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응원하다, 월드컵 음악 총출동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1 07: 39

[OSEN= 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전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된다. 한달 여 동안 지구촌 곳곳에서는 환호와 감동의 순간이 펼쳐질 것이다. 거리곳곳에 울려 퍼질 구호와 응원가가 벌써 귓가를 맴도는데, ‘오! 필승 코리아’를 온 국민이 함께 불렀던 2002년의 잊지 못할 감흥 또한 되살아나는 듯 하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많은 노래들과 앨범들이 발매되어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체 광고는 월드컵 특수를 얻기 위해 붉은색이 강조된 영상과 응원가 스타일의 음악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2010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월드컵 음악은 무엇이 있을까 ?

- 음악 취향에 따라 골라 듣는 월드컵 음반 세 가지 –
FIFA가 인정한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음반 “Listen Up! THE OFFICIAL 2010 FIFA
WORLD CUP ALBUM 2010”을 들어 보면 아프리카 리듬과 현재 각광받는 첨단 사운드를 결합한 월드 뮤직 계열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세계적인 팝 스타들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 곡들도 있는데, 공식 축가(Official Anthem)는 R&B싱어 알 켈리(R. Kelly)가 소웨토 스피리츄얼 싱어스(Soweto Spiritual Singers)와 함께 한 ‘Sign Of A Victory’다. 공식 노래 ‘Waka Waka’는 콜롬비아 출신의 여성 팝스타 샤키라(Shakira)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대표적인 그룹 프레실리그라운드(Freshlyground)와 함께 하여 월드컵 개막식에서의 멋진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한다. 존 레전드(John Legend), 핏불(Pitbull),
와이클레프 장(Wyclef Jean) 등 현존 인기 팝 스타들의 참여도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우리 음악 팬들에겐 “FIFA가 선정한 대한민국의 남아공 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2AM의 ‘No. 1’이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일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역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한 앨범 “The Shouts of Reds”를 선보였다. 부활, 이은미, 리쌍, 크라잉 넛 등 다양한 장르의 가요계 중견 아티스트들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의 테마 곡인 ‘우리는 하나’를 부른 걸 그룹 HAM과 제8극장, 킹스턴 루디스카 등 신진 뮤지션들의 참여가 조화롭다. 현재 공식 음반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곡은 ‘승리의 함성(The Shouts Of Reds)’일 것이다. 최고의 아이돌 그룹 빅뱅과 개성 있는 록 그룹 트랜스픽션(Transfixion) 그리고 “국민 여동생” 김연아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결과 뮤직비디오와 광고 음악으로 더 폭넓은 사랑을 얻고 있는 듯 하다.
두 앨범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홍대 클럽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함께 뜻을 모아 제작된 음반 “Be The Reds, Go Devils(홍대 인디 밴드들의 월드컵)” 역시 귀 기울여 보시길. 얼스, 김마스타, 리얼리스트, 시베리안 허스키등 8개 팀과 가수 예인,신인 가수 윈더스프링와 아리 등이 여러 곡에 참여하였다. 참여 아티스트들이 모두 함께 타이틀 곡인 'Be the Reds, Go Devils'를 비롯 이미 펼쳐지고 있는 음반 참여 아티스트들의 월드컵 승리기원 응원공연이 대한민국 팀의 승전 소식과 더불어 계속 되길 바란다.
 
- 월드컵 겨냥한 가수들의 응원가 넘쳐난다 -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월드컵 특수에 가요계 역시 많은 가수들이 응원가 발매로 대목을 노리고(?) 있다. “국민남동생” 이승기는 김연아와 ‘Smile Boy’를 듀엣 곡으로 노래하면서 TV광고에서도 함께 연기를 펼치고 있다. 빅 뱅에 이어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 김연아란 핫 아이콘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걸 그룹 역시 경쟁적으로 응원가를 내놓았는데 카라의 ‘We’re With You’, 티아라의 ‘We Are The One’, 애프터 스쿨의 ‘Dream Again!’이다. 축구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김흥국 역시 ‘터진다!’를 발표 젊은 층에 비해 소외될 수 있는 중 장년층들을 위한 응원가라면 좀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대들보인 박지성과 강렬한 록 음악을 구사하는 피아가 함께 한 ‘We Never Go Alone!’, 월드컵 응원 공연 무대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가수들인 김장훈과 싸이의 ‘다시 한 번 대한민국’, 펑크 록 그룹 노 브레인의 ‘대한의 전사들이여’, 개그맨 컬투와 캔이 함께 한 응원가 ‘나는 대한민국이다!’등 각양각색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 모두가 함께 외치는 ‘대~한민국!’  –
월드컵 경기가 한 개 지상파 방송국 단독 중계로 결정되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과 단순 비교를 해봐도 상당한 방송 빈도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중계를 못하게 된 방송국들이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편성하리란 만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관련 쇼 프로그램 방송, 뮤직 비디오 상영, 배경 음악 사용에 있어서도 독점 중계를 하게 된 방송국을 제외하고는 다른 방송국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비한 수준인 듯 하다.
 
예전의 폭발적인 열기의 수준만큼은 미치지 못하는 애석하고 아쉬운 현재의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안타까운 현실을 희석시킬 수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염원할 것이다. 6월 12일 그리스와의 첫 경기부터 마지막 예선 경기를 치를 6월 23일 이후에도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Victory(승리)’를 노래하는 우리 모두의 응원이 계속 될 수 있기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원한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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