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김종국 서영은...발라드 가수 컴백 성공 거둘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0.08 07: 57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9월말 가요계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들이 잇단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남성 솔로 가수로는 이적, 김종국, 김범수 등이 새 음반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하고 있으며 올해 군복무를 마친 성시경은 아이유와 함께 노래한 ‘그대네요’를 디지털 싱글곡을 발표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공백을 무색하게 할 만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자 가수로는 중견 가수 장혜진과 서영은, 임정희 등의 앨범이 눈에 띈다. 2NE1, 2PM,샤이니, 미쓰 에이(Miss A), 비스트(Beast), 유키스(U-Kiss), FT Island 등 아이돌 그룹들과 보아,세븐, 손담비 댄스 장르 뮤지션이 2010년 가을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발라드 가수들이 얼마 만큼의 성공을 거두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 이적 김종국 김범수 남성 발라드의 진수를 담다 –
토이 유희열, 김동률과 함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우뚝 선 이적이 4번째 정규 앨범 “사랑”으로 돌아왔다. 3년 전 발표한 3집 “나무로 만든 노래” 수록곡 ‘다행이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이적을 대표하는 노래로 공인되고 있는데, 전작의 성공에 부담이 아마도 이번 앨범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공들인 만큼 ‘사랑’이란 주제를 가지고 10곡으로 표현해 낸 이번 앨범의 완성도 역시 그를 기다린 팬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타이틀 곡으로 한 ‘그대랑’은 무난한 느낌을 주는 곡인데, 오히려 ‘빨래’와 ‘매듭’ 등 ‘다행이다’의 맥을 잇는 ‘이적 표 발라드’에 더 주목을 하게 된다.
“#노래”란 타이틀의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한 김종국은 올해 2장의 음반을 발표하게 되었다. 2005년 3집 “This Is Me”로 가요계를 석권하고 공익근무 이후 발표한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월 발표한 6집 “열 한번째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정규 앨범에 대한 창작의 부담에서 벗어나 7~90년대 가요 명곡을 리메이크하며 ‘가수 김종국’을 재조명할 수 있는 스스로의 시간을 가지려 한 듯 하다. 타이틀곡인 조관우의 ‘다시 내게로 돌아와 (Feat. 개리)’보다는 ‘개여울(정미조 노래)’,’편지(김광진 노래)’,’가을편지(최향숙 노래)’등의 노래에서 김종국의 리메이크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 싶다’,’하루’ 등 발라드 명곡을 갖고 있는 가창력의 소유자 김범수 역시 일곱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Solista Part 1”은 내년 초 발표 예정인 Part 2과 함께 7집 앨범을 완성하게 되는데, 타이틀 곡 ‘지나간다’를 박진영이 만든 곡으로 이기찬을 재기에 성공하게 만든 곡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만큼의 히트를 기록하게 될 지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대선배 이승철과의 듀엣 곡 ‘언젠가는’ 역시 주목 받고 있는 곡으로 歌人의 만남이 음악 팬들에게는 더 없는 선물이 되는 듯 하다. 라디오DJ로도 활동을 하고 있는 김범수이지만, 좀 더 대중 친화적인 무대에 많이 서야만 늘 가지고 있던 한계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 장혜진, 서영은, 임정희 3색 발라드를 들려 주다  –
 
1991년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20년 동안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팬들의 사랑과 후배 가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장혜진의 EP 앨범 “가려진 시간 사이로”는 5곡의 가요 리메이크 곡을 담고 있다. ‘가려진 시간 사이로(윤상 노래)’,’한 남자(김종국 노래)’,’끝난 건가요(김현철 노래)’,’왜(김민종 노래)’,’비오는 거리(이승훈 노래)’등 남자 가수의 노래만을 리메이크하는 이색적인 시도를 하였다. 오랜 경험이 베어나는 장혜진의 새로운 곡 해석에 흠뻑 빠질 수 있을 수 있지만 ‘1994년 어느 늦은 밤’ 같은 새로운 명곡의 탄생을 그녀의 팬들은 더 기대할 것이다.
올해 이미 여러 디지털 싱글 곡을 발표하며 변함없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영은.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순위 프로그램과 연말 시상식과는 거리가 먼 비주류 계열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며 가요계에서 확고한 중견 아티스트로 자리잡고 있는 서영은이다. 9월 28일 발표된 EP 앨범 “With Soulish Mates”에서는 정엽과 함께 노래해서 히트했던 ‘이 거지같은 말’과 타이틀 곡 ‘너는 날 녹여(Feat. 노블레스)’등 직선적인 노래 제목과 가사말로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서영은에게도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하는 순간이 한번쯤 주어졌으면 하는 응원을 보내게 된다.
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컴백한 JYP사단의 여성 솔로 싱어 임정희 역시 5곡을 수록한 EP 음반 “진짜일 리 없어”를 9월 30일 발표하였다. 팝 음악 본고장 미국 시장 진출이 결코 녹녹하지 않음을 과제란 것을 절실히 느꼈을 그녀였기에, 이번에 발표한 노래들은 왠지 모르게 더욱 애잔한 느낌을 얻게 된다. 현재 가장 각광받는 정상급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방시혁의 심혈을 기울인 작업을 통해 임정희의 국내 무대 컴백을 위해 만들어진 ‘진짜일 리 없어’와 ‘헤어지러 가는 길(Feat. 조권)’등의 노래에 많은 환호가 이어지길 바란다.   
- 그들의 음악이 있는 것만으로 그들은 이미 성공 선상에 있다 –
많은 음악 관계자들과 가수들 조차 가요계의 획일화에 많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댄스 음악과 아이돌이 가요 프로그램의 정상권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계절적인 영향에 힘입어(?) 다양한 종류의 발라드 앨범을 듣게 되어서 음악 팬으로서 여간 행복하지 않다. 그들이 비록 아이돌 가수들에 밀려 1위 트로피를 받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겠지만, 위축되지 않고 변함없이 팬들을 위한 창작물을 발표하는 대한민국 가요계 발라드 주자들은 이미 순위와 무관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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