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유사한 아이들 그룹 홍수 속에 주목할 만한 꽃미남들
OSEN 기자
발행 2010.01.17 10: 54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4인조 밴드 씨엔블루(CNBLUE)가 데뷔를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씨엔블루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만만치 않은 인기를 얻은 정용화가 리더로 있는 그룹이다. 그래서 데뷔 준비 과정부터 관심이 모아졌고 특히 정용화 못지 않게 다른 멤버들의 비주얼도 화려하다고 알려져 대중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데뷔가 기다려졌던 것은 훤칠한 꽃미남들이 댄스가 아닌, 밴드 음악을 한다는 점이었다. 지난 해부터 남, 녀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 그룹의 홍수 시대는 가뜩이나 다양성이부족했던 가요계를 더더욱 획일적으로 만들었다. 개성이 도드라지지 않는, 유사한 컨셉트들도 아쉽지만 특히 ‘오토튠’의 남발 속에 형식도 비슷한 곡들의 반복은 음악을 풍성하게 듣는 재미를 잊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19살에서 21살의 훤칠한 꽃미남 보이 밴드가 등장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컴퓨터로 찍어낸 전자음 반주가 아닌, 실제 연주하는 악기음에 ‘생목’의 보컬이 얹어진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하다. 씨엔블루는 앞서 활동해 온 선배 꽃미남 밴드들과 함께 ‘비주얼 밴드’ 음악의 세를 확장해야 할 책무가 있어 보인다. 트랙스나 FT아일랜드 정도가 외롭게 터를 닦아온 그 영역을 더욱 넓히는데 한 몫을 해야할 것이다. 견해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꽃미남들이 밴드 음악을 한다는 것은 가요계를 위해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된다. 모든 대중 음악의 근간이 되는 밴드 음악이 언젠가부터 가요계의 주류 영역에서 만나기 힘들어진 상황에 대중들이 이들의 비주얼에 끌려서라도 밴드 음악을 접하고 익숙해지고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은 가요계를 위해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밴드로서 필수적인 연주 실력은 쇼케이스 등을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일단 합격점을 줄 만하다. 데뷔 곡들이 연주하기 어려운 구성은 아니었고 씨엔블루 멤버들의 연주가 관객들을 쥐락펴락할 만큼 빼어난 것도 아니지만 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의 안정적인 연주를 해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가져볼 일이다. 하지만 밴드에게는 일반 댄스 그룹보다 음악적으로 요구되는 사안들이 많은 법.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씨엔블루는 앞으로 많은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우선 갈수록 연주 실력이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밴드라면 기대되는 자작곡 비중도 높여갈 수 있도록 음악 공부도 많이 해야 될 것이고 공연이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여야 할 듯하다. 나아가 자신들만의 뚜렷한 음악적 개성까지 찾아낸다면 씨엔블루는 비주얼과는 상관없이 음악적인 평가 만으로도 오래 기억되는 밴드가 될 것이다. 외모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 보이는 씨엔블루가 음악적으로 어떻게 사랑 받고 발전해 나갈 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일이다. 더불어 씨엔블루가 성공해 더 많은 밴드들이 가요계에 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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