 연인선언은 참으로 흥미로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유해진처럼 평범한 외모의 사내가 대한민국 대표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에 대해 영화인과 네티즌들의 입방아가 실로 대단하다. 나도 둘의 열애소식에 끼어들고 싶어 주책없이 입방정을 떨어보고자 한다. 미녀와 평균 이하 외모의 남자 커플은 의외로 상당히 많다. 가수 빌리 조엘의 전처인 모델 크리스티 브링클리는 80년대를 대표하는 미녀였다. 조엘보다 무려 32세 어린 지금의 아내 케이티 리도 눈부신 외모를 자랑한다. 영국의 스포츠재벌 버니 에클레스톤의 아내 슬라비카 라딕은 188센티미터의 신장을 자랑하는 전직 모델이다. 남편이 키가 작은 게 불만이었을까. 그녀는 지난 해 159센티미터 신장의 남편과 25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물론 위의 두 사내가 엄청난 부의 소유자이기에 미녀들을 차지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 조사에 따르면 아름다운 여성을 차지하는 데 부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결코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오히려 아름다운 여성들은 자신들을 성적 환상을 채우려는 도구로만 생각하며, 어떻게든 정복하기 위해 몰지각한 행동을 일삼는 남성들에게 신물이 나서 진실하며 의지할 수 있는 남성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못생긴 남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조사결과는 또 있다. 잘생긴 남자들 상당수는 외모를 과신하며 여성들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부족한 데 반해, 못생긴 남자 대부분은 부족한 외모를 보완하기 위해 여성들을 만족시킬 데이트 능력개발에 훨씬 더 공을 들인다. 대화를 통해서도 상대여성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여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조금 못생긴 남자라도 조금만 더 노력하고 분주히 움직이면, 잘생긴 남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 미녀들을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성들이 남자를 선택할 때 외모는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고, 대화가 되며 배려할 줄 아는 남자가 바로 여성들이 원하는 남자다. 지성적인 매력을 갖춘 것도 큰 도움이 되겠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로맨스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실을 맺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유해진이 바로 그런 멋진 남자가 아닐까. 유해진은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했고, 매년 개근상을 탈 정도로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예술적으로 타고난 재능과 풍성한 지식까지 갖춘 점이 김혜수에게 크게 어필하지 않았을까 한다. 만약 두 사람이 결혼한다면 행복하게 살 가능성은 매우 높을 듯하다. 통계적으로 아내의 외모가 더 뛰어난 경우의 커플들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더 행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렇게 주절주절 떠들다보니 괜히 유해진의 외모를 흠집 낸 게 아닌가하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 새해 벽두 두 연인의 얘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 오히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비루한 말들을 늘어놓았다. 두 사람이 너그럽게 용서했으면 감사하겠다. [영화감독, 대중문화평론가] [OSEN=방송연예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