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팝 스타들이 펼치는 일곱 가지 음악 향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0.25 15: 34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가수들이라면 누구나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자신이 부를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를 직접 창작해 낼 수 있는 재능을 가진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우리 대중 음악계에도 많은 실력 파 싱어송라이터들이 존재한다. 현재 새 노래를 발표하고 활동 중인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는 윤종신 이적 싸이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10월 들어 서는 실력과 인기가 이미 검증된 팝 음악계 싱어송라이터 뮤지션들이 새로운 앨범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중 가수들도 흠모하는 아티스트들인 벤 폴즈(Ben Folds)와 존 레전드(John Legend)를 비롯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와 케이티 턴스털(KT Tunstall)등 실력파 여성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 스타를 뛰어 넘는 뮤지션으로 성장 중인 데이빗 아츌레타(David Archuleta)등 한 번쯤 귀 기울여도 좋을 팝 스타들의 신작을 경험해 봤다.

- 멋진 만남을 통해 수작을 만들어 낸 벤 폴즈와 존 레전드 –
벤 폴즈(Ben Folds)는 한국의 대중 음악인들도 무척 애정을 갖는 아티스트이다. 특히, 감성적인 멜로디와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를 담고 있는 그의 노래들에 일반 음악 팬뿐만 아니라 뮤지션들 역시 마니아로서 열광한다. 그의 신작 “Lonely Avenue”은 영국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닉 혼스비(Nick Horsby)와 함께 한 작품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듯 하다. 닉 혼스비는 우리에게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사랑도 리콜도 되나요? (High Fidelity)”와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의 소설 원작자로 이번 앨범에 수록된 11곡 모두를 작사하였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유명 작가의 가사와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의 곡이 만난 거리(Avenue)는 앨범명과는 달리 절대 외롭지 않다.    
 
2004년에 데뷔한 존 레전드(John Legend)는 알리샤 키스(Alicia Keys)와 함께 흑인 음악계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프로젝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Wake Up”은 그가 평소 추종했던 힙 합 그룹 루츠(Roots)와 호흡을 맞추며 6~70년대 대표적인 11곡의 소울&알앤비 명곡을 리메이크하여 ‘빈곤, 희망과 절망, 실천과 동요, 세계화와 고질적인 국제적 갈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비록 재능 있는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가 만든 곡은 마지막 트랙 ‘Shine’ 밖에 없지만, 미국의 공립 학교 현장으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의미가 담긴 것을 안다면 좀 더 음미하며 경청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여성 싱어송라이터 3인이 전하는 3색 음악 –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는 2007년 그녀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렸던 ‘Love Song’이 수록된 데뷔 앨범 “Little Voice”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2집 “Kaleidoscope Heart”를 통해 실력을 겸비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굳히려 하고 있다. 발표한 음반이 빌보드 팝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첫 싱글곡 ‘Kind Of Anything’ 역시 해외 유력 음원 사이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2년생 징크스를 깨고 있는 듯 하다. 팝, 포크 록, 블루스, 소울은 물론이고 가스펠까지 폭넓은 장르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내고 있는 사라 바렐리스의 역량만큼 그녀의 노래가 국내 팝 팬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라 바렐리스가 미국을 대표한다면 케이티 턴스털(KT Tunstall)은 영국 대중 음악계를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라고 해도 무방할 듯싶다. 그녀의 3번째 정규 앨범 “Tiger Suit”는 대체적으로 강렬한 스타일의 록 음악을 대부분 담고 있다. 물론 타이틀 곡 ‘(Still A) Weirdo’와 ‘Entertainer’와 같은 느린 템포의 곡들을 앨범 홍보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내 FM 프로그램에서 간간히 청취할 수 있는 ‘Other Side Of The World’와 ‘Suddenly I See’와 같은 케이티 턴스털의 과거 히트곡을 뛰어 넘는 대중적 인기 곡이 나와야만 국내에서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출신의 이 여성 아티스트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리비아(Olivia)는 24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에 초청될 정도로 상당수의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싱가폴 출신의 여성 가수다. 말랑말랑한 보사노바 음악을 들려주며 예쁘장한 외모와 감미로운 보이스로 벌써 다섯 번째 앨범 “Olivia”를 발표함과 동시에 한국을 찾은 그녀를 싱어송라이터로 분류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긴 하다. 이번 앨범 역시 ‘Have I Told You Lately’, ‘Ain’t No Sunshine’, ‘Luka’등 리메이크 곡이 다수 선곡되어 있다. 그러나, 타이틀 곡으로 선보이고 있는 1번 트랙 ‘You And Me’에서는 작사를 ‘Bittersweet’에서는 작사 작곡을 모두 직접 하면서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는 그녀의 미래가 주목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아이돌과 신인이지만 그들은 엄연한 싱어송라이터   -
19살의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데이빗 아출레타(David Archuleta)를 보고 있노라면 이승기를 연상하게 된다. 잘 생긴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여심을 녹이는 노래까지. 이승기가 연기와 예능으로 더욱 그의 인기 범위를 늘려나가고 있다면 데이빗 아출레타는 최근 발표한 2집 앨범 “The Other Side Of Town”에서 2곡을 제외한 10곡의 수록 곡의 작사 작곡가로 직접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아이돌 이미지에 반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첫 싱글 ‘Elevator’와 앨범의 성적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가운데, 라이벌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를 능가하는 인기를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얻을지 주목된다.
22살의 영국 출신 신인 여성 가수 일라이자 두리틀(Eliza Doolittle)은 무척 생소하다. 물론 영국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하지만, 신인 아티스트들에 결코 녹녹하지 않은 한국 음악 시장에서 그녀의 노래들 또한 높은 장벽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수록 곡을 차례로 들어 보니 팝 음악 팬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더피(Duffy), 렌카(Lenka) 그리고 릴리 알렌(Lily Allen)의 음악을 쉽게 연상하게 된다. 우선 5~70년대 복고적인 느낌의 사운드와 쉬운 멜로디가 쉽게 다가서는데 여러 수록 곡에서 일라이자 두리틀이 싱어송라이터로서 참여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Pack Up’과 ‘Skinny Genes’와 같은 우선 홍보 곡들을 감상하고 평가해도 좋을 듯.
- 대중적인 인기 가요 만드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탄생 필요하다 -
 
우리 가요계에는 빼어난 창작 실력을 바탕으로 상업성과 음악성을 절묘하게 접목시키며   대중 음악계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다수의 남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여성 팝 싱어송라이터에 대해 써나가면서 ‘과연 우리 나라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는 누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물론 작사를 하는 여성 가수들은 많이 있다. 물론 곡을 만드는 여성 아티스트들도 있다. 다만, 폭넓은 대중들을 흡수할 만한 대중적인 히트 노래 사례는 찾아 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남성 싱어송라이터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가요계에 큰 획을 긋는 히트곡을 만들어 낼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을 큰 목소리로 응원한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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