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애절하면서도 섬세한 목소리로 듣는 사람의 감성을 울리게 만드는 남성 보컬리스트들이 가요계의 최근 경향에 힘입어 크게 각광받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관심과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연우•김범수•허각이 대표적 가수들이다.
김연우와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에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표현이 적절한 듯 하다. 허각은 가요계 정식 데뷔 음반 발표를 앞두고 인기 드라마 OST에 참여 풋풋한 감성 보컬 곡을 선보이며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 ‘듣는 음악 시대’에 걸 맞는 명품 감성 보컬을 통해 동시대 대중 음악 팬들을 중독시켜가고 있는 중이다.
- 김연우만의 마력적인 감성 보컬 / 대중의 인기를 삼키다 –

탈락의 고배를 마셔 세 번의 공연을 끝으로 “나는 가수다”와 작별을 했던 김연우. 그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은 마지막 무대에서 열창했던 ‘나와 같다면’ 음원 구매로 이어지며 주요온라인 차트 1위를 휩쓰는 반전으로 나타났다. 가장 맑은 음색과 교과서적인 창법으로 가수들에게도 모범이 되었던 김연우의 보컬은 “나는 가수다”의 영웅 임재범의 그것과는 대척 점에 있었기에 이 프로그램을 즐기는데 흥미로운 장치 역할을 했었다.
‘나와 같다면’은 김연우의 원래 스타일과는 완전히 색다른 편곡과 해석을 통해 리메이크된 곡이다. ‘폭발적인 가창력’•’강렬하면서도 극적인 무대 연출’을 선보인 가수가 청중평가 단으로부터 표를 얻을 수 밖에 없는 다소 모순된 현상들이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놓였던 김연우에게도 변화를 택하게 만든 것이다.
“나는 가수다” 출연 이전 오랜 솔로 활동 기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토이 유희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노래한 객원 가수로 더 널리 각인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지금 ‘김연우’란 이름 석자를 가진 40대 초반의 아티스트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6월말에서 8월 사이에 갖게 될 전국 투어 콘서트에 대한 음악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김연우란 보컬리스트의 업그레이드된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김범수 –
‘보고 싶다’•’약속’’하루’.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김범수의 감성적인 보컬이 너무도 잘 드러났던 대표 곡이다. 심금을 울리는 호소력 있는 음색을 지닌 김범수는 군 제대 후 발표한 앨범이 이전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 삽입곡 ‘나타나’가 꽤 괜찮은 사랑을 받았지만, “나는 가수다”가 김범수에게도 ‘반전의 인기’를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탁월한 곡 분석과 몰입이 멋지게 드러났던 ‘제발(이소라 원곡)’의 공연 모습은 우리 가요계에서 ‘김범수란 가수의 존재 가치’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대 모습은 장미(민해경 원곡)•‘그대의 향기(유영진 원곡)’•’늪(조관우 원곡)’•’네버 엔딩 스토리(이승철&부활 원곡)’등 경연 곡을 부를 때 마다 자유롭게 ‘밀고 당기는 강약 조절’을 구사했던 김범수는 감성적인 보컬리스트의 단계를 뛰어 넘는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듯 하다. 새롭게 앨범을 발표한다면 지금까지 영역을 뛰어 넘는 국민적 공감대의 인기를 얻는 김범수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
- 타고난 허 각의 애절한 보컬, 드라마에서 통하다 –
허각이 “슈퍼스타K2”에서 존 박과의 라이벌 미션에서 떨어졌을 때 심사위원 이승철의 멘트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애절함은 그 누구도 못 이겨-‘ .
그의 애절한 목소리는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 삽입곡 ‘나를 잊지 말아요’을 통해 구구절절 묻어났다. 6월 1일 발표된 이 노래로 드라마가 방영된 2일에는 9개 주요 음원 차트 실시간 1위를 휩쓸었고, 네이버•다음•벅스 등 5~6개 사이트에서 일간 1위에 오르는 등 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 허각이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지지가 몇 개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인기 음원과 2NE1•아이유•비스트•시크릿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과의 경쟁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위대한 탄생”의 우승자 백청강과 2위 이태권이 결승전에서 불렀던 신곡들이 - 멘토 김태원이 만들어 준 곡- 훌륭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과 너무 비교가 된다. (허 각의 우승 곡 ‘언제나’ 는 모든 온라인 음원 사이트 주간 차트 2~3주 정상을 차지했고, ‘2010년 연말 통산 차트’ 12위에 랭크 된 바 있다.)
올해 대학축제에서 선보였던 임재범의 ‘너를 위해’ 무대는 록 필이 충만한 허각의 보컬 능력을 엿 볼 수 있었다. 아직은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은 신인 가수이기에 ‘나를 잊지 말아요’ 에서도 약간은 어설프지만 풋풋한 떨림이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선다. 어쨌든 대선배 김연우•김범수의 계보를 잇는 ‘감성 보컬의 실력자’로 그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만큼 수준 높은 처녀작으로 조우하기를 바란다.
- 명품 보컬의 감동은 오랫동안 기억된다 -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짙은 감성의 노래를 들려줄 김연우.
30대 중반의 열정을 섬세한 음악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는 김범수.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한 당찬 매력의 26살의 작은 거인 허 각.
마음에 감동을 선사하는 명품 보컬을 통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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