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넴, 올해 그래미상 주인공 될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1.08 09: 02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2010년 팝 음악계를 총 정리하는 마지막 시상식인 최고 권위의 그래미상(Grammy Awards) 시상식이 2월 13일 미국 LA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해 11월 21일 거행되었던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cian Music Awards)와 12월 중순 발표된 빌보드 2010 연말 차트 결과를 살펴 보면 그래미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음악 팬들의 인기 투표와 음반(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회수 등 철저히 대중적인 기준을 잣대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위 두 개 시상식과는 달리 53회째를 맞이하는 그래미는 상업성 보다는 음악성이 절대적으로 우선시 된다. 본 시상식의 주최 측이자 수상자를 결정할 전 미국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 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 회원들은 과연 최다(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는 에미넴(Eminem)을 ‘2010년 그래미의 영웅’으로 탄생시킬까?

- AMA의 선택 저스틴 비버, 빌보드의 여왕 레이디 가가, 그래미는 에미넴? –
2010년 팝 음악계의 거센 여성 파워 틈바구니 속에서 17살의 캐나다 출신의 미소년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는 미국과 캐나다 10대 소녀 팬들을 완전 사로 잡았다. 국내에서는 외국에서의 폭발적인 반응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11월 거행되었던 38회 AMA(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약칭)는 저스틴 비버를 2010년의 아티스트로 선택하였다.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올해의 신인(Breakthrough Artist)”•“팝/록 인기 남성 아티스트(Pop/Rock Favorite Male Artist)•“팝/록 인기 앨범(Pop/Rock Favorite Album)”등 4개 상을 휩쓸었다.
1월 1일자 칼럼을 통해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빌보드지 선정 2010년 “최고 아티스트(Pop Top Artists)”의 자리를 차지한 것을 소개한 바 있다. 레이디 가가는 저스틴 비버에는 못 미치지만 AMA에서 “팝/록 인기 여성 아티스트(Pop/Rock Favorite Female Artist)”을 수상하며 만만치 않은 인기를 과시하기도 하였다.
대중의 온라인 투표에 의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AMA는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저스틴 비버를,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빌보드에서는 작년 한해 앨범과 싱글 차트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레이디 가가를 선정하는 당연한 결말을 만들어 냈다.
그래미상의 본상(General Field) 3개 분야를 포함 10개 부문에 후보에 이름을 올린 에미넴(Eminem)에게 얼마나 많은 수상의 영광이 돌아갈까? 과연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올해의 앨범(Record Of The Year)”,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등 주요 부문에 모두 후보로 올랐지만 필자는 한 개 분야에서 수상할 것으로 예측한다.
 
- “올해의 앨범”은 에미넴,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수상은? -
유일무이의 백인 랩퍼로서 10년 이상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에미넴은 그래미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1999년 데뷔 이래로 그래미에서 무려 11개의 트로피를 획득한 화려한 경험의 소유자다. 이 가운데 10개가 랩(Rap) 부문에서 수상한 것이었고, 남은 1개는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받은 것이어서 이번 그래미가 에미넴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온 것 같다. 그렇지만, 함께 경쟁하는 후보들이 만만치 않다.
필자는 본상 부문에서 에미넴의 수상이 가장 유력시 되는 것은 “올해의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Katy Perry) 등 쟁쟁한 여성 팝스타가 발표한 작품들과 3인조 혼성 컨트리 그룹 레이디 앤터벨룸(Lady Antebellum)의 앨범 등과 경쟁하지만 에미넴이 발표한 “Recovery”는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아웃캐스트(Outkast)가 2003년 “Speakerboxxx/The Love Below”로 이 부문에서 최초 수상한 이후 7년 만에 랩/힙합 음반으로 영광을 재현할 것을 예측해 본다.
이 앨범에 수록된 넘버 원 히트곡 ‘Love The Way You Lie (feat. 리한나<Rihanna>)’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도 에미넴이 강력한 수상 후보이기는 하지만 필자는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에서는 레이디 앤터벨룸의 ‘Need You Now’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이 곡은 빌보드 연말 결산 팝 싱글 차트에서 케샤(Ke$ha)의 ‘Tik Tok’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적인 사랑도 받았다. 또한, 작년도 그래미 시상식 결과가 올해 판도를 짐작하게 하는데 비욘세(Beyonce)는 최다 부문 후보에 올라 다 관왕이 되었지만 주요 상 중 가장 관심도가 떨어지는 “올해의 노래”만 수상하는데 그쳤고,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의 성향을 반영하듯 여성 컨트리 싱어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올해의 앨범”을 미국 남부 지역에서 파생된 전통적 록 사운드를 구사하는 킹스 오브 리온(Kings Of Leon)이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하는 결과가 나왔었다.
 
에미넴과 레이디 앤터벨룸이 주요 부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랩•힙합 대 컨트리 의 대결 구도라면 아카데미 회원들의 ‘선택에 관한 무게 중심’은 한쪽으로 약간 기울지 않았을까? 에미넴은 “올해의 앨범”수상과 더불어 AMA에서 랩•힙합 부문을 석권한 것처럼 올해 그래미상 랩 분야에서 제이지(Jay-Z), B.o.B, 드레이크(Drake)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다 관왕에 등극하며 스스로 위안을 얻는 시상식을 맞이할 것이다..
- 신인상과 팝 부문 수상자의 향방은? - 
4개 본상 중 하나인 신인상은 AMA의 주인공 저스틴 비버와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의 대결이 예상되는데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팝 부문에서 레이디 가가가 2009년 2개의 댄스 분야 상을 수상한 것에서 벗어나 “최우수 여성 팝 보컬 가창(Best Female Pop Vocal Performance)”와 “최우수 팝 가창 앨범”의 트로피를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미의 여인’이라 일컬어지는 노라 존스(Norah Jones)와 비욘세와 경쟁하는 여성 보컬 부문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고, 앨범 부문에서는 수잔 보일(Susan Boyle)이 다크호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댄스 음악으로 “올해의 앨범”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레이디 가가는 그래미에서 음악성을 인정을 받고 있어서 수상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높다.
“최우수 남성 팝 보컬 가창(Best Female Pop Vocal Performance)”부문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This Is It’으로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존 메이어(John Mayer)•브루노 마스(Bruno Mars)•아담 램버트(Adam Lambert)등 현재 맹활약중인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있다.
마이클 잭슨을 수상자로 호명하며 전세계 음악 팬들과 시청자들이 ‘동 시대의 팝 음악 아이콘’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는 53회 그래미상 시상식 장면을 미리 그려 본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 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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