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포맨에 대한 대중 관심이 반가운 이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6.11 08: 19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3인조 남성 보컬 그룹 포맨과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이 앨범을 발표하자 마자 상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짙은 소울 음악을 그들의 보컬로 잘 녹여내고 있는 포맨과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 장재인의 활약은 동일한 음악 선상에서 활동중인 국내 및 해외 아티스트의 새로운 작품에도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진한 소울 음악의 정수 / 포맨•라파엘 사딕•뮤지크 소울차일드  –
포맨의 4집 앨범 “The Artist”가 7일 발매되면서 음반 보다 음원차트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타이틀 곡 ‘살다가 한번쯤’은 발매되자마자 모든 온라인 차트의 실시간 및 일일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연초 “시크릿 가든” OST에서 ‘Here I Am”이란 곡으로 인기몰이를 하였던 여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주 뜨거운 반응 속에 발표됐던 후배 허각의 ‘나를 잊지말아요’와 차트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허각은 포맨의 대표곡 ‘못해’를  여러 무대에서 노래해 왔다. 지금껏 존경하고 즐겨 가창했던 노래의 주인공인 선배 그룹 포맨과 경쟁한다는 것이 남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두 팀의 공통점은 소울 장르와 그 창법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한국적인 발라드를 접목시켜 대중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노래에 잘 녹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허각이 신인임에도 대중적인 인지도면에서는 오히려 포맨을 능가하는데,포맨은 노래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더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한 때다.노래 잘하는 가수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어느 때 보다 높은 가요계 경향 속에 ‘얼굴 없는 가수’ 포맨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소울•R&B계열의 노래를 주로 하는 국내 뮤지션들에게 네오 소울(Neo Soul)의 대표주자 라파엘 사딕(Raphale Saadiq)과 뮤지크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의 새로운 음반은 반드시 들어봐야 할 작품으로 평가된다. 6~70년대 소울 음악과 90년대 대표 인기 장르였던 R&B을 결합해서 세련되고 감각적인 장르의 음악으로 탄생된 것이 “네오 소울”이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하모니카 연주로 화제가 되었던 ‘Never Give Up’을 3년 전에 히트되면서 네오 소울의 존재감 있는 아티스트로 인정받게 된 라파엘 사딕은 네 번째 앨범 “Stone Rollin’”을 발표하였다. 이번 앨범은 50년대 로커빌리 음악을 소울에 접목시킴으로써 옛 음악에 대한 현재적인 시점에서의 해석과 과거 음악에 대한 음악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작년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소울 페스티벌”의 메인 아티스트로 진한 소울 음악의 진수를 한국 팬들에게 선사했던 뮤지크 소울차일드가 여섯 번째 음반 “Musiq In The Magiq”를 선보였다. 12곡의 수록 곡을 듣다 보면 더욱 더 짙어진 네오 소울 음악에 대한 깊이가 느껴지는데, 앨범 제목처럼 마술을 부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라파엘 사딕과 뮤지크 소울차일드의 음악이 보편적인 대중적 요소를 가졌다고 할 수 없다.  일반 팬보다도 동일 장르 음악을 만들고 가창하는 우리 작곡가와 가수들이 “한국적 소울•R&B”를 만드는데 그들은 음악적 모티브와 영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기타 치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소녀들 / 장재인•러시안 레드 –
최근 음악방송을 보면 기타를 핸드싱크하며 노래하는 여성 가수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슈퍼스타K2” 출신의 김그림과 여중생 듀오 스피넬 그리고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장재인이 대표적이다. MR반주에 맞춰 노래만 라이브로 하기 때문에 그녀들의 원래 기타 연주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아쉬움이 많이 있긴 하다. 특히, 그들 중 통기타 붐을 일으키는데 커다란 몫을 한 장재인은 “슈퍼스타K2” 출연 당시 어린 나이에도 당찬 실력을 보여주었기에 앞으로 펼쳐질 무대에서 그녀의 기타 연주 솜씨를 직접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장재인은 5곡을 담은 “Day Breaker”란 첫 EP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로서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는데, 수록된 전곡을 작사•작곡•연주•프로듀싱까지 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어설프지만 당당한 출발을 알렸다. 타이틀 곡 ‘장난감 병정’에서 모던 록 풍의 발랄함을, ‘추억은 수채화처럼’ 과 ‘반짝반짝’ 은 서정적인 포크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다양성은 보여주고 있지만, 보다 많은 음악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가 부족한 것이 그녀의 첫 작품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음악으로 표현할 것으로 많은 그녀의 팬들은 기대하고 있고 장재인에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것은 사실이다.
장재인과 같은 촉망 받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등장은 비슷한 부류의 해외 아티스트 앨범 발매 소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안 레드(Russian Red)란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는 스페인 여가수가 14일 앨범 홍보 차 내한 프로모션 활동을 가질 계획인데 장재인과 같은 가수들이 환영 받는 한국 대중 음악 시장 환경의 변화가 러시안 레드의 방문을 가능하게 한 듯 하다.루르드 에르난데스(Lourdes Hernadez)란 본명을 갖고 있는 스페인 출신 25세 여성 가수 러시안 레드는 원래 독립 레이블에서 첫 앨범을 발표했으나, 기타 연주와 자작곡으로 앨범을 꾸밀 수 있는 실력이 소니뮤직과 같은 대형음반사와 계약으로 이어졌다. 낯선 곳으로 여행길을 떠나 그곳에 펼쳐지는 풍경을 곡과 노랫말로 비유한 듯한 메이저 데뷔 음반 “Fuerteventura” 수록 곡들은 러시안 레드의 고혹적인 목소리로 잘 표현되었다.
장래가 촉망되는 양국의 재능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장재인과 러시안 레드의 합동 공연 무대가 6월의 어느 날 펼쳐지는 멋진 상상을 해본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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