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드림하이’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배용준과 박진영의 의기투합, 아이돌 스타들의 양성 과정이라는 소재,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캐스팅 등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만나기 힘든 색다른 요소들로 가득했던 이 드라마는 공개되기 전의 높은 관심만큼 방영 후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작품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2PM 장우영, 미스에이 배수지, 아이유 등 연기 데뷔를 주연급으로 하는 가수 출연자들로 인해 연기력에 대한 불안감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모두 무난하게 연기를 소화해 내면서 드라마는 인기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물론 연기의 중심을 굳건하게 잡은 ‘배우’ 김수현의 공은 절대적이었다.

전반적으로 ‘드림하이’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드라마였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배우가 아닌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 스타 양성 학교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드라마의 전개가 역경의 극복과 성장이라는 롤플레잉 게임 구조를 잘 구현해냈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가요계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드림 하이’는 요즘 히트곡들을 연상시킨다. 철저히 흥미를 끌 요소들로 기획돼 기대대로 히트하는데 성공한 그런 아이돌 가수의 히트곡 같다. 한마디로 머니 코드를 잘 활용한 히트곡의 느낌을 준다.
머니 코드는 최근 ‘드림하이’ 삽입곡 ‘Someday’의 표절 시비에서 작곡가 박진영이 ‘머니 코드를 따랐기 때문에 비슷할 수 있어도 표절은 아니다’라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상대방에 반박하는 내용을 통해 주목 받은 음악 산업 용어다. 수많은 히트곡에 공통적으로 자주 쓰이는 코드와 이 코드의 연결이 존재하는데 이를 머니 코드라고 한다.
‘드림하이’는 드라마의 머니 코드라 할만한 요소들을 쉴 새 없이 이어서 보여줬다. 거의 모든 드라마의 히트 공식이 다 나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수룩한 천재의 천재성 폭발(김수현), 열등생들의 성장과 승리, 모짜르트-살리에리 구도(배수지-함은정), 출생의 비밀(옥택연), 사랑의 이중 삼각관계(김수현-옥택연-배수지-함은정) 등 드라마의 큰 줄기가 히트 드라마는 물론 영화 소설 등 대중적인 창작 영역에서 수없이 반복된 틀이다.
세부적으로 봐도, 무능을 극복하는 인간적 인성의 궁극적 승리(엄기준), 진정성에 대한 적의 감화(엄기준-이윤지),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억울함(옥택연) 등 전형적인 코드들이 많다. 대중들이 익숙한 이런 코드들을, 한 단계 한 단계 역경의 스테이지를 극복하고 능력치를 높여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는 롤플레잉 구조와 버무려 작품의 재미를 뚜렷하게 만들어냈다.
비교적 전형적이지 않은 코드는 필숙과 제이슨, 아이유와 우영의 사랑이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코드로 흐를 수 있었던 둘의 사랑은, 신데렐라와는 다른 주체적이고 당당한 필숙의 성격과 행동으로 인해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를 만들어 내면서 드라마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감초 노릇을 제대로 했다.
‘드림하이’는 막을 내리고 나면 ‘드라마의 성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요계에서 히트곡이 후발 곡들의 레퍼런스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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