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슈퍼스타K2’가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슈퍼스타k2’는 우승자 허각과 최종 결승 진출자 존박을 비롯해 수많은 ‘일반인’ 스타들을 배출해냈다. 말 그래도 슈퍼스타가 된, 혹은 슈퍼스타가 될 기회를 잡은 이들에게는 현재가 행복과, 새로운 출발을 앞둔 설레임으로 충만한 시간이 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슈퍼스타K2’는 출연자들의 삶 외에도 많은 것을 바꿔 놓을, 연예계의 초대형 사건으로 기록될 듯하다.
먼저 ‘슈퍼스타K2’는 케이블 채널업계에 있어, 개국에 못지 않은 역대 최고의 사건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업계는 개국 이후 10여 년 동안 단 한 편의 ‘킬러 콘텐츠’를 기다려왔다. 그 ‘킬러 콘텐츠’가 드디어 임한 것이다.

케이블 업계가 갈망한 ‘킬러 콘텐츠’는 동시간대 공중파 방송을 압도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킬러 콘텐츠’의 등장은 케이블 TV가 공중파 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케이블 업계의 갈망은 컸다.
일단 공중파를 능가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콘탠츠가 등장하면 시청자들의 접근성에 있어 공중파 방송에는 없고 케이블 채널에는 존재했던 심리적 장벽이 허물어지는 교두보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한 번 케이블 채널에서 미드 히트작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이후 공중파 방송을 시청률에서 이기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는 빈도가 계속 높아졌다.
이 때문에 케이블 채널들은 과거 1%의 시청률만 나와도, 최대 4~5%만 나와도 ‘킬러 콘텐츠’가 등장했다고 자위했지만 속으로는 진정한 ‘킬러 콘텐츠’의 등장을 학수고대해왔다. 그러다 마침내 올해 ‘슈퍼스타K2’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공중파 방송의 프로그램들을 완벽하게 압도하면서 숙원이 이뤄지게 됐다.
향후 케이블 채널들은 ‘슈퍼스타K2’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 방송의 주력 장르에서 공중파를 꺾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공중파와 케이블 TV의 시청자 선호도 간극은 갈수록 좁혀지는 흐름으로 가속도가 붙을 공산이 크다.
‘슈퍼스타K2’가 남긴 또 하나의 후폭풍은 방송의 가요 지배력 강화다. ‘슈퍼스타K2’ 출신의 강승윤이 발표한 음원은 기존 가수들을 압도하며 차트에서 정상을 휩쓸었다. 발표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1위를 지키고 있는 차트도 상당할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음원을 던지기만 하면 정상으로 솟구치는 초대형 기획사의 가수들도 긴장할 만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슈퍼스타K2’의 영향력은, 방송의 음원 차트 지배력은 기획사와 가수들에게 절대 무시하기 힘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방송의 영향력을 확실히 알겠느냐고.
동반자여야 할 방송과 가요계가 종속되는 관계일 때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획사와 가수가 방송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결과적으로는 가수의 엔터테이너화, 아이돌 편중의 가요계 쏠림 현상을 야기한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케이블 음악방송은 지금까지도 순위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요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슈퍼스타K2’의 성공은 지금까지 공중파 방송만이 갖고 있던 ‘절대 파워’를 케이블 음악 방송도 곧 가질 수 있게 만들 전망이다. 음원이 성공하려면 가수나 기획사가 눈치를 봐야 할 대상이 하나 더 확실히 늘어난 것이다.
분명 ‘슈퍼스타K2’가 가요계에 순기능을 하는 측면은 있다. 외모가 뒤따르던 아니던 노래 실력이 우선인 재능들을 가요계에 소개하는 부분은 가요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다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더 월등히 업그레이드된 영향력을, 방송의 성공과 함께 가요의 발전도 염두에 두고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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