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10cm•브루노 마스, 강한 흡인력으로 대중과 통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2.26 09: 48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가요계의 드라마 OST와 아이돌, 팝 음악계의 여성 아티스트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탄탄한 음악 실력을 가진 몇몇 남성 뮤지션들의 앨범과 노래들이 음악 팬들의 인기를 얻으며 강렬한 마력을 발산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이적과 2인조 듀오 10cm가 대표적이고, 팝 아티스트로는 브루노 마스(Bruno Mars)•알 켈리(R. Kelly)•씨 로 그린(Cee Lo Green) 그리고 욜란다 비 쿨(Yolanda Be Cool)& 디컵(DCUP)이 흡인력 강한 음악으로 음악 팬들을 중독시키고 있는 중이다.
- 후배 가수와 음악 팬 모두 ‘이적홀릭’이 되다 - 
허각•아이유 그리고 무한도전. 현재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남녀 가수 그리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공통 분모 속에 바로 이적이 있다.

허각은 “슈퍼스타K2” 준결승에서 이적 2집 수록 곡 ‘하늘을 달리다’를 열창하며 허각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서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낸 곡이 되었다. 아이유는 인기 드라마 “드림 하이”에서 ‘기다리다’란 곡을 커버했는데 1995년 발표되었던 패닉 1집에 담긴 곡으로 발표된 지 16년 만에 높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이적 음악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다행이다’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이적 3집”의 열 한번 째 트랙 ‘같이 걸을까’가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에 배경 음악으로 등장 여러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거의 반 년 이상 이적의 지난 작품들이 후배 가수들의 가창과 BGM음악으로 사용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해 발표했던 4집 앨범 활동의 연장 선상에서 3월 중순에 계획된 6일 간의 소극장 공연은 이미 매진되어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동료 선후배 가수도 그리고 음악 팬들도 모두 ‘이적홀릭’에 빠져 있는 듯 하다.
오랜 전부터 절판 상태에 있는 이적의 솔로 1•2집과 패닉 1•2집은 중고 음반 사이트에서 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많은 팬들은 그의 손때가 묻어 있는 초창기 작품들을 디지털 음원이 아닌 CD로 만나고 싶어하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그의 초창기 작품들이 재 출시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 브루노 마스•10cm의 앨범, 미래의 음악을 담다 –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의 데뷔 앨범 “Doo-wops & Hooligans”은 지난 해 10월 중순 북미와 유럽에서는 발매되었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3개월 뒤인 1월 초에 선을 보였다. 2010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팝송 ‘Nothin’ On You’에 보컬 피쳐링을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던 하와이 출신의 신출내기 뮤지션은 첫 솔로 곡인 ‘Just The Way You Are’가 빌보드 Hot 100차트 4주간 1위에 오르며 그 자신을 더욱 알리게 된다.
2월 15일 거행되었던 그래미상에서도 에미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개 부문에 올라 비록 1개 부문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 수상에 그쳤지만 마이클 잭슨 등 대선배를 제치고 수상한 것은 브루노 마스의 음악적인 면을 그래미 회원들도 인정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공연했었던 최신 히트곡 ‘Grenade’ 역시 4주간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는데 케이티 페리(Katy Perry)•브리트리 스피어스(Britney Spears)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2번이나 정산 자리를 탈환하는 저력을 발휘한다. 현재 국내 음원 차트에는 브루노 마스의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올라와 있을 만큼 국내 음악 팬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보컬과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듯 하다. 현재 인기 추세가 꾸준히 계속 된 다면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에 버금가는 국내 인기도를 구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2인조 포크 듀오 10cm의 본격적인 등장 역시 반갑다. 특히, 지상파 음악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2월 15일 발표한 첫 번째 정규 앨범 ‘1.0의 판매량이 1만장을 넘어 섰다는 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장기하와 얼굴들과 브로콜리 너마저 등이 먼저 이루어 냈던 놀라운 성과를 통해 만들어진 “인디 뮤직 열풍”의 계보를 잇고 있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
2009년 홍대 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들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던 10cm가 작년 8월 발표한 싱글 곡 ‘아메리카노’가 마니아 층을 벗어나는 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풍만했던 10cm 음악은 입 소문을 통해 계속 번져나갔다. 올해 드디어 많은 음악 팬들이 기다림에 보답하듯 대망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것이다. 물론 기존에 발표했었던 노래들과 동일 선상에 있는 작품들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의아한 사운드의 수록에 놀라와 할 수 도 있다. 10cm의 첫 정규 음반은 약간의 이탈 속에서도 고유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두 멤버의 재기가 돋보인다.
- 알 켈리•씨 로 그린•욜란다 비 쿨 제대로 된 복고 음악 들려주다 –
알 켈리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해 왔지만 한국 음악 팬들에게는 ‘I Believe I Can Fly’ 이외에 기억되는 곡이 별로 없다. 흑인 음악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그의 존재감을 오랜만에 드러내는 노래가 작년 연말에 발표한 ‘Love Letter’가 아닐까? 샘 쿡(Sam Cooke)•오티스 레딩(Otis Redding)등 5~60년대 소울 음악을 표방한 동명의 앨범 “Love Letter”역시 무겁고 깊은 음악을 오랫동안 선보여 다가가기 힘들었던 알 켈리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서 반갑다. ‘Love Letter’에서 전해지는 편안함이 당분간 오래 지속될 것이다.
‘Forget You’란 노래 역시 6~70년대 경쾌한 모타운(Motown) 사운드를 듣는 듯한 복고적인 분위기를 물씬 드러내고 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유머스러운 의상을 입고 노래한 이 곡의 주인공 씨 로 그린이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와 함께 듀엣으로 멋진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R&B 1개 부문(최우수 어반/얼터너티브 퍼포먼스)수상에 머물렀지만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등 본상 후보에도 올라 경쟁을 벌였는지 곡을 들어보면 알수 있다. 감칠맛 나는 보컬과 흥을 돋우는 복고 리듬을 통해 상업성도 잘 표현해 냈다.
국내 팝 음원 차트 1위 자리를 석권 중인 ‘We No Speak Americano’는 호주 출신의 듀오 욜란다 비 쿨과 명 DJ 디컵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서 호주•유럽•아시아 음악 시장을 점령한 후 국내에서도 사랑을 받았지만 역시 “무한도전”에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후 명실상부한 히트곡이 되었다. 1956년 발표되었던 원곡 ‘Tu vuò fà l'americano(‘당신은 미국사람인 척 한다’)’를 샘플링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복고와 최첨단의 리듬을 절묘히 조합시켜 제대로 된 댄스 히트곡을 만들어 낸 것이다.
- 그들의 음악은 우리의 봄이다 -
오랜만에 좋은 남자 아티스트만의 앨범과 노래 이야기를 다루게 된 것 같다. 아직도 국내외적으로 대중 음악계에서 여성 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새싹이 돋아나듯 실력을 바탕으로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는 남성 가수들이 동면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는 중이다. 오늘 소개한 여섯 남성 뮤지션들은 앞으로 더욱 멋진 음악을 들려 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 봄과 같다. 그들의 음악은 우리의 봄으로 다가선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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