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한국, 미국,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의 남성 아티스트들의 새 앨범이 거의 같은 시기에국내에서 발매되어 아이돌이 장기 점령하고 있는 가요계와 특별한 히트작이 없었던 국내 팝 음악 시장에 활력소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음악 팬들은 물론 해당 관계자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국의 대표 남성 아티스트 비(Rain), 미국 음악계의 최고 남성 팝 스타 어셔(Usher), 영국 R&B 음악계를 상징하는 투 스텝 음악의 1인자 크레이그 데이빗(Craig David)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더 이상의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대중 스타로 부로기에 손색이 없는 트로이카는 이번 앨범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각 아티스트 모두 성공을 해야 하는 모험을 건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어느 덧 중견 뮤지션이 된 비, 어셔, 크레이그 데이빗.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사랑과 좋은 평가를 얻으며 음악계로의 성공적인 귀환과 안착을 할 수 있을까? -댄스가 아닌 R&B 발라드로 승부수 띄운 비(Rain)- 헐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으로 2009년을 영화 배우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한국 최고의 남성 가수 비가 새로운 곡을 선보인다. 정규 음반이 아닌 5곡이 수록된 싱글 앨범으로 드라마,영화 배우로도 활동하는 스케줄상 10곡 가까운 신곡을 작업하여 수록하는 것은 현재로선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아시아와 미국 위주로 공연을 가져왔지만, 2008년 10월 발표한 5집 “Rainism” 이후 오랜 기간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기에 음악적 공백을 어느 정도 해결하고 비를 좋아하는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고자 한 것 같다. “Back To The Basic”이란 앨범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벌써 데뷔한 지 8년 차가 된 비가 중견가수로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하는 의미가 담긴 듯 하다. 특히, 타이틀 곡 ‘널 붙잡을 노래’는 비가 직접 작사하고 다른 작곡가들과 공동 작업한 곡으로 R&B 발라드 곡이다. 비는 지난 5장의 정규 앨범에서 화려한 퍼포먼스가 어울어진 댄스 곡들을 늘 선보였다. 역발상의 전환이라고 할까?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 남녀 아이돌 스타들이 일렉트로이카 계열의 댄스곡과 퍼포먼스로 획일화된 대중 음악계에 ‘역시 비다운 선택’이라는 다수의 답을 얻지 않을까 생각된다. - 전작의 부진 탈출을 선언한 어셔(Usher)의 야심작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계보를 이을 21세기 팝 스타로 가장 유력한 후보자인 어셔(Usher)가 역시 2년 만에 새로운 앨범 “Raymond V Raymond”를 발표했다. 앞서 설명한 비를 비롯 R&B, 힙합, 댄스 음악을 표방하는 다수의 국내 가수들이 어셔의 노래와 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16살의 나이에 팝 음악계 데뷔했던 어셔가 청년기를 거쳐 중년의 나이인 32살(1978년생)되어 발표한 정규 6집 앨범은 그가 최고 팝 스타를 유지하느냐의 관건이 걸린 중요한 앨범이다. ‘You Got It Bad’,’Yeah !’,’My Boo’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2000년대 초 중반 전세계 팝 음악계를 어셔가 평정하였다. 그러나, 2008년 발표했던 5집 앨범 “Here I Stand” 수록곡 ‘Love In This Club”가 빌보드 Hot 100차트 1위에 오르는 인기를 모았으나, 어셔 본인으로서도 전작들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동시대에 활동한 후배이자 라이벌인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등장은 어셔에게도 선의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결과를 만들지 않나 싶다. 이번 앨범에서 최고 인기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랩퍼 윌 아이 엠(Will. I. Am)이 피쳐링한 ‘OMG’를 싱글 곡으로 선보이며 전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레코드사 옮기고 리메이크 앨범 발표한 R&B의 진수 크레이그 데이빗 – 휘성을 비롯 국내 R&B 장르의 뮤지션들이 좋아하는 해외 팝 스타로 크레이그 데이빗(Craig David)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2000년 영국에서 발매된 데뷔 앨범 “Born To Do It”이후 발표한 모든 앨범이 국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가운데, 2009년 크레이그 데이빗과 휘성이 동시에 발표했었던 곡 ‘Insomnia’는 그에게 한국 내 최고 절정의 인기를 가져다 주었다. 영국 출신 팝스타로서 최정상의 위치를 만들어 준 워너 뮤직을 떠나 유니버셜 뮤직으로 새로운 둥지를 트며 2010년 그레이그 데이빗이 발표한 새 앨범은 신곡이 아닌 리메이크 곡 모음이다.“Signed Sealed Delivered”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히트곡에서 따온 것인데,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마빈게이(Marvin Gaye), 템프테이션스(Temptations),다이아나 로스(Diana Ross), 오티스 레딩(Otis Redding)등 소울 음악계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과거 히트곡을 들려 준다. - 최고 아티스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 – 비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앨범 판매량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발라드 타이틀곡을 내놓으며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는 비가 과거의 경우보다 훨씬 훌륭한 결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어셔는 전작의 부진으로부터 탈출하여 빌보드가 선정한 “2000~2009년 최고의 아티스트 2위”와 “Hot 100 최다 1위곡 보유”의 영광을 이어가는 앨범이 될 수 있도록 팬들의 사랑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이다. 크레이그 데이빗은 오래된 소울 음악을 들고 나왔기에 신곡을 듣고 싶어했던 팬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주지만, 대중 음악 팬들에게 좀 더 쉽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과연 이들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세인의 관심이 고조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