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지난 1월 3일 ‘2009년 한미 대중음악 휩쓴 걸 열풍, 올해도 OK?’란 “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첫 칼럼의 질문에 독자 여러분께 답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2010년이 일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새해 벽두에 던졌던 화두의 답은 ‘올해도 OK!’다. 연초부터 거셌던 여풍(女風)은 1년 내내 계속 이어지더니 12월에는 최고 정점에 이른 듯 하다. 한국과 미국의 1년 간의 차트를 훑어보고, 국내외에서 거행되고 있는 주요 음악 시상식 결과를 알게 되면 쉽게 필자의 결론에 수긍을 하게 된다. 2010년 대중음악계를 ‘여인천하’로 만들어 버린 그녀들을 만나 보자. (1편에서는 국내 가요계 여성 파워를 알아 본다.)
- 2010년 가요계를 이끈 걸 그룹 트로이카 소녀시대 • 카라 • 2NE1 –
KBS의 뮤직뱅크 차트와 가온차트의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차트 분석을 종합적으로 해 보았다. TOP5 걸 그룹인 원더걸스,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2NE1 중 2010년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팀은 소녀시대, 카라 ,2NE1 이다. 위 세 팀은 앨범과 음원 차트(2곡 이상)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기록을 갖고 있다.

소녀시대는 KBS-TV “뮤직뱅크” 연말 결산 차트에서 ‘Oh!’가 1위에 오른 것을 포함 ‘훗(4위)’,’Run Devil Run(6위)’등 무려 3곡의 Top 10 히트곡을 랭크 시키며 “골든 디스크”와 “멜론 뮤직 어워드” 대상 수상이 당연한 결과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2NE1은 올해 발표했던 정규 앨범에서 “3곡의 타이틀곡 활동”이란 이색적인 홍보 전략으로 세 곡 모두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다. 올해 열린
엠넷 뮤직 어워드(M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와 ‘올해의 앨범’상을 독식하며 5관왕에 오른 바 있다. 좀 더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한다면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이미 대상 수상을 경험한 걸 그룹들과 멋진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카라(Kara)는 상반기에는 ‘루팡’ 하반기에는 ‘점핑(Jumping’)으로 국내 주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발매 앨범 역시 1위를 기록 변함없는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 음악 시장에 진출 ‘2010년 일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신인 가수’로 선정되는 등 소녀시대와 함께 “한국 걸 그룹 파워”의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빌보드 저팬(Billboard Japan)에서 선정한 ‘2010년 연말 결산 싱글 차트(Japan Hot 100)’에서는 소녀시대의 ‘Gee’가 57위에 카라의 ‘미스터’가 82위에 올라 일본 내에서 두 걸 그룹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음반 판매량과 라디오 방송 횟수를 종합한 결과이기에 오리콘 차트에서의 눈부신 성과에 비해 낮은 에어플레이 상황이 드러난다. 내년에는 일본 라디오 방송국 홍보에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원더걸스는 ‘2 Different Tears’로 잠깐 국내 활동을 하며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해외 활동에 치중하면서 국내 음악 팬들의 관심권 밖의 대상이 되어가는 듯 하다. 브아걸은 올해 가인과 나르샤가 솔로 음반 발매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는 등 개별 활동과 일본 시장 진출에 주력한 한 해였는데, 특히 가인은 조권 과의 듀엣 곡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와 솔로 곡 ‘돌이킬 수 없는’으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등 그녀의 잠재력을 들어낸 한 해였다.
역시 일본 음악 시장에 진출한 포미닛(4minute), 진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처음 1위에 올랐던 티아라(T-ara)와 애프터 스쿨(After School), 노래 잘하는 2인조 듀오로 자리매김한 다비치, 아직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프엑스<f(x)>• 시크릿(Secret)• 시스타(Sistar) 등은 조만간 1위 트로피를 받고 언제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원더걸스의 공백을 무색하게 한 4인조 여성 그룹 미쓰에이(miss A)는 싱글 곡 ‘Bad Girl, Good Girl’로 KBS, SBS-TV 음악 프로그램 1위와 가온 디지털종합 차트 4주 1위를 기록 MAMA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는 신인으로서는 엄청난 영광을 누린 바 있다.
- 걸 그룹 열풍 속에서 제자리 찾고 있는 여성 솔로 가수들 -
이효리와 손담비 국내 댄스 음악계를 이끄는 여성 아이콘으로 2010년 가요계는 그녀들의 컴백에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표절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던 이효리, ‘가요계 퀸’으로 등극 대신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 했던 손담비에게 2010년은 권토중래할 수 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한 것이 남녀 아이돌 그룹, 남성 솔로 가수, 그룹 멤버의 솔로 및 유닛 활동 틈바구니 속에서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는 보아• 백지영 •거미• 서영은• 윤하 등이 있었다.
6년 만에 국내 가요계에 컴백했던 보아(BoA)는 6집 정규 앨범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로 앨범과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고, 백지영과 거미는 드라마 주제곡으로 음원차트 1위와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 1위 후보까지 올랐는데 정상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지 않고 얻은 결과여서 ‘두 노래 잘하는 디바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윤하와 서영은은 많은 가수들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서도 2010년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왔는데, 12월 가요계 가장 HOT한 아이콘으로 등극한 아이유(IN)의 존재감은 어느 가수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듯 하다.
- 2010년 마무리와 2011년 시작은 아이유(IU)로부터 -
아이유의 인기가 정말 선풍적이다. ‘언제나’로 허각이 11월 가요계를 석권하며 2010년 최고 솔로남자가수 및 남자신인가수로 선정되고 있는 가운데, 12월 ‘좋은 날’이 수록된 3번째 EP 앨범 “Real”을 발표한 18살 여고생 가수 아이유는 음원 및 앨범 차트 1위를 휩쓸며 최고 솔로여성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6월 2AM 임슬옹과의 듀엣곡 ‘잔소리’로 2008년 9월 가요계 데뷔 이후 첫 1위를 차지한 후, 그녀의 가공할만하게 내재된 잠재력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성시경과 함께 부른 ‘그대네요’ 역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수라면 ‘한번쯤은 함께 노래하고 싶은 대표적인 여가수’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걸 그룹 멤버들이 주도하던 남성 팬들의 사랑이 아이유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 ‘좋은 날’에서 선보였던 3단 고음 창법은 빼어난 노래 실력과 예쁜 용모를 겸비하고 있기에 18살의 10대 여가수가 ‘국민여동생’이 된 것은 당연한 결과인 듯 하다. 2010년의 마무리와 2011년 새해 시작은 바로 아이유다.
- 2011년에도 여성 가수 열풍 계속되길 기대하며 -
걸 그룹에 의해 주도되었던 여성 가수 열풍은 아이유를 중심으로 여성 솔로 가수도 가세하면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인영과 같은 가창력을 겸비한 댄스 아티스트 및 드라마 OST 참여를 통해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장재인 등 내년 신인 가수로 활약이 예상되는 슈퍼스타K2 출신 여가수들, 원더걸스와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내년도 국내 컴백이 예상되는 정상급 그룹의 컴백과 기존 아티스트와의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다. 또한 백지영• 이효리• 아이비• 손담비 중량감 있는 가수들의 변신도 기대된다. 그리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주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여성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또한,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 등 가장 큰 대중 음악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낭보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편에서는 “2010년 팝 음악계 여성 파워”가 연재됩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