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알리샤 키스(Alicia Keys), 노라 존스(Norah Jones), 딕시 칙스(Dixie Chicks),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2000년대 거행된 그래미상 본상(레코드, 앨범, 노래, 최우수 신인등)을 수상했던 여성 아티스트(그룹)들이다. 1990년대 그래미 역사 속으로 올라가면 더욱 화려하다. 그 주인공들은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나탈리 콜(Natalie Cole), 셀린 디온(Celine Dion), 쉐릴 크로우(Sheryl Crow), 로린 힐(Lauryn Hill) 등이었다. 지난 20년 동안의 그래미상 수상자 리스트만을 살펴보더라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 –그래미상 투표자-은 많은 여성 팝 스타들에게 트로피를 안겨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여성 뮤지션 주요 부문 수상 예측 가능했던 올해 그래미 시상식- 이미 지난 1월 21일자 칼럼에서 52회 그래미상 주요 6개 부문의 수상자를 필자와 그래미 관계자들의 시각으로 예상해 보았다. 예상된 결과는 그래미 최대 이변으로 손꼽히는 “올해의 레코드” –킹스 오브 레온 (Kings Of Leon)이 ‘Use Somebody’로 수상-를 제외하고 5개 부문의 수상자를 적중시켰다. (그래미의 선택 – “올해의 앨범”등 3개 부문, 해리슨의 선택 – “올해의 노래”등 2개 부문) 특히, 비욘세(Beyonce),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레이디 가가 (Lady Gaga) 등 여성 트로이카의 지난 해 활약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며, 그녀들이 주요상을 나눠가질 것이라는 예측 역시 전문가는 물론 팬들 역시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비욘세는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의 노래”등 6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이전에 거행된 대부분 시상식 주요상을 독식했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올해의 앨범”등 4개 부문에서 그래미 트로피를 받았다. 레이디 가가는 예상대로 본상 수상은 실패했지만 2009년 최고의 댄스 앨범상과 노래상을 획득하는 등 3명이 12개 상을 독식하였다. 그녀들의 화려한 공연 뿐만 아니라 시상식 당일 가장 인상적인 공연을 펼쳤던 핑크(Pink),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홍일점 퍼기(Fergie) 역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스티비 닉스(Stevie Nicks),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 등 중견 아티스트들 역시 귀감이 되는 훌륭한 합동 무대를 보여 주었는데 ‘오늘 밤은 Ladies Night’이라는 방송중 멘트가 너무도 선명하게 들렸다. - 그래미가 외면한 비운의 여성 팝스타들 - 그러나, 모든 여성 팝 뮤지션들을 그래미가 애정을 갖고 대하는 것만은 아니다. 필자가 꼭 수상하기를 바랬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에게는 역시 아무런 상도주어지지 않았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그녀는 당시 최대 라이벌이었던 2000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신인상 수상을 지켜 보았을 것이고 ‘그래미의 여왕’이 된 비욘세와 한참 후배인 레이디 가가의 수상에 박수를 보내야만 했다. 올 시상식에 모습을 보였던 디바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록 뮤지션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국내 걸 그룹들의 모태가 된 푸쉬 캣 돌즈(Pussy Cat Dolls)등 최근 10년 사이 최고 인기를 누렸던 여성 팝 스타들 역시 이제 껏그래미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60년대 최고의 인기 여성 그룹 수프림스 (Supremes)의 멤버였으며 70년대 팝스계 여왕으로 군림하였던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 역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올리비아 뉴튼 존 (Olivia Newton John),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 린다 론스태트 (Linda Ronstadt)등 동시대 활약했던 라이벌들에게 밀려 아직도 그래미 상 수상을 하지 못한 사실은 너무도 유명하다. 요절한 전설적인 여성 록커 제니스 조플린 (Janis Joplin) 역시 그래미상을 못 받았는데 그녀의 생이 좀 더 길었다면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혹자에게는 너무도 관대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것이 그래미의 현실이다. - 그래미 역사, 여성 팝 스타들이 만들어 간다 - 지난 20년간의 그래미 시상식에서 여성 아티스트는 무려 13번이나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래미는 상대적으로 여성 뮤지션들에게 굉장히 너그럽고(?) 그녀들의 음악을 무척 사랑한다.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인 면에서 2009년 팝 음악계는 여성 천하였다. 해가 거듭될수록 대중음악계를 앞장 서서 이끌어가고 있는 여성 팝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탄탄한 실력을 토대로 한 ‘그녀들의 음악’이 계속 된다면 그래미의 새로운 역사는 여성 팝 스타들의 주도 하에 만들어 질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