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김보경, 그녀들의 도전이 시작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1.30 09: 52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1월 마지막 주 발매된 여러 음반(음원)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두 개의 작품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화제를 모았던 만큼 반응 또한 심상치 않은 듯 하다.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며 화려한 외출을 시작한 그녀들. 바로 박칼린과 김보경이 그 주인공이다.
- 음악감독 박칼린의 예리한 선택을 만나다- 
작년 여름 KBS-TV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하모니편”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특히, 지휘자 박칼린이 보여 주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그녀만의 현명한 리더십은 전혀 다른 개성의 합창단원들이 ‘조화’란 테두리 안에서 ‘하나’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으로 승화되었다.

“남자의 자격”도 뜨고 리더인 이경규도 떴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박칼린 역시 떴다.  ‘뮤지컬 음악 감독-박칼린’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게 되었다. 지난해 연말 여러 상도 받았고, CF 출연과 디지털 싱글(임정희와 듀엣 곡)도 발매 일일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2010년 12월 18일 시작되어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아이다” 역시 연출자 ‘박칼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한다.
국내 음반사에서도 그녀와 관련된 앨범을 지난 해 하반기에 기획 마침내 1월 25일 첫 선을 보였다. 박칼린 음악감독이 직접 선곡한 30곡을 수록한 “박칼린의 칼린 셀렉츠(Kolleen Selects)”가 바로 그 것이다. 한 장의 CD에는 팝페라 •뮤지컬 곡을, 또 다른 CD에는 세계 유수의 합창단들이 노래했던 합창곡을 선곡하였는데, 음악감독 박칼린의 예리한 선별 작업이 음반사의 발매 스케줄을 연기시킬 만큼 완벽한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합창의 감동과 묘미를 실감나게 했던 곡 ‘Nella Fantasia’는 당연히 수록되었는데,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 아닌 켈틱 우먼(Celtic Woman)의 곡이 담겨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 “미션”에 삽입되었던 원곡 ‘Gabriel’s Oboe’를 듣는 듯한 잔잔한 감동을 준다.
조시 그로반의 ‘You Raise Me Up’•조수미의 ‘Once Upon A Dream’•호세 까레라스(Jose Carreras)의 ‘사랑의 찬가’를 비롯 킹스 싱어즈(King’s Singers)•비엔나 소년 합창단(Vienna Boys’ Choir)등 클래식과 팝 음악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뮤지션들의 음악을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기에는 무척 편하다. 여러 기사에서 이미 나왔듯이 전국 음반 도소매상의 주문에 의해 시중에 출고된 수량이 5,000장이라니 500장 팔기도 힘든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2011년 1월 하순에도 “박칼린 효과”가 아직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듯 하다.
 
- 안타까운 ‘탈락자’에서 ‘유망주’로 변신한 김보경 –
1월 24일 발매된 “슈퍼스타K2” 출신 김보경의 데뷔 EP 앨범 “the First Day”의 타이틀 곡 ‘하루하루’가 각종 음원 차트의 실시간 순위는 물론이고 2~3일 정도 차트 1위에 올라있는 것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출연했었던 “슈퍼스타K2”를 다시 보았다.
최종 13명에 올랐지만 심층 인터뷰에서 탈락 Top 11에는 진출하지 못했던 김보경.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했던 ‘Because Of You’는 많은 슈스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지만, 그녀는 주연이 아닌 조연일 수 밖에 없었다.
우승자 허각을 비롯 본선에 올랐던 11명이 공연과 각종 행사 스케줄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었을 때 그녀는 높게 그리고 멀리 날 수 있는 비상을 준비하고 있지 않았을까? 김보경은작년 하반기 다국적 음반사 소니뮤직코리아와 전속 아티스트계약을 체결 슈스케 라이벌 미션 곡이었던 ‘Because Of You’를 디지털 싱글로 먼저 발표한다. 엇비슷한 시기에 슈스케에서 함께 공연했던 김그림이 같은 곡을 노래해 “슈퍼스타K2” 앨범에 수록하며 또 한번 경쟁을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현재의 시점에서만 보면 김보경은 슈퍼스타K2 출신으로 가장 탁월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장재인과 강승윤•김은비 정도만 기획사 계약이 이뤄진 상황이고 허각•존박•김지수•박보람 등 TOP 11의 주요 멤버들은 아직 공식적인 기획사 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지 않다.새로운 둥지를 찾고 신곡을 발표하기 위해 꽤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유수의 음반 회사를 통해 활동을 막 시작한 김보경의 행보는 무척 빠른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규 음반은 아니지만 6곡이 수록된 정식 앨범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슈퍼스타K2 TOP11을 제외하고 우은미•션리 등의 참가자들이 정식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정도에 국한되고 있다. 우승자 허각이 지난 해 11월 국내 모든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던 ‘언제나’와 ‘하늘을 달리다’를 비롯 존박과 함께 노래한 ‘행복한 나를’과 ‘My Best(영화 “글로브”주제곡)’까지 연속적인 히트곡을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10명은 음원 차트 1위에 오를 만큼 괄목할 만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TOP 13에 만족해야 했던 김보경이 허각의 뒤를 이어 가요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슈스케 심사위원들도 간과했던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발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던 그녀의 음색은 노력의 결실인지 앨범 수록 곡을 들어 보면 많이 변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류와 인디 음악의 경계선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녀의 음악 색깔은 좋은 프로듀서 및 작곡가와의 작업을 통해 형성되었기에 계속적으로 발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첫 싱글 ‘하루하루’에 대한 반응을 볼 때 단순한 팬들의 호기심만은 아닌 듯 하다.
- 그녀들의 계속되는 도전은 아름답다  –
다수의 유명인들이 여러 편집 음반의 주인공이 되어 성공을 거둔 적도 있고 별 재미를 못 본 적도 많다. 박칼린 이름 석자를 걸고 나온 음반 역시 ‘너무 상업적인 것에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쓴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박칼린이 너무 잘 알고 조예가 깊은 음악 장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 노래를 선별하였고, 곡 선정 작업에 꽤 공을 들였다는 것은 기존 발매된 앨범과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싶다.
슈퍼스타K2 출신 중 소속사를 정하고 정식 앨범을 내놓고 가장 빠른 행보를 하게 된 김보경. 어쨌든 그녀의 시작은 순탄한 듯 하다. 총대를 매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케이블TV 소속 신분으로 낙인 찍혀 높은 인기에도 불구 지상파에서 자신의 히트곡을 노래할 기회 조차 얻지 못했던 허각을 비롯 기존 슈스케 멤버들과는 달리 지상파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김보경에게는 노래할 수 있도록 문호를 쉽게 개방할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박칼린•김보경 그녀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지켜 보면서 2011년 1월을 마감하고 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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