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마니아라면 주목해야 할 인디•연주 앨범 10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6.26 08: 25

[OSEN= 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6월 말 국내 음악 시장은 뜨거운 경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거물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와 활동이 이어지고 있고,“나는 가수다”의 경연 곡과 인기 가수가 참여한 지상파 드라마 OST 수록 곡 역시 발표가 되기가 무섭게 각종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보편적인 대중들이 선호하는 메이저 음악 장르의 뮤지션과 앨범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봐서 마니아 장르에 속하는 인디 및 연주 음악은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며 나름 두터운 고정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에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들의 음반이 다수 발표되어 음악 마니아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는데,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음악 팬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10개 작품을 선정해 보았다.
- 진화가 돋보이는 국내 인디 뮤지션 앨범 5선–
디어클라우드(Dear Cloud) – Bright Lights

지난 주말에 가졌던 소극장 공연이 매진을 기록,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9월 초 앵콜 콘서트를 다시 갖는다는 5인조 혼성 그룹 디어클라우드. 3번째 앨범 “Bright Lights” 발매 기념 공연이었다고 하는데, 여성 보컬 나인의 보컬은 중성적인 면이 강해서 생각보다 훨씬 강한 음악적 내성이 내포되어 있다. 이번 앨범은 ‘구름(Cloud) 사이로 빛(Light)이 밝게(Bright) 드러나’듯 감성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느낌을 담은 10곡으로 팬들과 교감하고 있다.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 – 까만 타이거
4년 만에 선보인 5집 앨범 “까만 타이거”는 데뷔 13년 차 혼성 듀오 허클베리핀은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고충이 있을 것 같다. 데뷔 앨범 “18일의 수요일(1998년)”과 3집 “올랭피오의 별(2004년)”이 팬뿐만 아니라 평단에서도 수작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무거운 압박감이 음악에 잔상으로 남아있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와는 달리 훨씬 유연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사운드로 편안함이 깃든 작품이다.
타루(Taru) – 100 Percent Reality
요조•한희정•레이디제인 등과 함께 “홍대여신”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타루의 2집 “100 Percent Reality”는 예쁜 그녀의 목소리만큼 팝•록을 기반으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으로 채워져 있다. 짙은과 함께 노래한 타이틀 곡 ‘여기서 끝내자’는 인디의 범위를 넘어선 팝 사운드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이 돋보인다.
 
우쿨렐레 피크닉(Ukulele Picnic) – 알로하, 기분 좋은 인사
여름이 되면 이제 그들의 음악을 자연스럽게 찾게 될 것 같다. 하와이의 민속악기 우쿨렐레를 연주 노래하며 잠시나마 불볕 더위 속 망중한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줬던 3인조 혼성 트리오 우쿨렐레 피크닉.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2집 앨범 “알로하, 기분 좋은 인사”의 13곡을 통해 여름 음악 대표 그룹 쿨(Cool)의 계보를 잇는 멋진 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세렝게티(Serengeti) – Colors Of Love
그룹 구성원 모두가 탁월한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이소라•빅뱅•JK김동욱•언니네이발관•노리플라이•거미의 앨범 참여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닌 듯싶다. 2년 만에 발표한 3집 “Colors Of Love” 수록 곡 모두가 넘치지 않을 정도의 정제된 세련미로 돋보인다. 지금보다 더 많은 대중음악 팬들이 세렝게티의 음악에 귀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보편적 감성이 돋보이는 연주•국악 앨범 5선 -
팻 메스니(Pat Metheny) – What’s It All About
두터운 한국 음악 팬들이 있어 매년 내한 공연을 갖고 있는 거장 재즈 아티스트 팻 메스니가 10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최근 경향에 맞추어 팝 명곡들을 재해석하는 커버 곡 음반을 발표한 것인데, ‘The Sound Of Silence(사이먼&가펑클 곡)’•’And I Love Her(비틀즈곡)’•’Rainy Days And Mondays(카펜터즈)’등 10곡을 서정적인 기타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티-스퀘어(T-Square) – Nine Stories
33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퓨전재즈 그룹 티-스퀘어가 통산 37번째로 발표한 앨범이다. 우리나라 퓨전재즈 뮤지션들에게도 많은 음악적 영향을 미쳐왔던 노장 밴드로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던 과거작품과는 다르게 좀 더 친근한 멜로디와 부드러운 사운드로 이번 앨범을 구성했음을 아홉 가지 음악 이야기로 확인하게 된다.    
정민아 – 오아시스
가야금 연주를 위해 곡을 직접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벌써 3집을 내놓게 된 정민아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하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홍대 라이브 클럽 가에서 정기 공연을 하고 관객들과 직접 만나왔고 다져진 실력을 바탕으로 발표한 음반들은 국악 장르란 한계성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기록해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일상 속의 에피소드를 노랫말과 가야금 선율로 만들어 내고자 했던 정민아. 노래와 가야금 연주를 병행하며 정민아가 지금껏 보여 주었던 색다른 도전과 실험정신은 높이 평가 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그녀의 음악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데파페페(Depapepe) - One
청량감 있는 기타 연주로 내한 공연할 때마다 이 듀오의 존재를 잘 모르던 사람들까지 팬으로 만들 만큼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사운드를 들려주는 일본 출신 데파페페가 선보이는 다섯 번째 스튜디오 음반이다. 여름 시즌에 발표돼서인지 신나고 경쾌한 장조 풍의 곡들이 주로 담겨 있어 모두 사람이 그들의 음악을 통해 ‘하나(One)’가 될 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 것이다.
지오르지오 콘스타니니(Giorgio Constanini) - Pianopianoforte
뉴 에이지 피아노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한번 주의 깊게 들어도 좋을 이태리 출신 연주자 지오르지오 콘스타니니의 음반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미 오랜 명성을 통해 국내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연주가들의 벽이 워낙 높기에 그의 이름만으로 쉽게 국내 뉴 에이지 음악 팬들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15곡 수록 곡의 정서는 국내 팬들의 감성을 움직일만한 요소가 충분하기에 지오르지오 콘스타니니란 피아니스트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음반 회사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듯 하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 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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