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보아 세븐, 음원 차트 복귀 성공의 의미 있는 전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8.09 07: 29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DJ DOC, 보아, 세븐.
최근 음원 차트에서 눈에 확 띄는 이름들이다. 가깝게는 2000년대 중반, 멀리는 1990년대 중반에 이미 정상을 누렸던 가수들이 다시 차트의 최상위권에 우뚝 서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을 이런저런 이유로 상당한 기간 동안 중단했다가 돌아왔지만 공백기를 의식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음원 순위에서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런 거물들의 오랜 만의 복귀 행렬은 앞서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대거 이뤄진 적이 있다. 유희열 김동률 서태지 등이 발표한 새 음악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음반 차트를 석권하고 음원의 시대가 열린 이후 침체돼 있던 음반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음원 차트에서는 음반 만큼 대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이런 추세는 더욱 공고해져 음반 분야에서는 뮤지션들이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음원 분야는 신진 아이돌의 음악이 선배들의 진입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상황으로 가요계가 양분됐다. 같은 아이돌이더라도 과거의 아이돌들은 뮤지션들과 마찬가지로 음원 차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뮤지션 혹은 중고참 가수들 중 음원 차트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둔 가수는 2009년 6집을 발표한 리쌍 정도였다. 리쌍은 6집으로 음반과 음원을 동시에 완벽히 석권함으로써 중진 이상의 가수들에게 희망의 숨통을 틔우는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다른 선배 가수들은 좀처럼 리쌍의 뒤를 따르지 못하고 음원이 중심이 된 가요계에서 변두리로 밀려나가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DJ DOC 보아 세븐이 비슷한 시기에 신곡을 발표하고 음원 차트에서 함께 맹위를 떨친 것은 주목할만한 의미가 있다. 아이돌의 세상이던 음원 분야에서 고참 가수들이 아이돌 가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물꼬가 확실히 트이면 물길은 만들어지는 법이다.
다만 이번 사례가 모든 선배 가수들의 기회로 일반화 될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복귀 성공의 밑바탕이 된 이들 세 가수만의 특수성을 다른 고참 가수들이 흔히 갖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음원의 시대에는 넓은 인지도와 대중의 깊은 관심이 차트 성공의 절대적인 필수 요건이다. 음원공개 직후 많은 대중이 음원을 한꺼번에 클릭할 수 있는 파워를 가수가 갖고 있어야 차트의 최상위권으로 신곡이 솟구치는 추진력이 발생하는데 DJ DOC와 보아 세븐은 이를 갖추고 있었다.
 
이들의 음악적 능력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에 더불어 DJ DOC는 과거에는 하지 않던 예능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보아와 세븐은 공백 전 쌓아 놓은 아시아 스타의 강력한 이미지로 인해 대중의 높은 인지도와 관심이 공백기를 넘어서도 형성되고 유지됐다.
다른 중고참 가수들에게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DJ DOC 보아 세븐의 복귀 성공은 그래도 가요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총평할 수 있다. 앞으로 이들과 함께 더 많은 고참 가수들이 음반에서뿐 아니라 음원에서도 어린 아이돌 가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위기가 더 확고해진다면 가요계는 편협성을 딛고 한층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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