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월드컵의 열기도 한 풀 꺾이고 가요계도 일상으로 돌아가 하반기를 맞이할 채비에 한창이다.
천안함 애도 기간과 월드컵 16강 진출 열기 등 변수로 인해 상반기 가요계는 대형 솔로 가수의 복귀와 걸그룹의 더욱 강렬해진 기세에도 불구하고 음원 음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 이제 가요계는 하반기 새로운 출발로 전반기의 아쉬움을 달래려 하고 있다.
하반기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YG의 본격 귀환이다. 거미의 복귀나 빅뱅의 월드컵 응원가 등 비공식 싱글 등을 선보이긴 했지만 YG는 올해 초 빅뱅의 한국 공연 이후 상반기를 정중동의 분위기로 지나쳤다.

YG의 폭발은 이미 시작됐다. 6월 이미 빅뱅의 탑이 솔로 싱글 ‘Turn it up’을 선보인 것을 신호탄으로 줄줄이 중요한 음원과 음반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선 빅뱅 태양의 솔로 1집 앨범이 오는 1일 첫 선을 보인다.
이어 ‘YG의 황태자’ 세븐이 7월 중 오랜만에 복귀해 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세븐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2NE1과 빅뱅의 앨범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하반기는 YG의 잔치가 될 공산이 크다. 빅뱅이나 2NE1이 워낙 강력한 차트 장악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올해 상반기 이미 YG의 가수들의 독주를 견제해볼 만한 가수들이 대거 활동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하반기 관심사는 ‘걸그룹 한류’다. 현재 가요 한류는 대변혁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남자 아이돌 중심으로 진행되던 한류가 걸그룹으로 확장되면서 더 폭넓게 세를 드높일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이미 원더걸스 같은 경우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주목해야 하는 상황은 한류 제1시장인 일본에서 걸그룹의 바람몰이가 뜨겁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 탐색 차원에서 일본에 첫 발을 디딘 카라나 포미닛이 수천 명의 팬들이 몰리는 가운데 공연을 가졌다.
카라나 포미닛은 일본과 더불어 동남 아시아 지역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걸그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소녀시대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아시아 공략에 나선다. 2NE1도 별다른 활동 없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걸그룹 한류는 이전의 한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과거 한류는 특히 일본의 경우 남자 연예인 중심으로 팬들이 주로 30대 이상의 여성이라 현지의 주류 대중 문화에서는 비껴 있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걸그룹의 현지팬들은 대중 문화의 주 소비자인 10, 20대가 주를 이루고 있어 한류가 걸그룹을 통해 현지 주류 문화에 제대로 진입하는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마지막 하반기 관심사는 솔로 발라드의 반격 여부이다. 전반적으로 가요계가 아이돌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 발라드는 빅히트곡을 못 내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2AM의 ‘죽어도 못보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비켜줄께’ 등 그룹 발라드의 히트곡과 댄스 가수지만 타이틀곡을 발라드로 역발상 선정한 비의 ‘널 붙잡을 노래’ 등의 히트곡이 있긴 했다.
하지만 가요 발라드를 이끌어 왔던 솔로 정통 발라드 가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하반기 솔로 발라드 가수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강력한 차트 영향력을 갖춘 가수들이 복귀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제대한 성시경이 새 앨범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소라 같은 음반형 발라드 디바도 하반기 음반을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전통의 강자 이승철이나 발라드 여왕으로의 변신에 안착한 백지영 등이 하반기에는 신곡을 기대할 만큼 휴식기도 가진 상황이다. 과연 하반기에는 향후 기억에 남을 만한 발라드의 반격이 이뤄질 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