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2010년 가요계를 쟁쟁한 걸 그룹들이 주도했다면 팝 음악계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독무대’였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국내외 음악계 여성 파워는 2008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2009년과 2010년 연속 최고점에 올라와 있다. 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동향은 빌보드(Billboard)지의 2010년 주간 싱글 및 앨범 차트 결과와 그것을 종합한 연말 결산 차트(Year-End Charts) 발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빌보드가 선정한 2010년 최고 아티스트 레이디 가가 –
빌보드지가 선정한 2010년 최고의 아티스트(Pop Top Artist)에는 바로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선정되었다. 매주 발표되는 팝 앨범(Top Billboard 200)과 팝 싱글(Hot 100)차트의 1년 간의 성적을 종합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인데, 레이디 가가는 팝 앨범 아티스트 종합 3위와 팝 싱글 아티스트 2위에 오르는 고른 성적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2010년 최고의 인기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올 한해 주간 앨범 및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적은 없지만, “The Fame”과 “The Fame Monster”등 2장의 음반과 ‘Bad Romance’•’Alejandro’등 발표한 싱글곡들이 2010년 한 해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 결과 ‘팝 음악계 여성 아티스트 열풍’을 주도하며 대중 가수로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미 거행되었던 M-TV 뮤직 어워드(M-TV Music Award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및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서의 다관왕이 내년 2월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까지 이어질 지 벌써 전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010년 앨범 차트를 주도한 수잔 보일과 테일러 스위프트 -
2010년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Top 200 아티스트”로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선정되었다. 지난 해 최고 히트 앨범 “Fearless”와 2010년 11월 발표해서 2주간 주간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던 “Speak Now” 등 2장의 앨범이 연말 결산 차트에서 7위와 9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거침없는 인기를 입증하며 최고 앨범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2009년 12월 전세계 음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정식 가수가 되었던 수잔 보일(Susan Boyle)은 1월에 3주간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I Dreamed A Dream”이 2010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음반으로 선정되며 그녀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입증할 수 있었다. 또한, 11월 말 발매되었던 2번 째 앨범 “The Gift”도 4주간 앨범 차트 1위에 랭크 되며 2010년 첫 주와 마지막 주 차트를 수잔 보일의 음반들이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며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팝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 밖에도 케샤(Ke$ha)의 “Animal”, 샤데이(Sade)의 “Soldier Of Love”, 케이티 페리(Katty Perry)의 “Teenage Dream”,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의 “Kleidoscope Heart”가 2010년 주간 팝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여성 아티스트 전성 시대에 한 몫을 담당한 바 있다.
- 케샤, 케이티 페리, 리한나 트로이카가 점령한 팝 싱글 차트 -
연초 칼럼을 통해 팝 음악계 가장 성공을 거둘 신인 아티스트로 소개한 바 있는 케샤는 2010년 빌보드 차트 최장기간인 9주 1위를 기록하며 2010년 ‘Hot 100 Songs’ 1위에 오른 ‘Tik Tok’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슈퍼 스타로 등극했다. 또한, 2010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가수에게 주어지는 “Hot 100 Artists”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데, 11월 초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던 ‘WE R WHO WE R’와 Top 10 싱글 ‘Your Love Is My Drug’ 같은 히트곡이 2010년을 케샤의 해로 만드는데 기여를 하였다.
케이티 페리와 리한나(Rihanna)는 올해 빌보드 Hot 100 주간 차트에서 3곡씩의 1위곡을 랭크시키며 오늘 소개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여성 돌풍의 주인공이 되었다..
케이티 페리는 여름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Californai Gurlz (feat. Snoop Dogg)’로 6주 연속 1위에 올랐었고, ‘Teenage Dream’과 ‘Fireworks’로 각각 2주간 정상을 차지하며 2010년 주간 차트 통산 10주 1위로 케샤와 같은 동률 기록을 갖게 되었다. (케이티 페리는 ‘California Gurlz’로 연말 결산 부문 “Hot 100 Songs” 4위, “Hot 100 Artists” 7위에 오른다.)
리한나 역시 ‘Rude Boy (4주 1위)’•’ WHAT'S MY NAME?<feat. Drake>(1주)’•’Only Girl <In The World>(1주)’등을 연속 히트 시키며 케샤•케이티 페리와 더불어 빌보드 Hot 100 차트를 사실상 점령했다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맹활약을 보여 주었다. 에미넴(Eminem)이 올해 선보인 신곡 ‘Just The Way You Lie’에 피쳐링으로 참여, 그 곡이 7주간 이나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리한나의 히트곡으로 차트상 인정되지는 않지만 한 해 4곡의 1위 곡에 그녀의 이름이 올라있는 대단한 기록을 만들어 내었다.
지난 10년 간의 음악 활동을 정리한 히트곡 모음집 “Greatest Hits”를 발표한 핑크(Pink) 역시 신곡 ‘Raise Your Glass’를 12월 초 싱글 차트 정상에 올려 놓으며 선배 가수로서 좋은 본보기를 남겼다. 1년 중 절반이 넘는 27주 동안 여성 아티스트의 노래가 1위에 올랐던 2010년 빌보드 Hot 100 차트 결과는 ‘팝 음악계의 거센 치맛바람’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새해 팝 음악계 시작도 여성 아티스트가 주도한다 -
2011년 1월 1일자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를 살펴 보았다. 앨범 차트 1위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Speak Now”가 싱글 차트 정상에는 케이티 페리의 ‘Fireworks’가 올라 있다. 가요계는 아이유의 ‘좋은 날’이 여전히 굳건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마도 최근 2~3년간 대중음악계의 주류 자리를 꿰찬 여성 아티스트의 인기 행진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실력을 갖춘 여성 신인 뮤지션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 될 수 있는 2011년 대중 음악계의 진일보한 모습을 그려 본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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