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영미권 팝 뮤지션과 국내 인기 가수들과의 공동 작업이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하다. 이미 이 전부터 간헐적으로 세인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엇비슷한 시기에 다수의 작품이 선보이게 되어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두 팀 이상 뮤지션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음악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요 아티스트를 두고 다른 음악인들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피쳐링(featuring)이 요즘은 더 보편적이다. 또한, 해외 유명 팝 아티스트의 신곡을 한국의 인기 가수가 같은 시기에 리메이크해서 원곡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 내한 공연을 갖는 팝 스타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거나 함께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팝 스타와 국내 스타의 다양한 형태의 음악적인 조우, 과연 누구에게 더 이득일까? - 앨범 성공 위해 해외 팝스타 국내 정상급 가수와 함께 해야 한다 - 17일 신보 홍보차 내한한 미국 출신 남성 R&B 싱어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는 새 앨범의 첫 싱글 ‘In My Head’를 브라이언과 함께 음악 프로그램에서 함께 노래한다고 한다. 원래는 제이슨 데룰로가 발표한 곡을 브라이언 역시 우리말로 노래해 일반적인 리메이크와달리 같은 시기에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휘성이 ‘Insomnia’란 번안곡으로 영국 출신 R&B 스타 크렉 데이빗(Craig David)의 원곡 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계기가 된 것 같다. 제이슨 데룰로는 국내 음악 팬들에게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미지수다. 역시 22일 새 앨범 “In Love & War”를 홍보하기 위해 어머니의 나라를 방문하는 에이머리(Amerie)는 이미 수 차례 방한을 한 적이 있다. 이미 전작에서도 세븐과 함께 발표한 곡도 있었고, 효과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여성 아이돌 그룹 포 미닛과 ‘Heard ‘Em All’을 한국반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하였다. 포 미닛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유니버셜 뮤직 소속의 에이머리와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포미닛 측에서는 피쳐링한 보너스 트랙이 포함된 에이머리의 앨범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매된다면 좀 더 지명도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 G Dragon과 태양 해외 팝 스타와 빅 뱅 이룬다 - 지난 해 음악계 논란의 정점에 있었던 빅 뱅의 리더 G-Dragon은 25일 발표되는 라이브 앨범 “Shine A Light”에 리믹스된 ‘Heartbreaker’를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한다. 무엇보다 표절 논란의 당사자였던 플로 라이다(Flo Rida)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버전을 선보이며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의혹거리를 씻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듯 하다. 또 다른 멤버 태양 역시 4월 1일 내한 콘서트를 갖는 R&B 뮤지션 브라이언 맥나잇(Brain McKnight)의 오프닝 무대 공연은 물론이고 듀엣까지 함께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외 팝스타가 내한 공연을 갖게 되면 가끔 국내 뮤지션들이 본 공연에 앞서 오프닝 무대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들의 짧은 방한 일정상 함께 호흡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데 태양의 한국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합동 무대를 성사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 근시안적인 효과 보다 장기적인 안목 필요하다 – 여러 형태의 해외 및 국내 뮤지션의 공동 작업은 현재 국내 음악 시장의 추세로 볼 때 외국아티스트들에게 더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가요가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시점에서 다수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정상급 가수와의 콜레보이션(Collaboration)만큼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외국 메이저 음반사에서는 지금 보다 더욱 활발한 가요 기획사와의 교류를 통해 협소화되고 있는 팝 음악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할 것이다. 아시아를 탈피해 보다 폭넓은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많은 우리의 아티스트들과 소속 기획사(음반사) 역시 유명 팝스타와의 공동 작업을 한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여러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품화 가능성을 먼저 타진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전세계 지역을 상대로 배포될 수 있도록 초기 기획 단계부터 메이저 음반사와 협상을 할 수 있다면 보다 효율적인 시장 진출을 할 것이다. 공연 역시 한국 음악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해외 팝 스타가 있다면 아시아 투어 정도는 무난히 성공적인 무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협소한 시각으로 득과 실을 따지는 근시안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커다란 성공을 예견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안목이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