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그래미상은 음악인이라면 꼭 한번쯤은 받고 싶은 상이다. 1959년 시작된 시상식에는 내놓라 하는 인기와 명성을 지닌 아티스트는 물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악적으로 빼어난 무명들에게도 수상의 기회가 주어진 바 있다. 전세계를 무대로 커다란 족적을 남긴 대형 팝 스타 중 라이벌 관계에 있던 아티스트들은 그들의 대중적인 지지도와 음악계에 남긴 훌륭한 업적과 발자취만큼 그래미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물을 양산해 냈을까 ? 52년 그래미 역사 속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대표적인 팝 음악계 라이벌들의 이야기를 시리즈 두 번째 편에서 만나 본다. - 록큰롤 제왕 vs 팝 음악의 전설 vs 팝의 황제 - ‘록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팝 음악의 전설’ 비틀즈(The Beatles), 그리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 영원히 우리 곁에서 항상 회자될 불멸의 팝스타들이다. 시대를 풍미하고 반세기 가까이 전세계의 문화 아이콘으로써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전설의 뮤지션들을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다. 히트곡, 앨범 판매량, 다양한 수상 경력,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마이클 잭슨 이 세 팀의 그래미상 인연은 어땠을까 ? 마이클 잭슨이 13회 그래미상 수상으로 가장 앞선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1983년 발표된 전대미문의 앨범 “Thriller”과 히트곡 ‘Beat It’,’Billie Jean’등으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최우수 남성 보컬 부문 (팝, 록, R&B 동시 석권)등 총 8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1985년에도 에티오피아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해 만든 ‘We Are The World’로 올해의 노래상을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와 공동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상업적인 면 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는 ‘팝의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는 두 차례의 뮤직 비디오상만 수상하며 그의 이후 발매되는 앨범들의 흥행 부진과 잦은 스캔들로 쇠락의 길을 걷다가 2009년 런던에서 시작될 월드 투어로 재기의 발판을 삶으려고 했지만 6월 25일 충격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다. 1월 31일 거행될 그래미상에서 마이클 잭슨에게 “사후 평생업적상”이 주어진다니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비틀즈는 통산 7회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상이 초창기엔 스탠더드 팝과 컨츄리, 영화 음악등 지극히 미국적이고 제한적인 분야의 뮤지션들에게 상을 수상하였기에 당시 아이돌 그룹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영국 출신 더벅머리 청년들에게 찬사를 보낼 리 만무했다. 그들의 열풍이 워낙 거셌던 데뷔 연도(1964년)에 최우수 신인상과 최우수 팝 보컬 그룹 부문상이 주어진다. 이후 활발한 활동에도 수상을 못하다가 1967년 비틀즈 최고의 명반으로 불리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로 올해의 앨범 등 2개부문을 수상하고, 1996년 “The Beatles Anthology” 앨범으로 29년 만에 3개의 그래미를 움켜 쥐게 된다. 이에 비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수상 경력은 충격을 느낄 정도로 초라하다. 가스펠 부문에서 3회 수상(1967년,1972년,1974년) 한 것이 전부다. 아무래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시기가 1950년대 초중반이고, 빌보드 차트나 그래미상 모두 50년대 후반기 태동하였기에 마이클 잭슨이나 비틀즈에 비해 불리한 수상 성적을 거둔 것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 그래미가 사랑한 진정한 팝의 여왕은 ? - 팝의 여왕을 거론하자면 마돈나(Madonna),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자넷 잭슨(Janet Jackson),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등을 일컫는다. 90년대 데뷔한 머라이어 캐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는 80년대 초중반에 데뷔 서로 엎치락 뒤치락 각종 기록과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30년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그녀들이다. 댄스음악을 추구하는 마돈나 대 자넷 잭슨, R&B장르인 휘트니 휴스턴 대 머라이어 캐리의 라이벌 구도가 보편적이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별 구분 없이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굳이 그녀들에게 각각1위가 되는 부문를 이야기해보자.. 마돈나 - 현존 가장 영향력 있는 엔터네이너 휘트니 휴스턴 - 단일 앨범 최고 판매량 여성 기록 보유자 (“Bodyguard” 사운드트랙) 자넷 잭슨 – 앨범 “Rhythm Nation 1814”중 7곡 모두 빌보드 5위 내 오름(유일한 기록) 머라이어 캐리 – 빌보드 팝 싱글 차트 여성 가수 최다 1위곡 보유 (18곡) 그렇다면 그래미는 어느 여왕에게 왕관을 주었을까 ? 최다 수상의 기록은 마돈나가 7회로 현재까지 가장 앞선다. 휘트니 휴스턴 6회, 자넷 잭슨과 머라이어 캐리가 각각 5회를 수상하였다. 마돈나와 자넷 잭슨은 댄스 음악이라는 장르의 한계로 그래미로 부터 엄청난 푸대접을 받았다. 마돈나는 데뷔 후 8년만인 1991년에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처음 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1998년 “Ray Of Light”로 팝 앨범상등 3개 부문을 받으며 그래미가 그녀의 음악을 진정으로 인정하게 된다. 자넷 잭슨 역시 1982년 첫 앨범 발표후 7년 만인 1989년 뮤직 비디오로 수상하며 댄스 가수 아닌 아티스트로 그래미와 인연을 맺는다. 머라이어 캐리는 1990년 데뷔 앨범 “Mariah Carey”로 최우수 신인상과 최우수 여성 팝 보컬 부문상을 수상하며 그래미의 사랑을 한몸에 받지만, 그 이후 전성기 시절엔 홀대를 받다가(?) 15년 뒤인 2005년에 앨범 “The Emancipation of Mimi”와 싱글 ‘We Belong Together’로 “R&B 부문 3개상을 받으며 멋지게 재기게 성공한다. 4명의 디바 중 진정한 그래미의 승자는 아마도 휘트니 휴스턴일 것이다. 1985년과 1987년 최우수 여성 팝 보컬 부문을 석권하고, 1993년 앨범 “Bodyguard”와 빅 히트곡 ‘I Will Always Love You’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등 주요 3개 부문에서 그래미 트로피를 받으며 그래미가 선택한 최고 여왕의 자리에 등극한다. 세월이 많이 흘러 비록 그녀들이 전성기 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할지라도, 마돈나처럼 올해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선후배들과 멋진 경쟁을 하는 여왕들의 활약을 계속 지켜 보고 싶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