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팝 음악의 거장들을 음미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0.16 08: 41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존 레논(John Lennon), 밥 딜런(Bob Dylan),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무게 감이 느껴진다. 생존하고 있다면 올해 70세 생일을 맞이했을 ‘20세기의 위인’ 존 레논. 3월의 마지막 날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가지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포크 음악의 전설’ 밥 딜런. 19번째 스튜디오 정규 앨범을 발표한 ‘기타의 신’ 에릭 클랩톤. 팝 음악계 역사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10월이 너무도 풍요롭다..
- 영원한 ‘시대의 아이콘’ 비틀즈 그리고 존 레논 –
12월 18일은 존 레논이 과격 팬의 총격에 의해 유명을 달리 한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아마도 세계 도처에서는 비틀즈(The Beatles)의 멤버로서 뿐만 아니라 그룹 해체 후 솔로 아티스트로도 대중 음악계에 큰 획을 남기고 있는 존 레논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탄생 70주년/타계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인 만큼 존 레논의 솔로 시절 발표했던 8장의 정규 앨범을 디지털 리마스터링해서 음악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각 11장과 4장으로 구성된 박스 세트 앨범은 영국의 인명록 “인터내셔널 후즈 후(International Who’s Who)”가 1999년 선정한 ‘20세기를 움직인 100인’ 중 유일하게 대중 음악인으로 선정된 존 레논을 음악 역사를 제대로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음악 팬들에게 줄 것이다.
혹시라도 존 레논을 잘 모르는 초심자나 어린 세대들이라면 15곡의 히트곡만을 편집한 1장짜리 음반 “Power To The People”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란 가사로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대표곡 ‘Imagine’이 주는 감동만으로도 존 레논을 담기에 충분하다.
- 박스 세트와 미발표 곡으로 밥 딜런의 음악 역사를 돌아 보다 –
영국에 존 레논이 있다면 미국에는 바로 밥 딜런이 존재한다. 향년 69세가 된 ‘미스터 탬버린 맨’의 역사 역시 ‘찬란하다’란 말로 표현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을까? 10월 하순 발매되는 밥 딜런의 60년대 음악 역사를 재조명한 8장짜리 박스 세트와 미공개 트랙 그리고 명곡들의 원형 녹음 곡들이 수록된 부트레그(Bootleg) 앨범은 벌써 다수의 음악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는 듯 하다.
작년 비틀즈 정규 음반들을 모노와 스테레오 박스 세트로 출시되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이후 특히 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디스코그래피를 되짚어 볼 수 있는 형태의 기획물 출시가 활발해 질 것으로 이미 예상된 바 있다. 현상을 반영하듯 밥 딜런의 여덟 장짜리 박스 세트 “The Original Mono Recordings”는 “Freewheelin Bob Dylan”, “Highway 61 Revisited”, “Blonde On Blonde”등 60년대 발표된 그의 최고 명반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상업성 성공과 기획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당연한 선택인 듯 하다.
한편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15곡의 레코딩 곡과 ‘Blowin’ In The Wind’,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Mr. Tambourine Man’등 잘 알려진 히트곡을 비롯 47곡의 원형(Demo) 녹음물을 감상할 수 있는 “The Witmark Demos”는 부트레그 – 원래 어원은 뮤지션•레코드 회사•음악 출판사 등의 권리 소유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제작•판매되는 비합법적인 레코드, 테이프, 비디오 종류를 가리킴 –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밥 딜런이란 아티스트의 이름에 걸 맞는 음반 판매량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두 작품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진한 블루스 향기를 품은 에릭 클랩튼의 새 앨범 “Clapton” -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도 65세(1945년생)를 맞이 했다. 90년대 발표된 대중적인 히트 넘버 ‘Tears In Heaven’, ‘Change The World’와 올디스 벗 구디스 ‘Wonderful Tonight’, ‘Give Me Strength’만을 기억하는 음악 팬이라면 에릭 클랩튼이 오랜 만에 발표한 19번째 정규 앨범 “Clapton’에는 중후하고 끈적끈적한 블루스 사운드에 적응을 못할 수도 있다.
야드버즈(Yardbirds), 블루스 브레이커즈(Blues Breakers), 크림(Cream), 블라인드 훼이스(Blind Faith)등 에릭 클랩튼이 활동했던 당대의 명그룹들은 모두 블루스 음악을 기반으로 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가 솔로 활동 시절에도 발표했던 다수의 블루스 스타일 음반들은 대중적인 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경우가 간혹 있었다.
‘음악적 뿌리’를 찾아간 이번 최신 앨범 역시 진한 블루스 음악을 담고 있다. 고전 블루스곡의 재해석과 몇 곡의 신곡들 역시 블루스 스타일로 연주 노래하며 47년의 연륜을 담고 있으며 재즈와 스탠더드 팝 음악 곡의 리메이크 역시 이번 앨범의 컨셉과 어울리는 작품으로 탄생된 듯 하다. 열 세 번의 생소함이 마지막 트랙 ‘고엽(Autumn Leaves)’의 담백한 에릭 클랩튼의 마무리로 인해 말끔히 씻겨 지는 듯 하다.
- 거장들의 살아 숨쉬는 음악과 함께 하는 팬으로서 행복을 느끼며  -
 
팝 음악계 대표 거장들의 음반들을 무척 흥분된 감정으로 소개하지 않았나 싶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더 짙어지는 존 레논 음악에 대한 그리움, 또 다시 한국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펼쳐주었으면 하는 밥 딜런에 대한 기대감, 수 년 내에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20번째 정규 앨범을 낼 에릭 클랩톤에 대한 설레임 역시 나의 감정 카테고리에 포함된 듯 하다. 그들의 음악을 맘껏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 시간 위에 있는 나는 너무 행복하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 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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