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3월 최초의 내한 공연을 가졌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의 내한 공연은 음악 팬들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음악인들이 대거 공연을 관람해서 더욱 더 화제가 된 바 있다. 7월 3일 최고의 퍼포먼스와 함께 R&B-힙합 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던 어셔(Usher)의 춤과 노래는 한국 대중 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다수의 “Usher Kid”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8월 중순 15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은 우리 가수들이 콘서트에서나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주 커버(Cover)해서 부르는 단골 레퍼토리다. 여름 시즌에 접어 들면서 팝 음악 팬들 뿐만 아니라 우리 뮤지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팝 아티스트들의 앨범들이 발매 되고 있다. 여러 출시 음반 중 록, 팝, 댄스, 힙합 등 각 장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최신작들을 추천해본다.

- 록 / 15년 동안의 여정을 마친 브릿 팝의 대명사 오아시스 -
브릿 팝을 대표하는 영국 록 그룹 오아시스(Oasis)의 15년간 여정이 마감 되었다. 아르헨티나 출신 최고의 축구 선수 메시가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통해 그들을 재결합 시키도록 하겠다는 당찬 의지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Roll With It’,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 ‘Stand By Me’등 오아시스의 히트곡들은 우리나라 록 뮤지션들이 끊임없이 연주하고 노래하고 있다.
두 차례 내한 공연은 록 마니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프로 음악인들도 함께 즐겼었고 오히려 오아시스 멤버 모두에게 감동을 돌려 주기도 했다. 2010년 여름 “Time Flies … 1994-2009”이란 27곡의 히트곡을 2장의 CD에 빼곡히 담은 그들의 앨범은 15년의 역사를 담기에 부족한 면이 있기도 하지만, 언젠가 다시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지닐 수 있는 징검다리 이길 팬들은 바랄 것이다.
- 팝 / 7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 온 사라 맥라클란,
왠 만한 국내 여성 싱어들은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hclan)의 ‘Angel’, ‘Adia’, ‘I Will Remember You’와 같은 서정적인 팝 넘버들을 무대에서 한 번 이상은 노래했을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희미한 듯 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나다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 사라 맥라클란. 그녀가 7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 “Laws Of Illusion”으로 음악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모국인 캐나다를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화려한 공연을 펼쳤던 그녀의 존재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1988년 음악계에 등장했던 사라 맥라클란도 어느새 40대 초반의 중견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20대 후반~30대 중반 화려했던 전성기를 거쳐 중후함이 물씬 풍기는 그녀의 최근 발표곡들은 더욱 짙은 서정성으로 팬들과 전세계 음악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댄스 / 끊임없는 변신의 화신 카일리 미노그 –

가요계에 노래와 뮤직 비디오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 ‘스타일을 베끼기’ 논쟁 역시 불거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여성 댄스 장르 가수라면 호주 출신의 관능적인 이 여성 아티스트의 일 거수 일 투족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1968년생으로 불혹의 나이를 넘긴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가 바로 21세기에 접어 들었어도 그 중심에 서있다.
1987년 경쾌하면서도 부담감 없는 댄스 곡들로 인기를 얻었고 90년대 오랜 슬럼프를 겪은 후 2002년 일렉트로니카 댄스 음악의 대중화에 불을 지핀 곡 ‘Can’t Get You Out Of My Head’의 전세계적인 히트로 음악 뿐만 아니라 그녀의 음악 외적인 것 모두가 모방의 대상이 되었다.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는 차별화된 ‘카일리 미노그 스타일’은 국내 여성 댄스 가수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3년 만에 선보인 앨범 “Aphrodite”로 복귀한 카일리 미노그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댄스 뮤직 여신’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힙합 / 거칠 것 없는 인기 아성 에미넴의 컴백 -
국내 힙합 음악계가 에미넴(Eminem)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선배 뮤지션 바닐라 아이스는 90년 그룹 퀸(Queen)의 ‘Under Pressure’를 샘플링 해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던 ‘Ice Ice Baby’의 주인공이다. 당시 상상도 하지 못할 백인이 랩을 한다는 화제거리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반짝 인기로 자취를 감추었고, 거의 10년만인 99년 새로운 백인 랩퍼 에미넴이 등장하게 된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백인들에게는 더욱 더 각별하게 다가섰고, 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 음악 시장에서 에미넴의 성공은 오히려 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역시 많은 구설수로 입방아에 오르면서 계속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새로운 앨범 “Recovery”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을 걷게 되었음을 암시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영국 등 여러나라에서 앨범과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업적인 코드가 잘 배어있는 에미넴의 음악에 환호하는 국내 뮤지션도 있겠지만, 정통성을 보다 중요시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에미넴은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있다.
오아시스는 해체를 하였고, 동갑내기 사라 맥라클란과 카일리 미노그의 인기는 솔직히 과거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가장 경력이 짧은 에미넴이 계속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음악 팬들과 동료 뮤지션들의 지지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또한 그들과 같은 영미 팝 음악 아티스트의 노래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대중 적인 음악이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 대중 음악의 발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 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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