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들, 왜 일본을 위해 노래할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4.30 08: 05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을 돕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여러 나라의 계속적인 도움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도 자선 앨범 “Songs For Japan”이 발매되어 많은 나라의 디지털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빌보드 팝 앨범 차트 7위(4월 30일자)에 랭크 될 만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4월 18일 출시된 이번 음반(음원)의 한국 내 판매 수익금과 저작권료 전액 역시 일본 피해 지역의 복구 등을 위해 일본적십자사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한다.
자연재해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국가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대중의 인기를 얻고 활동하는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발벗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류에 힘입어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나라 배우 및 대중 가수들 역시 오히려 일본 연예인들 보다 적극적인 기부에 나서며 아름답고 훈훈한 이야기를 많이 전해 주었다.
일본을 돕기 위해 소니 뮤직 등 다국적 음반사가 중심이 되어 소속된 팝 스타들의 노래를 모아 자선 음반을 기획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자선 앨범의 성격을 갖고 있더라도 이렇게 화려한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존 레논(John Lennon)의 ‘Imagine’을 비롯 U2•밥 딜런(Bob Dylan)•마돈나(Madonna)•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엘튼 존(Elton John)•스팅(Sting)•본 조비(Bon Jovi)•R.E.M.등 팝 음악계 거장들의 노래가 담겼을 뿐만 아니라, 핑크(Pink)•비욘세(Beyonce)•샤키라(Shakira)•리한나(Rihanna)•케이티 페리(Katy Perry)•레이디 가가(Lady Gaga)등 현존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들이 역시 참여하였다. 
또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에미넴(Eminem)•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브루노 마스(Bruno Mars)•존 메이어(John Mayer)•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등 남성 팝 스타들과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레이디 앤터벨룸(Lady Antebellum)•킹스 오브 리온(Kings Of Leon)등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들 역시 동참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설의 록 그룹 퀸(Queen)의 노래 제목이 일본어인 ‘Teo Torriate(Let Us Cling Together)’란 곡이 가장 눈에 띄는데 후렴 부분에서 일본말로 노래하는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음성을 접하면서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을 가진 일본의 위상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활동 당시 일부 멤버가 프로모션 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내한 공연은 한 적이 없었던 세계적인 그룹 퀸, 그들뿐만 아니라 자선 앨범 “Songs For Japan”에 참여한 세계적인 팝 스타들에게 일본이 유럽 못지 않은 중요한 빅 마켓이기에 2장의 CD를 빼곡하게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
“Songs For Japan” 이전 자선 앨범 프로젝트로는 2010년 아이티(Haiti) 대지진 참사 돕기가 대표적이었다. 유명 팝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던 ‘'We are the world-25 For Haiti'와 ‘Everybody Hurts (Helping Haiti 프로젝트)’는 각각 디지털 싱글로 발표되어 수익금 모두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기부되어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바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이번 일본 돕기 앨범에는 미치지 못한다.
디지털 마켓으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 음악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미국 다음의 ‘음반 판매량’과 ‘공연 마켓’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및 일본의 음악 팬들을 위해 세계적인 팝 스타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부럽기까지 하다. 일본 음악 팬만을 위해 해외 아티스트들이 보너스 트랙을 녹음하는 오랜 마케팅 기법은, ‘For Japan Only’ 앨범을 양산해내며 이베이(E-Bay)와 같은 경매사이트에서 항상 최고가로 거래될 정도다.
공연업계에서도 케샤(Ke$ha)•에릭 베네(Eric Benet)•라울 미동(Raul Midon)등 해외 아티스트 내한 콘서트가 일본의 지진 피해로 인해 줄줄이 취소되어 ‘거대 음악시장 일본’ 영향권에 우리나라가 여전히 속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 공연 마켓도 아시아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급성장 해 왔지만, 해외 가수들에게는 일본 주요 4~6개 도시 투어가 일반화되어 있을 정도로 일본과 한국 시장을 비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듯 하다. 일본에서 많은 공연과 음반을 통해 인기를 얻어 “Songs For Japan”에 참여한 세계적인 팝 뮤지션 다수가 콘서트는 물론 앨범 프로모션을 위해 방한한 적이 없다는 것 역시 대한민국 공연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 하다..
지진과 재해 때문에 고통 받는 나라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세계적인 팝 스타들의 참여에 부러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전쟁과 재해,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 안 생기고 지구 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비현실적인 바램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에게도 일본 못지 않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또 한가지 희망은 유명 팝 스타들이 우리의 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Songs For One Korea”란 앨범을 발표, 전세계인들이 모두 함께 즐겨 듣는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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