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톱 5 중견 남성 아티스트의 흥행 성적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9.04 08: 26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90년대 중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데뷔 이래로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롱런하는 국내외 남성 아티스트들이 있다. 조성모 휘성 세븐 어셔(Usher) 에미넴(Eminem). 최 전성기 때 음악 차트 1위와 수백 아니 수천 만장의 앨범판매량을 기록하며 음악계를 주도했던 그들이다.
 

세월은 어느덧 흘러 그들에게 ‘중견 뮤지션’ 이란 말을 써도 이젠 어색하지 않다. 2010년 새 노래와 앨범으로 팬들 곁에 다시 다가선 톱 5 남성 아티스트는 활동 공백기 또는 침체기를 딛고 여름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이란 키워드’가 그들 모두에게 주어질 만큼 음악 팬들과 시장은 너그럽지 못하다. 화려하지만 너무도 냉정한 무대로 돌아온 다섯 남자의 성적은 어떨까?
 
 - 조금은 실망스러운 컴백 조성모 & 세븐
1998년 데뷔한 조성모는 앨범을 발표할 때 마다 발라드 장르의 곡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다. 8월 초 선보인 5곡의 신곡이 담긴 EP 앨범 “성모 Meet Brave”은 트렌디한 음악으로 가요계의 주류 작곡가로 각광받고 있는 용감한 형제와 함께 하여 ‘바람 필래’란 댄스 곡을 첫 싱글로 활동 중이다. ‘후회’, ‘상처’, ‘다짐’ 등의 예전 히트 댄스 넘버가 있었지만 후속 곡으로 인기를 얻은 경우였다.
 
남녀 아이돌 그룹과 일렉트로니카 댄스 음악이 가요 시장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발라드 가수’에서 탈피하려는 조성모의 이번 시도는 왠지 모르게 아직 어설픈 느낌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음원과 앨범 차트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은 ‘가수왕’ 타이틀을 가졌던 그의 화려했던 과거와는 사뭇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바람필래’ 보다는 ‘우린 왜’ 또는 ‘U N Me(You & Me)’등 창법과 음악 스타일에서 조성모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후속 곡 활동을 기대해 본다.
미국 활동을 접고 3년 만에 가요계 복귀 앨범을 발표한 세븐(SE7EN) 역시 오랜 공백기를 극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내놓았다. 6곡의 신곡이 담긴 EP 앨범 “Digital Bounce” 또한 YG 사단이 자랑하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테디와 빅 뱅의 탑(T.O.P)등이 참여하며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일렉트로니카와 R&B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인지 ‘세븐’ 이란 이름에 걸 맞는 최정점에 올라가지 못한 듯 하다.
 
 물론 첫 싱글 ‘Better Together’로 케이블 TV 음악 프로그램 1위도 차지할 만큼 명성에 걸 맞는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펼친 보아, DJ DOC, 샤이니 등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양상을 띄었다. 현재 노래를 바꿔 ‘Digital Bounce’로 새롭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데뷔 8년 차 가수 세븐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실력을 지닌 아티스트이기에 ‘현재의 조금은 실망스러운 결과’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휘성 성공적인 ‘Real Slow’로 돌아오다 - 
작년 10월에 발표했던 6집 정규 앨범 “Vocolate”는 휘성에게 상업적인 면에서는 실패를 가져다 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디지털 싱글 ‘Insomnia’ 활동이 더욱 활발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1곡의 신곡과 2곡의 6집 수록곡을 리메이크 총 3곡을 수록한 싱글 앨범 “RealSlow Is Back”을 8월 30일 발표하면서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휘성의 대표적인 히트곡 ‘With Me’를 작곡했던 김도훈과의 조우로 탄생된 타이틀 곡 ‘결혼까지 생각했어’는 “Real Slow” 사운드로의 복귀를 시도한 곡이다.
 
 과감한 회귀 시도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듯 하다. 5천장 한정 판매로 내놓은 음반은 품절을 기록하였고, 음원 차트에서도 발표하자 마자 5위 권 안에 드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그와 관련된 동영상 컨텐츠를 3D로 만들어 올 추석 극장에서 개봉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가 오랜만에 정상의 자리까지 오를지 모르지만 한번 실패를 맛 본 후 절치부심하는 9년 차 가수의 변화 노력은 분명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듯 하다.
- 슬럼프를 극복하고 정상 오른 어셔. 확고한 입지 재확인한 에미넴 -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 BGM곡으로 자주 등장하며 팝 음원 차트 1위를 위협하는 ‘DJ Got Us Falling In Love’는 R&B 아티스트 어셔(Usher)의 노래다. 2010년 발표한 “Raymond V Raymond”가 성공하지 못하면 17년 동안 활동해 온 그의 인기가 급하락을 보일 수 도 있음을 피력한 바 있다. 전작 “Here I Stand”가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에, 어셔의 미래가 결정될 이번 작품의 성공 여부는 굉장한 이슈거리였다.
 
최신 앨범에서 싱글 커트되었던 4곡의 싱글이 20위권에도 랭크 되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5월과 6월 4주에 걸쳐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에 ‘OMG’가 오르며 어셔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그 기간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통해 현존 최고의 인기 남성 아티스트의 절정의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댄서블한 R&B곡 ‘DJ Got Us Falling In Love”를 포함 9곡의 신곡을 수록한 스페셜 에디션을 발표하며 앨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이 지(Jay Z), 저스틴 비버 (Justin Bieber), 핏불(Pitbull),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등 동료 팝스타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슬럼프를 완전히 벗어난 어셔의 화려한 부활을 가져다 준 음반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에미넴의 새 앨범 “Recovery” 발매에 따른 촌평 역시 칼럼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혹시나 했던 우려는 역시나 기우였다. 미국에서 6주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리한나가 피쳐링한 곡 ‘Love The Way Love Lie 역시 장기간 팝 음원 차트 정상에 올라 있다. ‘Not Afraid’로 2010년 한 해 2곡의 빌보드 팝 싱글 차트 1위곡을 만들어 낸 유일한 가수이기도 한 에미넴. 어셔의 화려한 재기 보다는 좀 싱겁지만 1999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발표하는 앨범 모두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백인 랩 뮤지션의 입지를 확실히 보여 주고 있다.    
- 예리한 대중의 선택, 가수들을 노력하게 만든다 –
조성모 휘성 세븐 어셔 에미넴. 가요계와 팝 음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는 아티스트임에 틀림없다. 실패와 성공. 도전과 좌절을 거듭하면서 그들의 음악은 우리 곁에 오랫 동안 살아 남았으면 한다. 2010년 노력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두는 이도 있고. 전작의 실패를 거울 삼아 화려한 재기를 거둔 이도 있고, 또 다시 정상의 자리를 재확인하고 있는 이도 있다. 그들의 음악이 팬들로부터 골고루 인기를 얻는 양상을 띄면 좋겠지만,대중의  선택과 기호는 ‘좋은 것. 잘 만들어진 것’을 예리하게 선별해 낸다. 성공을 거두기 위한 가수들과 제작자들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노력하지 않는 정상의 자리란 어느 누구에게도절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 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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