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퇴식’ 김재현, 2월28일 코치연수 유학길에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1.02.15 11: 09

한국프로야구 판에 ‘예고 은퇴’로 신선한 충격파를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예고대로 2010시즌 뒤 은퇴를 결행했던 김재현(36. 전 SK 와이번스). 그가 LA 다저스  산하 싱글A 팀인 그레이트 레익스 룬스(Great  Lakes  Loons)에서 코치 수업을 쌓기 위해 2월28일 현지로 떠난다.  김재현은 3월 1일부터 애리조나에 차려지는 스프링트레이닝지로 가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재현은 일단 오는 9월까지 자비를 들여 코치 연수를 받게 된다.
김재현은 2월14일 전화로 “은퇴를 하고 나니 더 바쁘다. 코치 연수를 받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해야할 일이 많다”며 “독감에 걸려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았다”고 웃으면서 최근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김재현은 2010년 막판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를 한 다음, 대만과 일본에서 잇달아 열린 챔피언시리즈에 계속 출전하느라 미처 은퇴식조차 갖지 못했던 터. 그에 따라 SK 와이번스 구단은 늦어도 오는 4월 안에 인천 문학구장에서 그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어주기로 했다. 김재현은 은퇴식이 결정되면,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김재현은 “그 동안 학원에 다니며 영어를 배운다고는 했지만 미흡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현지에 가서 ‘생활영어’를 몸으로 익혀야할 것 같다”면서 “9월까지 코치 수업을 열심히 한 후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식구(아내와 딸)를 불러 함께 어학연수를 더 할 생각이다.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코치 연수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은 기왕 지도자 연수를 하는 마당에 미국은 물론 일본야구도 배우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기회가 닿는다면, 일본에서도 1년쯤 코치 연수를 하고 싶나”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재현은 ‘은퇴 시기가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주변의 아쉬움에 대해 “늘 말했던 것처럼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길 잘 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농담 삼아, 제9구단이 생기는데 선수생활을 다시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추호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재현은 “(플래툰시스템 등 김성근 감독의 기용 방침에 따른 조기은퇴의 시각에 대해)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야구를 많이 배웠다. 후배들에게 길을 틔워주고 싶었다.”는 말로 정리했다.   
글자 그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아름다운 뒷모습을 야구팬들의 가슴에 남긴 채 17년간 정들었던 프로야구 무대를 떠났던 김재현. 그의 제2의 야구인생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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