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 ‘여친구’ ‘미남’의 공통점, ‘대박’ 대우 받는 ‘중박’ 드라마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0.31 07: 53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하 ‘성스’)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시리즈의 중반 즈음 ‘성스’는 시청률이 어디까지 도달할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동이’ ‘자이언트’ 등 20% 중반을 넘는 고공 시청률을 자랑하던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들 사이에서 10% 전후를 오가던 시청률의 상승 여부가 궁금해지는 것은 ‘성스’의 ‘품질’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현재 ‘성스’의 최종 시청률은 큰 관심거리가 못되고 있는 듯하다. 경쟁작 ‘자이언트’의 시청률이 워낙 높고 견고해 변화를 일으키기 쉽지 않아 보여 그런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스’가 10%대 초반 시청률로 종영을 해도 수치와는 별개로 한껏 높아진 가치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드라마의 성공 여부와 관련해 새로운 패턴의 드라마들이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가 고공 시청률의 경쟁작과 맞붙어 10%대 초,중반의 ‘중박’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체감 인기는 ‘대박’ 대우를 받는 경우다. ‘성스’가 그렇고 좀더 앞서 방영됐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와 지난 해 뜨거웠던 ‘미남이시네요’(이하 ‘미남’)이 그랬다.
이 드라마들은 공통점이 꽤 있다. 아쉬운 것은 20% 이상을 못 찍은 시청률뿐이다(‘여친구’는 최종회에 사실상 20%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평균적으로 보자). 하지만 20대 중반에서 30대까지 미스 혹은 미시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 어떤 시청률 대박 드라마보다도 뜨겁다.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를 합치면 높은 시청률의 경쟁 드라마보다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관계자들로부터 들린다. 아이돌 가수, 어린 배우, 배우보다는 CF 스타 등 뭔가 불안해 보였던 출연자들이 예상을 뒤엎고 안정되면서도 맞춤옷을 입은듯한 좋은 연기를 펼친 것도 공통적이다. 다소 독특한 소재이면서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라는 점은 기본이다. . 
종영 후 후폭풍이 거세다는 것도 닮은 점이다. ‘성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여친구’나 ‘미남’처럼 종영을 하고 나면 출연 배우들의 광고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차기작 섭외도 줄을 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성 있는 배우로 확고히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광고에서 상품성이 높아지는 것은 주 시청층이 전 연령대 중 가장 구매력이 높은 20~30대 여성층이기 때문이다. 좀 거칠게 말한다면 전 연령층, 또는 대개의 가정에서 채널 선택권을 가진 노년층이 선호해서 시청률이 20% 이상 나오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보다 배우의 수입과 인기 측면에서는 시청률이 좀 낮더라도 20~30대 여성층 집중 선호 작품이 낫다는 뜻이다.
결국 이 ‘중박’같지만 ‘대박’인 드라마들은 과거 마니아 드라마가 업그레이드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이 ‘앓이’를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마니아 드라마보다는 좀더 수적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시청하고 그 시청층이 강한 구매력을 갖고 있어 드라마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중박’ 시청률을 상쇄할 만큼 강력하다는 점이 차이이다.
처음 다시보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시작된 시청률 논쟁을 이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찾아내야 될 시점이라고 본다. TV 본방 시청률만으로는 드라마의 영향력과 선호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남’ 출연진이 ‘아이리스’와, ‘여친구’ 출연진이 ‘제빵왕 김탁구’와, ‘성스’ 출연진이 ‘자이언트’와 맞붙은 상황을 별로 아쉬워하지 않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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