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MBC-TV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의 설날 특집 방송 ‘세시봉(Ce’st Si Bon)콘서트’는 중 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6~70년대 한국 청년 문화를 대표했던 조영남•윤형주•송창식•이장희•김세환•김민기•양희은의 존재를 거의 몰랐을 2~30대 젊은 시청 자들은 트위터와 방송국 홈페이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한국 음악계 산 증인들이 들려 준 노래와 연주 및 토크에 감동이 묻어있는 글로 화답하였다.
여러 세대가 음악으로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순간이었는데, “쎄시봉 친구들”이란 타이틀의 전국 투어 콘서트가 작년 12월 시작되어 올 6월까지 한참 진행 중이다. 60대 중반을 넘긴 거장들이 생생한 라이브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그렇지만 여기 서른 셋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며 대한민국 가요사의 가객(歌客)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김현식 그리고 김광석이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끊임없이 들려지고 회자되는 그들의 음악과 이야기들. 김현식•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콘서트가 곧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객들이 남겨 놓은 위대한 걸작들을 다시금 음미하고 있다.
- ‘김광석을 그리워하며’ / 15주년 추모 콘서트 열리다 -
2011년 1월 6일은 김광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5주년 되는 날이다. 그의 음악은 사람들의 평범한 삶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이등병의 편지’는 군입대를 앞둔 젊은 청년들을 위한 노래가 되었고, ‘서른 즈음에’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모든 29~30살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지침 곡이 되었다.
먼저 세상 떠난 아내에 대한 남편의 회환을 담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중 장년층에게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들고,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진솔한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한 ‘사랑이라는 이유로’•‘사랑했지만’ 그리고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등 그가 남겨 놓은 곡의 감동과 여운은 말로 다할 수 없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김광석은 ‘일어나’•’나의 노래’•’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와 같은 명곡으로 승화되었다.
음악을 통해 가장 진솔하면서도 소탈한 이야기를 전하려 했던 김광석. 수많은 라이브 공연을 통해 관객과 호흡했었고, 라디오 방송 DJ로서 청취자들과 소통했던 그의 음성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립다.
그를 기리고 추모하는 크고 작은 공연과 행사들이 매년 열리고 있는데, 1월 15일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 콘서트에 이어 2월 12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2011 김광석 다시부르기 콘서트”에는 영화배우 황정민을 비롯 바비 킴•이적•유리상자•나무자전거 등이 참여한다. 또한 김광석이 속했던 그룹 동물원 역시 함께 하는데 ‘거리에서’•’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김광석의 보컬 곡)를 공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슈퍼스타K2의 장재인이 참가하여 대선배 김광석에게 헌정하는 멋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음악계 선후배 및 동료 그리고 그를 영원히 가슴에 품고 있는 수많은 팬들이 함께 할 15주년 기념 콘서트가 설렘과 기대감 속에 거행될 것이다.
- 김현식을 향한 김장훈의 헌정 콘서트 –
작년 故 김현식 20주기를 맞아 헌정 음반 “Letter To 김현식: 김현식 20주기 헌정앨범”을 발표했었던 김장훈은 올해 헌정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장훈 Letter to 김현식 with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3월 11일 부산(KBS홀), 12일과 13일은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작년 헌정 앨범 녹음 작업에 참여했었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한국에 초빙하여 김장훈 본인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음악인들과 최상의 협연을 만들어 낼 것으로 벌써 많은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김장훈만이 할 수 있는 대규모의 기획이 돋보이는데, 음악으로 밖에 조우할 수 밖에 없는 형 김현식에 대한 아련한 사모와 존경심이 함께 녹아있는 듯 하다. ‘내사랑 내 곁에’•’비처럼 음악처럼’•’사랑했어요’•’그대 내 품에’ 등 수 많은 김현식의 명곡의 재탄생을 기대해 본다.
- 그들이 남겨 놓은 위대한 음악의 힘–
故 김현식과 故 김광석. 비록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어디에선가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변함없이 기억하고 애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 세월이 더 흐른다 해도 그들이 남겨 놓은 위대한 음악에 대한 사랑과 추억은 더해 져 갈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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