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째 맞는 GMF, 획일화된 가요계에 희망전한 고품격 히트 상품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0.17 07: 56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GMF(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7년 시작돼 성장을 거듭해 온 이 음악 축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매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인디 음악계의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가을이 절정에 오른 10월의 토, 일요일 이틀간 만날 수 있는 이 행사가 이렇게 매번 수만 명을 모으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낼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이돌 중심의 주류 가요계 획일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록 페스티벌과는 또 다른, 세련된 감수성을 전하는 인디 뮤지션들로 이뤄지는 음악 페스티벌에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존재했다.
하지만 GMF는 예상을 뒤엎는 시원한 역전타를 터트렸다. 현재 GMF는, 색다른 시각과 기획의  히트 상품이 부족한 가요계에 혁신적인 히트상품으로 확연히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가수는 물론 주류에서 성공한 뮤지션들까지 가장 출연하고 싶어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우뚝 섰다.
GMF의 성공은 좁고 습기차고 답답한 클럽에 갇혀 있던 인디 음악을 쾌적한 서울 올림픽 공원으로 끌어내 대중적이고 ‘고품격’으로 만든 것이 비결로 보인다. 클럽 문화도 가치 있고 존중 받아야 할 대중 문화의 한 영역임에는 확실하지만 대중들이 폭넓게 접근하기에는 다소 폐쇄성이 있었는데 GMF는 이를 극복해냈다.
음악성에 있어 고품격이라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완성도 있는 음악을 구사하던 뮤지션들의 공연을 피크닉 나온 기분으로 잔디밭과 호수가에 앉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인디 음악을 멀게, 불편하게 느꼈던 음악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힘이 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GMF에는 음악은 물론 현장의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세련되고 깔끔한 도시적 감성이 느껴진다. 관객들은 이 도시적 감성을 호흡하는 하나의 문화 체험 이벤트로 GMF를 받아 들이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런데 GMF의 쾌적함은 단순히 도심 한가운데의 공원에서 열려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행사의 모든 부분에서 이런 분위기를 만끽하게 하기 위해 환경 보호 측면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일례로 꽁초나 쓰레기 등의 처리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여 공연 도중은 물론 공연 후에도 흔적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일부 대중음악 관련 행사에서 종료 후 엄청난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GMF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자생적 히트상품이라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음악 페스티벌과 가요 관련 행사는 지방자지단체의 금전적 지원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GMF에는 지자체 협찬이 없다. 공연의 성공과 실패를 오직 음악팬들의 관심에만 맡겨 놓고 있어 기획하는 처지에서는 리스크도 크다.
하지만 이런 페스티벌이 성공하면 할수록 가요계는 좀더 발전한다. 그리고 GMF는 이런 벼랑끝 승부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번 새로운 기획을 풍부하게 시도해 팬들이 이 페스티벌을 계속 새롭게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GMF에는 헤드라이너로 이소라가 선다. 자신의 개인 공연 외에는 모습을 보기 힘든 이 가요계의 디바를 비롯해 이승환 김윤아 이한철 등 주류에서 성공한 뮤지션들도 만날 수 있고 언니네이발관 이승열 이지형 뜨거운감자 등 인디계의 스타들, 그리고 누군지 몰랐어도 음악을 들어 보면 끌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만한 수많은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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