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15년 만에 다시 한국 팬을 찾은 팝 음악계 거장의 내한 콘서트와 대중 음악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중견 뮤지션들의 합동 무대가 2010년 여름 공연 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다. 록 페스티벌이 매년 여름 정기적으로 개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휴가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면, 오늘 소개할 두 공연은 음악 팬들에게 ‘한 여름 밤의 꿈’을 꾸는 듯한 감동을 주지 않을까?
- 거장 스티비 원더, 한국 팬과 다시 만나다 -

지난 칼럼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역사적인 내한 공연이 1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된다. 8월 1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거행될 이번 콘서트는 1차 티켓 판매 분이 매진되고, 추가로 2차분을 팔고 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95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거행되었던 첫 내한 공연은 당시 우리 공연업계의 낙후한 실상을 여실히 드러내며 스티비 원더의 명성에 누를 끼치게 만들었다.
그의 열정적인 노래와 연주만이 역사적인 첫 방한 콘서트 현장에서 기억되는 장면일 것이다. 신뢰를 주지 못했던 한국 공연업계 실정이 오랜 기간 팝 음악 거장의 내한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2010년의 내한은 그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미 수많은 음악 팬들이 그의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데뷔 해인 1963년 12살 때 빌보드지 팝 싱글과 앨범 차트 1위를 모두 기록하며 천재 뮤지션의 등장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후 반세기가 가까운 기간 동안 수많은 히트곡과 명반들을 발표하였고, 22회란 그래미상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흑인 음악계는 물론이고 팝스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다.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Yester-me, Yester-you, Yesterday ’ , ’Isn’t She Lovely?’, ’Lately’ ,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Part-Time Lover’등 국내 음악 팬들이 변함없이 사랑하는 그의 명곡들이 이번 내한 공연에서 등장할 것이다. 필자는 작년 “팝의 황제” 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추모 콘서트에서 친구의 죽음을 아파하며 스티비 원더가 직접 연주 노래했던 ‘Never Dreamed You’d Leave In Summer’를 한국 음악 팬들에게 들려준다면 훨씬 의미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김광민 이병우 윤상, 2010년 여름 그들을 만나다 -
재즈 피아노의 대가 김광민, 영화 음악가이자 기타리스트로 최고 위치에 올라 있는 이병우, 싱어송라이터로서 20년 가까이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윤상. 대한민국 대중 음악계를 대표하는 3인이 함께 공연을 한다. 8월 5일과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Play With Us”란 공연 타이틀을 걸고 기획된 이번 콘서트는 여러 형태의 멤버 조합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 주겠다고 한다. 특히, 월드 뮤직을 비롯 풍부한 음악성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하림과 대표적인 남성 보컬리스트로 자리잡고 있는 성시경이 선배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객원 싱어 및 연주자로 초대되어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된다.
20~30대 여성 관객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두 남성 가수를 동참함 시킴으로써 티켓 판매에도 탄력을 주는 상업적인 면도 고려한 듯 하다. 김광민, 이병우, 윤상 모두 단독 공연을 해도 두터운 고정 팬 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흥행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요계 동료 후배 음악인 들도 흠모와 존경의 대상인 그들이 같이 조우해서 연주 노래하는 공연이 쉽게 이루어질 수 없을 만큼 팬들에게도 무척 소중한 기회임에 틀림없다.
1950년생으로 만 59세가 된 스티비 원더는 같은 동갑내기인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음악인 조용필처럼 공연을 통해 전 세계 음악 팬들과 교감하고 있다. 그러나, 60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활발한 투어 공연을 하며 우리나라 관객들과도 자주 만나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 김광민, 이병우, 윤상 이들 3인의 만남 역시 흥행에 성공을 거두더라도 각자의 음악 활동과 스케줄 때문에 슈퍼 밴드의 연속성 역시 예단하기 힘들다.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는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2010년 8월 ‘한 여름 밤 꿈의 명품 무대’를 선보일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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